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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목월과 김현승 詩의 은유 미학

박목월과 김현승 詩의 은유 미학

박선영

지식과 교양·2011-10-22

  • 문학
  • KDC 811.6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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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저자서문 처음으로 내 심장을 뛰게 했던 것도, 먹먹하게 했던 것도 시였다. 이십 대에 시를 창작하던 문학의 길은 삼십 대 이후로 시를 연구하는 학문의 길로 이어졌다. 그래서 지금은 시를 분석하는 작업을 통해 시와 대면한다. 나는 감성과 이성 사이를 넘나들면서 시의 몸에 툭툭 부딪친다. 여전히 가슴이 뛴다. 정말 시는 저버릴 수 없는 나의 삶인가 보다! 그런데 시의 행간을 읽어내는 일은 그리 만만치 않다. 이것은 마치 사막에서 길을 찾는 것과 같다. 사막 한복판에서 시인이 숨겨 둔 시어의 의미를 퍼 올릴 때 나는 자주 막막하고 답답해진다. 때로는 지독하게 괴롭고 외롭다. 모래 먼지 속에서 보이던 길이 사라지면 다시 길을 찾아야 한다. 어느 날은 무의식의 세계인 꿈에서도 길 찾기가 지속된다. 길이 잘 보이지 않을 때마다 나는 기도한다. 내가 ‘시인’이 되어 그의 깊은 심연에 가닿을 수 있기를 기도한다. 그리고 기다린다. 지독한 막힘 속에서 시어들이 입을 열고 말을 걸어오는 순간이 있다. 사막 속에서 헤매다가 만나는 오아시스! 일순간 시어들이 내 심장으로 몰려와 파고든다. 이내 혈관을 타고 흐른다. 그리고는 시어들이 물고 있던 의미의 덩어리를 풀어놓기 시작한다. 괴로움이 희열로 몸바꿈을 하는 경이로운 시간이다. 나는 이 풀림의 순간을 사랑한다. 이 사랑이 긴 막힘의 시간을 다시 끌어안게 만드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시 텍스트를 붙들고 막힘과 풀림을 수없이 반복하면서 시에 대한 마음이 더 깊어간다. 학문의 길로 들어서서 시를 연구해오는 동안 내 안에 기독교 시문학에 대한 거룩한 부담감이 있었다. 기독교 시에 관한 연구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는 영역이었다. 또한 이것은 학업을 시작하면서 하나님께 서원했던 것이기도 했다. 그래서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기독교 시인의 시를 붙잡고 연구에 몰입하였다. 처음으로 붙든 기독교 시인은 박목월이었고, 그 다음이 김현승이었다. 논문을 작업할 때마다 나는 깊은 집중의 시간으로 들어갔다. 박목월과 김현승의 시에 천착했던 시간 속에서 나는 그들의 깊은 심연을 만졌고 초월성의 역정을 밟을 수 있었다. 이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그 과정 속에서 몇 편의 논문을 완성하게 되었다. 박목월과 김현승 시의 핵심에는 초월성이 놓여 있다. 이것은 기독교 시인에게 있어 아주 보편적이면서도 본질적인 문제이다. 후기로 오면서 박목월과 김현승 시인은 절대자 ‘신’을 통하여 초월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게 된다. 그래서 이들의 후기시에는 기독교적 초월성이 본격화되기에 이른다. 필자가 주목한 것은 이러한 시의식이 정교한 은유적 의미망 속에서 전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박목월과 김현승의 시세계 가운데서도 기독교적 초월성이 극명하게 나타나는 후기시를 대상으로 하여 은유 미학을 밝히는 데 주력하였다. 특히 본고에서는 이들의 시에 나타난 은유적 상상력을 총체화하기 위하여 언술의 차원에서 은유를 파악하는 흐루쇼브스키의 은유 이론을 시분석의 방법론으로 활용하였다. 이 책의 Ⅱ부에 수록된 「『경상도의 가랑잎』의 사물화 양상」, 「『사력질』, 『무순』에 나타난 죽음과 초월의 은유체계」, 「‘어머니’ 시에 나타난 은유 양상」, 「『크고 부드러운 손』에 나타난 초월성의 은유 미학」은 박목월 후기시의 은유 양상을 분석한 것이고, Ⅲ부에 수록된 「후기시의 사물화 양상 -광물에 토대 한 사물을 중심으로」, 「후기시에 나타난 ‘동물’의 은유화 양상」, 「『마지막 지상에서』에 나타난 은유 미학」은 김현승 후기시의 은유 양상을 분석한 것이다. 그리고 Ⅳ부는 이를 토대로 두 시인의 은유적 인식의 차이를 고찰한 것이다. 본고를 통하여 은유가 박목월과 김현승 후기시의 주된 미학적 원리임을 밝히고, 이들의 인식의 확장 및 갱신을 조명하였다. 본고는 언술의 차원에서 은유를 분석함으로써 두 시인에 관한 기존의 논의들과 변별성을 확보하였다. 이것은 박목월과 김현승의 후기시에 집중한 것으로, 이들의 초기시 및 중기시와 대비시켜서 은유 양상의 변모를 살피는 작업은 차후의 과제로 남아 있다. 꼭 2년 반 만에 다시 책을 묶어서 낸다. 이 책에 수록한 글은 박사학위를 받은 이후로 2년여 시간 동안 작업해서 발표한 논문들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2년 반은 긴 침묵 속에서 주님과 독대한 시간이었다. 고독하고 힘들었지만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감동이 있었다. 부족하지만 그동안 연구한 것들을 정리하고, 앞으로 더 깊고 넓은 지평으로 나가기를 바라면서 용기를 내어 출판을 결정하였다. 이제 두 손을 펴서 내 안에 갇혀 있는 언어들을 풀어놓는다. 유난히 긴 여름장마의 끝자락, 이 비움의 시간 끝에서 새로운 연구가 시작되기를 소망한다. 박사연구실에서 논문을 쓰는 동안 깊은 임재를 경험하게 하시고 당신의 일하심을 목도하게 하신 성령님,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내어 주신 그분께 나의 눈물을 -김현승 시인이 신께 드린 그 눈물을 드린다. 제자의 학업을 말없이 응원해주신 권영진 교수님과 시 연구자로서 전범이 되어주신 엄경희 교수님, 성실한 학자의 모습을 보여주신 조규익 교수님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또 집필을 하는 동안 함께 애써 준 남편과 두 딸 하늘·나라,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출판을 허락해주신 과 편집자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2011년, 세미한 가을의 소리를 들으며 박사연구실에서 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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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저자 서문 3 Ⅰ. 서론 11 1. 문제제기 13 2. 언술의 차원에서의 은유 고찰 17 Ⅱ. 박목월 시의 은유 미학 25 『경상도의 가랑잎』의 사물화 양상 1. 머리말 27 2. 인간의 사물화 32 3. 시간의 사물화 48 4. 맺음말 64 『사력질』, 『무순』에 나타난 죽음과 초월의 은유체계 1. 머리말 66 2. 중심적 액체 은유 69 3. 응축적 광물 은유 83 4. 맺음말 99 ‘어머니’ 시에 나타난 은유 양상 1. 머리말 101 2. ‘존재’에 의한 생명 은유 105 3. ‘편재’에 의한 변신 은유 113 4. ‘매개’에 의한 일체 은유 125 5. 맺음말 135 『크고 부드러운 손』에 나타난 초월성의 은유 미학 1. 머리말 137 2. 환상적 생명 은유 140 3. 역설적 개안 은유 151 4. 편재적 신성 은유 160 5. 맺음말 170 Ⅲ. 김현승 시의 은유 미학 173 후기시의 사물화 양상 -광물에 토대 한 사물을 중심으로 1. 머리말 175 2. 도구·무기 은유 179 3. 보석·보화 은유 195 4. 맺음말 211 후기시에 나타난 ‘동물’의 은유화 양상 1. 머리말 214 2. 역동적 동물 은유 217 3. 모성적 동물 은유 235 4. 맺음말 249 『마지막 지상에서』에 나타난 은유 미학 1. 머리말 252 2. 초월적 식물 은유 254 3. 영속적 자연 은유 266 4. 신성적 모체 은유 276 5. 맺음말 287 Ⅳ. 박목월과 김현승 시의 은유적 인식의 차이 291 1. 머리말 293 2. ‘어머니’에 관한 기억과 모성의 신성화 296 3. ‘어둠’에 관한 인식과 신성의 모체화 311 4. 맺음말 324 참고문헌 329 찾아보기 339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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