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한국의 안동 하회마을과 경주 양동마을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이 중에서 하회의 병산서원은 우리 전통 건축의 위대함을 내 자신에게 느끼게 해준 매우 중요한 건축물이다. 특히 만대루는 그 자체의 소박한 아름다운 모습과 함께 병산서원을 보다 의미있는 건축으로 재탄생시킨 건축적 요소였고 그 안에 담겨 있는 무한한 우주가 나를 매료시켰다. 만대루를 한 없이 바라보다 뭔가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시작한 스케치는 병산서원 곳곳이 화폭에 담겨지게 되었고, 낙동강 줄기로 감싸진 하회마을의 충효당과 양진당에 이내 흠뻑 빠져 들고 말았다. 또한 경주의 아름다운 양동마을은 주변의 산세와 마을이 나를 흥분시켰으며 그곳의 서백당과 무첨당, 관가정과 향단 그리고 심수정이 나의 스케치 여정에 이정표가 되었다. 더구나 독락당의 특별한 공간미는 뻬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이렇게 시작된 스케치가 어느덧 60점이 넘게 완성되었다. 목조 가구식 구조가 가지는 규칙적이고 단아한 공간질서와 슬기로운 재료의 사용 그리고 자연과의 순응은 우리 전통 주택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이다. 또한 두 마을의 주택 평면들은 지금의 주거환경에 적용해도 충분한 공간적 요소라고 생각된다. F.L Wright는 건축을 자연에 핀 꽃이라 하였다. 그러나 우리 선조들은 이미 자연을 거스리지 않는 아름다운 꽃으로 건축을 표현하였다. 스케치는 건축가의 상상을 구체화시키는 첫걸음이다. 상상은 건축가의 머리속에서 이미지화되고 이러한 이미지는 손이라는 도구를 통해 표현된다. 즉 손은 표현의 도구일 뿐아니라 창조의 초석이라 할수 있다. 스케치로 표현된 한옥은 또 다른 모습으로 재탄생 된다. 공간의 즐거움은 이미 주어지기도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 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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