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jayu.org
예禮의 패턴

예禮의 패턴

박준호 (지은이)

소와당 笑臥堂·2009-08-01

  • 역사
  • KDC 911.032

로그인하면 내 서재에 추가할 수 있어요.

책 소개

디지털 모사도 작업을 마치고 류형식 (주)소와당 대표이사 1. 작업의 계기 (주)소와당은 도서 출판과 컴퓨터 그래픽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이다. 동북아역사재단 주관의 덕흥리 고분의 모사도 작업은 출판 기획의 일환으로 시작이 되어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덕흥리 고분의 모사 작업이 완료되었다. 결과적으로 돌이켜 보자면, 해방 이후 최초의 모사도 작업이자, 또한 최초의 컴퓨터 그래픽 모사 작업이었던 만큼 성과와 한계가 뚜렷하였다. 이후 컴퓨터 그래픽 모사도 작업에 참고가 되기를 기대하면서 작업 과정에 대한 간략한 회고를 적어두기로 한다. 학문으로서의 인문학의 위기가 거론된 지는 이미 오랜 일이지만, 특히 1990년대 이후로 출판계에서는 인문 출판의 위기가 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이에 많은 인문서 출판사들은 대중성확보와 아동물 등 기획의 다양화를 통하여 인문 출판의 명맥을 이어 나가고자 하였다. 소와당도 이러한 문제의식을 같이 하였으나 조금 다른 방향으로 위기를 극복해보고자 하였다. 즉 거대담론 위주가 아니라 1차 자료에 더욱 충실한 출판 기획이 오히려 인문서의 출판 위기를 극복하는 대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백제금동대향로든 신라백지묵서화엄경이든 비록 하나의 물건이라 할지라도 그에 얽힌 역사적 사실들은 전혀 간단하지가 않고 풍부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구려 고분벽화의 경우에도 107기에 이르는 고분벽화에 대하여 총괄적인 연구서들은 존재하지만, 무덤 하나를 주목하여 상세하게 파고드는 예는 없었다. 우리가 고구려 벽화고분 가운데 하나를 선정하여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꺼내 펼쳐 보일 생각을 한 소이연도 이와 같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상세하게 벽화 고분을 들여다보기 위해서 우리가 참조할 수 있는 자료는 매우 영성하다는 사실이었다. 사진 자료만 가지고서는 부분과 전체의 연관이나 세부 도상의 내용을 상세하게 볼 수가 없었다. 기획을 밀고 나가기 위해서는 모사도 작업이 필수적이었다. 마침 동북아역사재단에서 모사도 작업을 공모하였다. 일반인들에게 고구려 역사 유적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료를 만들고, 학계의 연구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동북아역사재단의 기획에 대하여 소와당은 그 취지에 적극 찬성하지 않을 수 없었고, 즉시 응모하여 주관사업자로 선정되었다. 우리 제안의 핵심은 현재 한국 출판계의 기술력으로 모사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출판계에서는 1970년대의 사진 식자기 기반 출판은 1990년대 이후로 컴퓨터 기반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광고나 애니메이션 등 영상그래픽에 비해 비록 규모는 영세하지만 밀도 높은 컴퓨터 그래픽 기술력이 출판계에 축적된 지는 15년이 넘는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출판계 인사들은 컴퓨터 기반 출판의 1세대들이라고 할 수 있는 경력 10년 ~15년차의 인력들이었다. 기획은 필자가 맡았으며, 디자인 부문 총괄은 김수미 선생이,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총괄은 백남원 선생이 맡았다. 이외에도 한국커뮤티케이션 등 출력 전문 기업이 스캔 및 출력을 맡았으며, 이 업계의 전문가인 정병산 선생의 도움이 컸다. 기획,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세 파트는 현재 출판계의 기획에 필수적인 세 축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시스템으로 모사도 작업을 시도해본 것이다. 고분벽화 모사도 작업 자체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12년 세키노 타다시(關野貞)가 강서대묘를 발견함과 동시에 같은 무덤의 모사도가 제작이 시작되었다. 대부분은 동경미술대학교 교수였던 오바 쓰네키치(小場恒吉) , 오오타 후쿠조가 작업을 했고 현재 그 모사도가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과 일본의 도쿄대학 등에 보관되어 있다. 그러나 해방 이후에 남북이 분단되면서 모사도 작업은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고분은 날로 훼손되고 있지만, 북한과 중국 지역에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접근 자체가 어렵고, 모사 작업은 실물과 캔버스를 맞대놓고 해야 하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1990년대 이후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진을 바탕으로 한 모사 복원 작업이 기술적으로 가능하게 되었다. 해방 이후 중단되었던 모사도 작업이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다시 명맥을 이어갈 수 있는 길이 마련된 것이다. 이번의 덕흥리 고분 벽화 모사 작업은 이러한 기술력과 시대적 여건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최초의 시도라고 하겠다. 2. 작업 방식 모사도 작업은 마치 외국어로 쓰인 책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과도 같다. 좋은 번역이란 원본에 충실해야 하고, 읽는 사람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번역가가 외국어 문장을 이해해야 하듯이 모사 작업도 모사 대상을 이해해야 합니다. 벽화에는 도상과 함께 무수한 흔적들이 있다. 그 중에서 예컨대 이것은 사람의 발이라는 이해가 있으면 발을 그릴 수 있지만 그것이 과연 발인지, 이끼의 흔적인지 박락인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는 존재하는 흔적이라도 그릴 수 없다. 그러므로 모사도는 번역가의 일차적인 해석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보는 사람도 원본에 비해 도상을 ‘또렷하게’인식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벽화 전체적으로 모든 인물에는 귀가 없다. 수많은 인물 중에 한두 인물의 경우 귀 같은 것이 붙어있는데, 아무래도 의미 없는 흔적인 것 같아 모사도에는 반영하지 않았다. 그리고 모든 기마인물에는 발이 없다. 왜 발을 안 그렸는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이 적어도 덕흥리 벽화에 한해서는 보편적인 경우이다. 이것은 당시 특수한 색을 써서 사라졌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 안 그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컬러 면에서 보자면 특히 청색이 보이지 않는다. 녹색은 있으나 청색이 없는 것은 당시의 안료상의 문제인지 알 수 없다. 이 또한 세월에 따라 없어진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어쨌든 이번 모사도에는 청색을 쓰지 않았다. 이러한 것들이 이번 작업에서 작업자들이 나름대로 이해하고 재해석한 사례들이다. 귀나 발, 청색 등은 말로 표현할 수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자세히 보면 불꽃 문양을 그린 수준이 벽마다 다르다. 어떤 불꽃은 두 갈래를 그리고 그 끝을 뾰족하게 해서 불꽃을 표현하고 어떤 불꽃은 한 갈래만 그렸다가 나중에 한 줄기를 덧붙이는 식이다. 물론 전자가 더 신중하게 작업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필선의 느낌들, 문양의 반복 패턴 등등이 매번 작업 과정에서 작업자들의 회의를 거쳤지만, 그것을 일일이 논증할 능력이 작업자들에게는 없다. 여러 연구자들께서 더 깊이 연구해 주시길 부탁드릴 뿐이다. 3. 작업상의 한계와 개선 방안 컴퓨터 그래픽 모사 작업이 최초로 시도되었던 만큼 아쉬운 점이 없을 수 없다. 무엇보다도 어려웠던 점은 번역의 대본에 해당하는 사진자료의 부실함이다. 사진은 렌즈와 조명에 의해 반드시 왜곡이 일어난다. 이 세상의 모든 사진은 왜곡의 결과물이다. 이 왜곡을 기술적으로 극복해야만 정확한 2차 자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우리가 참고한 자료는 대부분 조명이나 렌즈에 대한 배려가 없어서 도상이 휘고 빛의 그러데이션이 심한 자료들이었다. 우리는 그것을 유추해서 원래 컬러를 추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모사 작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정치적인 문제를 해결된다면, 정확한 2차 자료의 생산부터 작업이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치적인 문제의 해결이 쉽지 않은 여건이라면, 이번 작업의 경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쳐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결론을 낼 수 있었다. 1단계 : 모사 대상 고분의 문헌자료 수집 및 자료집 구축 (연구논문, 발굴보고서, 개론서 등 포함) 2단계 : 모사 대상 고분의 도판자료 수집 및 자료집 구축 - 도판자료 정밀 스캔, 출력 및 비교 분석과 최선본 확정 3단계 : 모사의 방향과 원칙 수립 4단계 : 최선본을 기준으로 모사선화 그래픽(Line Art) - 출력 및 모사선화 교정(3차) - 평가(모사 원칙 재검토) 5단계 : 도판자료 최선본과 모사선화 최종본을 기준으로 채색 - 출력 및 컬러 교정(3차) - 평가(모사원칙 재검토) 6단계 : 도판자료 최선본, 모사선화 최종본, 컬러링 최종본을 기준으로 질감 표현…

목차펼치기

차례 발간사 1부 : 모사도 2부 : 덕흥리 고분에 대하여(이성미) 3부 : 도상해설_지상부地上部(전호태) 4부 : 도상해설_천상부天上部(김일권) 에필로그 : 디지털 모사 작업의 과정과 의의(류형식)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