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한국어판 서문 나의 부모님은 중국인이다. 그리고 나는 미국에서 태어난 중국계 2세다. 살면서 수많은 물음들이 있었지만, 그 중 가장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물음이 ‘나란 누구인가?’이다. 나는 피부색이 다르기 때문에 미국인에 속하지 않았고, 생각과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중국인에도 속하지 않았다. 매우 가깝지만 항상 낯설게만 느껴졌던 두 나라. 나는 그 어느 곳에도 초대받지 못하는 ‘이방인’이란 생각을 해왔고, 그러한 생각은 나의 성장과정을 기쁨보다는 슬픔으로 안내했던 것 같다. 아마도 이것은 나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계, 일본계, 베트남계 2세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이방인이라는 오명을 벗어버리고 확고한 정체성을 찾기 위해 여러모로 수소문해봤다. 중국계 미국인이 등장하는 책도 읽어보고, 한국계 미국인이 주인공인 영화도 봤다. 하지만 그 어느 책과 영화들도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명쾌하게 이야기해주지는 않았다. 더 나아가 ‘내가 왜 여기에 있어야 하는가?’라든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런 삶의 방황 속에서 내가 비로소 답을 찾은 것은 할머니를 떠올리면서부터이다. 할머니는 중국 고전인 《서유기》를 들려주시곤 했는데, 거기에 등장하는 손오공의 존재를 떠올리며 나는 이방인의 삶에 종지부를 찍었던 것이다. 신의 세계를 동경하며 원숭이이기를 부인했던 손오공은 절대자의 손바닥 안에서 놀다가 돌무덤에 500년 동안 갇히게 된다. 그 뒤에 있는 그대로의 원숭이로 자각을 하고 선사를 따라 먼 서역을 모험하다 결국에는 그렇게 바라던 신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는 얘기다. 나는 이 얘기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한 후에야 변신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로 해석했다. 여기서 동기를 얻어 출간한 《진과 대니》는 미국, 프랑스, 중국 등 전세계 10여 개국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인종의 문제뿐만 아니라 청소년기에 겪는 보편적인 정체성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 이야기가 미국뿐 아니라 세계에 살고 있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이 책이 한국에서 출간된다는 것은 나에게 큰 영광이다. 나의 부인은 한국인이고 우리의 두 아이 또한 한국과 중국의 문화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국처럼 한국도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청소년들이 꽤 많다고 들었다. 그 친구들이 이 책을 읽으면 아마도 내가 겪었던 성장기의 고민을 지혜롭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친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너 자신의 이야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세상(미국)은 너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내 이야기를 들었던 것처럼….” - 2008년 6월 진 루엔 양
목차펼치기접기
목차 목차 없이 바로 시작됨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