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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아이들

사라지는 아이들

로버트 스윈델스 (지은이), 천미나 (옮긴이)

책과콩나무

  • 문학
  • KDC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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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소외받는 거리의 아이들이 없는 그 날을 꿈꾸며 링크는 거리의 부랑아다. 부랑아, 자의든 타의든 부모나 보호자 곁을 떠나 일정하게 사는 곳과 하는 일 없이 떠돌아다니는 아이. 링크는 런던 거리를 떠돌며 행인들이 던져주는 잔돈 몇 푼에 의지해 고단한 삶을 이어간다. 그런데 링크는 집을 놔두고 왜 이런 고단한 삶을 선택했을까? 부모에 대한 반항심? 아무 간섭 없이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아니면 질풍노도의 시기라서?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결론을 내리기 쉽다. 이 작품을 읽기 전의 내 생각 또한 다르지 않았다. 가출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선입관이랄까. 아이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이해해보려는 마음보다는, 그 아이들을 비난하는 마음이 컸던 게 사실이다. 더하여 내 아이가 커서 저렇게 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이기적인 걱정까지. 링크는 가정형편과 새아버지의 학대로 인해 쫓겨나다시피 한겨울에 집을 나왔다. 일자리를 구하려고 발이 부르트도록 돌아다녀봤지만, 구걸과 노숙이라는 쳇바퀴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 하지만 링크는 자신을 채용하지 않는 사람들, 자신에게 돈을 주지 않는 사람들을 욕하지 않는다. ‘내가 그 사람이라도 그랬을 거다. 누구라도 그랬을 거다.’라고 말한다. 링크가 구걸과 노숙에서 벗어날 길은 과연 없었을까? 링크와 같은 아이들은 원래 그런 대접을 받아 마땅한 아이들일까? 로버트 스윈델스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사흘 밤낮을 런던에서 노숙하며 자료를 수집했다고 한다. 작가는 직접 체험한 노숙의 경험을 토대로, 노숙의 실상과 위험성을 낱낱이 묘사하고 있다. 외면하고 싶을 만치 생생하고 처절한 사실성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인 동시에, 주인공 링크의 아픔과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 온몸에 전율이 느껴진다. 단순히 굶주림과 추위뿐일 거라고 생각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게 더 맞는 말이리라. 링크는 스스로를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보통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보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 그들에게 굶주림이나 추위보다 더한 건, 사회에서 버림받은 자가 되었다는 사실, 일상적인 활동에서 완전히 제외되어 버린, 존재 자체가 무시되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는 절망감, 그리고 마음의 상처라는 링크의 독백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이 작품의 또 하나의 매력은 그 형식의 독특함이다. 이 작품은 독자를 향해 주인공 링크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연쇄 살인범 쉘터의 일지가 교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만약 이 소설이 그저 링크 혼자만의 이야기에 머물렀다면 거리의 부랑아를 다룬 흔하디 흔한 소설 가운데 하나에 머무르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전직 군인이었던 살인자 쉘터의 일지를 통해, 노숙에 대한 냉정한 사회의 시선 및 우리의 태도를 다시 한 번 곱씹게 됨은 물론, 링크에게 닥칠 위험을 감지하고 안타까움과 함께 긴장을 끈을 끝까지 늦추지 못하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아이들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에게 권하고 싶다. 사람의 절망은 자신만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까지 파괴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거리의 아이가 내 아이라는 한 걸음 나아간 마음으로,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자. 최근 우리나라에도 가출로 인한 청소년 노숙이 1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빈곤으로 인한 가정해체, 가출에서 노숙으로 이어지는 연쇄 고리를 끊을 방법은 과연 없을까. 마지막 링크의 바람은 작가의 바람이자, 곧 이 책을 읽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 될 것이다. ‘사람들이 편견을 벗고 진실을 바라보기를 희망하며, 조금이나마 현실을 제대로 알게 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기를.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 난 그저 내가 아직 이곳에 있을 때, 희망하는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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