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저자 서문 좋은 엄마가 되고자 하는 당신은 이미 좋은 엄마다 지난겨울,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다. 다들 사는 일이 바빠 일 년에 한 번 만나기도 힘들었다. 독신을 고집했지만 제일 먼저 엄마가 된 친구, 딸 셋을 키우는 것이 목표였으나 아들 셋을 키우게 된 친구, 워킹맘으로 직장일과 가정일을 모두 완벽하게 해내려고 애쓰는 친구, 아이들을 키우느라 자기 꿈은 이미 오래 전에 접은 전업주부 친구 등. 비슷한 또래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이라 대화 주제는 자연스럽게 육아 문제로 흘러갔다. 그런데 다들 육아가 힘든 모양이었다. 저마다 자신의 힘든 육아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하소연을 했다. “우리 애는 자기가 무슨 따개비인 줄 알아. 내 다리에 딱 달라붙어서 떨어질 줄을 모른다니까. 설거지하고 청소기 밀고 걸레질하는데도 다리를 붙잡은 채 계속 엄마, 엄마 부르면서 말이야.” “얘, 말도 마. 우리 애는 더 심해. 계속 아기 띠로 업다가 허리 아프면 안다가 하는데, 하루 종일 그렇게 업고 안고 하다보면 저녁엔 어깨가 다 무너져 내리는 것 같다니까!” “그런 건 그래도 좀 나아. 최소한 애가 기는 안 죽잖아? 직장일은 바쁘고, 집에도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고, 애는 말 안 듣고, 결국 나만 속 타는 거지. 회사일로 스트레스 받아서 퇴근했는데, 집안은 난장판이고 애까지 시키는 대로 안 해봐. 그날은 완전 애 잡는 거지. 풀 죽은 모습으로 제 방에 들어가서 한참이 지나도 안 나오기에 들어가봤더 니 혼자 훌쩍거리다 잠이 들었는지 얼굴에 눈물자국이 그대로 있더라고. 그런 애 얼굴을 보는데, 괜히 애를 잡았나 싶기도 하고 진짜 속상하더라!” “너 혼자 동분서주하면서 키우느라 힘들어서 그래. 그럴 때 남편이라도 도와줘봐. 한결 낫지. 하긴 우리 남편도 집안일은커녕 애들하고 30분도 못 놀아주던데 뭘.” 각자 아이를 키우면서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다가 결국 남편에게 원 망의 화살이 돌아간다. “그래도 애들 자고 있는 모습이나 웃고 있는 사진 보고 있으면 참 사랑스럽지 않니? 난 그 힘으로 버틴다!” 한 친구가 휴대폰 배경화면에 저장해놓은 아이들 사진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말한다. “맞아! 어떨 땐 내가 어쩌다 저 녀석들을 낳아서 이 고생인가 싶다가도 한 번씩 예쁜 짓하는 거 보면 이게 행복이지 별거 있나 싶기도 해. 한번은 우리 둘째가 가족 그림을 그리는데, 엄마를 특별히 예쁘게 그려준다면서 머리에 리본도 달고 반지랑 목걸이도 그려주는 거야. 나중에 어른 되면 자기가 직접 사준다면서.” 아들만 셋인 친구는 언제 힘들다고 하소연했나 싶게 얼굴에 함박웃음을 띠며 행복해한다. 그렇다. 아이들 키우느라 힘들다고 한숨을 내쉬다가도 아이의 깔깔대는 웃음소리에 그간의 고단함이 눈 녹듯 사라지곤 한다. 이것이 우리네 ‘엄마’들의 모습이다. 그리스의 시인 소포클레스는 “자녀는 어머니를 삶에 동여매는 닻이 다”라고 했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일이 마치 거대한 무쇠 닻을 달고 있는 것처럼 버겁기만 한 걸까?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보다 앞서 눈높이를 맞추지 못할 때가 많다. 돌이켜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로 호통부터 칠 때도 있다. 다른 일로 신경이 예민해져 있을 때 아이가 놀아달라고 하면 바쁘니까 귀찮게 하지 말라며 짜증을 내기도 한다. 그렇다고 마음이 후련해지기는커녕 풀이 죽은 아이를 보며 ‘내가 너무 심했구나!’ 하고 자책하게 된다.나는 매일 교실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생활하는 초등교사다. 아이들과 편하게 어울리며 마음을 읽어주려고 노력하지만 내 마음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할 때도 많다. 엄마로서 나도 남들처럼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는 다르게 상처를 준 때도 많았다. 그러면서 반복되는 후회와 반성들. 그 끝에 다시는 잘못을 하지 말아야 지, 또다시 다짐하곤 한다. 아이에게 더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한 몸부림. 이 땅의 엄마라면 누구나 이런 시행착오를 겪으며 살아갈 것이다. 아이에게 좀 더 잘해주지 못한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아이만 자라는 것이 아니다. 엄마도 아이와 함께 성장해간다. 자꾸 조바심치며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다. 엄마는 그저 ‘엄마’면 된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선생님도 매니저도 의사도 아닌 온전한 엄마. 아이가 갓 태어났을 때 사랑의 하트를 발사하며 아이를 바라보던 엄마의 눈빛을 기억하면 된다. 애써 훈계하지 않고, 애써 고치려 하지 않고, 아이가 넘어졌을 때 두 팔 벌려 안아주고 다독여주는 엄마의 마음 하나면 족하다. 아이를 믿어주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사랑의 눈빛. 그것만이 닫힌 마음을 여는 기적의 열쇠임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며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좋은 엄마다. 아이와 함께 엄마로 ‘성장’해가는 당신을 힘껏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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