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미국의 여성들: Min Kim Park과 포스트 모던 다큐멘터리 사진 Catherine Dossin Min Kim Park은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가 세계 주요 강국으로 발전하던 기적의 시기에 한국에서 성장했다. 경이적인 재건과 경제적인 성장은 한국 사회의 거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한국에서 여성의 지위는 근본적인 변화를 겪었으며 이는 지난 해 12월에 여성 대통령이 선출되면서 그 정점에 이르렀다. 대학 교육을 받은 젊은 여성들의 수가 점점 더 늘어 그들이 취업을 하고 경제적으로 독립을 이루게 됨에 따라서 여성의 전통적인 역할에 대해 이의가 제기되고 있다. 기존 관례와 여성다움에 대한 경계의 확산은 사회의 조직 구성을 드러냈고, 이는 모든 영역에서 긴장과 불안한 상태를 야기하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작가는 여성의 지위가 개선됨으로써 혜택을 받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것이 야기한 분노로 고통 받기도 했다. 하지만 작가는 자신의 일상 경험에 너무 지나치게 몰입해 있어서 이러한 상황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으나, 미국으로 이주해 온 후 비로소 하나의 문제로써의 여성에 대해 성찰하기 시작했다. 작가에게 비교의 관점을 갖게 해 준, 새로우면서도 지리적으로 한국과 멀리 떨어진 환경 속에서 작가는 고국의 상황에 대해 깊이 연구할 수 있었으며, 1990년대 말에 여성이 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되돌아 볼 수 있게 되었다. 「여성 문제」에 대한 작가의 각성은 페미니스트 이론들을 읽으면서 더욱더 깊어졌으며, 이 이론들은 작가에게 여성성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도구와 개념을 제공하였다. 하지만 그녀가 새롭게 성찰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분명 미국 여성들과의 대면이었다. 한국에 있을 당시의 작가는 전형적인 미국 여성이란 TV 프로그램이나 할리우드 영화, 또는 화려한 잡지에서 묘사되었던 것처럼 예쁘면서도 섹시하고 재미있는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독립적이고 힘을 가진 개인이라고 생각했다. 작가가 미국에서 만난 대부분의 여성들은 당연히 이러한 멋진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었다. 비대한 몸집에 과도한 일로 혹사당하던 여성들은 힘든 삶을 활기 없이 영위하고 있었으며, 두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하고, 보육 지원이나 의료 보험도 없이 아픈 아이를 돌보며 대출금을 갚고 있었다. 대중 매체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와 일상생활에서의 실제 이미지의 차이도 놀라웠지만, 작가는 한국인들 역시 미국 사회 전체에 만연한 미국 여성의 이미지를 왜곡시켰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더욱 더 놀랐다. 이국적인 공상이 아니라, 미국 사람들, 특히 미국 여성들은 비록 그러한 모습이 자신들의 실제 경험이나 일상생활과는 다르지만 이는 그들이 믿고 있는 이념이다. 작가는 대중 매체 속에서의 화려한 미국 여성의 이미지가 여성에 대한 미국 사회의 관념을 결정하였고, 그런 이미지들이 여성의 기대치와 그들 자신에 대한 관점을 형성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깨달음은 작가의 지적 형성에 촉매제가 되었다. 페미니즘 이론이 지난 30년간 미국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고 동시에 정치 · 경제적 영역에서 엄청난 개선을 가져왔지만, 미국 여성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절대로 순응할 수 없는 이상적인 여성상의 희생자들이 되고 있다. 여성 신비의 본질은 수년에 걸쳐서 변해 오고 있지만, 여성들 사이에서 조장된 부적당한 감정은 변하지 않고 있다.1) 기자로서 그리고 사진작가로서의 Min Kim Park은 미국 여성과 관련된 '신화 만들기'를 조사하여 여성들이 자신들에 대한 집단적인 이미지를 통제할 수 있는 조절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그들을 돕는 것을 자신의 임무로 이해했다. 작가는 한국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며 한국 여성들도 미국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자신들에 대해 비현실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작가는 오직 미국 내의 상황에만 초점을 맞추기로 하였다. 외국인이라는 그녀의 위치는 미국 여성 연구에 필수적인 정서적 · 문화적 거리를 자연스럽게 유지할 수 있게 해 주었으며, 1950년대에 로버트 프랭크가 『미국인』 (The Americans)2)에서 시도했던 것을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김민은 자신의 계획에 대해 두 가지 야망을 갖고 있다. 하나는 기존의 여성에 대한 신비에 도전하기 위해, 미국 여성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기록하는 것이며, 또 하나는 주류 매체에서 그리고 있는 미국 여성의 모습과 경쟁할 수 있는 압도적이면서도 강력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작가는 자신이 반박하려고 했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확산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는 매체인 사진술을 자신의 작업에 이용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만약 자신이 여성에 대해 반드시 이야기해야 한다면, 어떤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사진으로 그들에 대해 이야기해야만 한다고 느꼈다. 1990년대의 미국에서 기자이자 사진작가로서의 교육을 받았던 Min Kim Park은 사진과 결코 소박한 관계를 가질 수 없었다. 그녀가 처음 카메라를 잡았을 때, 사진 분야 중에서도 다큐멘터리 분야는 오랫동안 격렬한 비판적 논쟁의 장이었다. 롤랑 바르트가 사진적 역설에 대해 해체를 시도한 후, 작가들이 자신들이 제작한 이미지의 명백한 투명성에 대해 추궁을 하는 것과 그 이미지가 전하는 메시지의 다염색체성 본성3)에 대한 고려를 피하기는 불가능했다. 게다가 수잔 손탁이 사진의 폭력적인 본질과 그것이 관객에게 미치는 끔찍한 영향에 대해 예리한 지적을 한 다음부터는 젊은 작가들이 매우 강한 자의식을 갖게 되었으며, 그래서 때로는 그들이 카메라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동안 꼼짝하지도 못할 정도로 온 몸이 마비되는 경험을 하기도 하였다.4) 다큐멘터리 사진의 사회적 잠재성에 대한 앨런 세쿨라의 의문과 다큐멘터리 사진의 이데올로기적 본질에 대한 존 태그의 분석은 객관적인 기록과 사회 변화의 효과적인 도구로써 사진에 대해 남아있는 신념을 모두 없애버렸다.5) 다큐멘터리 사진에 대한 비판에 대응하여, 존 자르코우스키는 1960년대 후반에 나타난 새로운 유형의 다큐멘터리 관행, 즉 무례할 정도로 주관적이어서 오로지 공식적 의문6)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는 관행을 묘사하기 위해 "new documents"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여성 운동 사진작가인 마사 로슬러는 주제를 지나치게 과장하여 다루고 부당하게 이용하는 현재의 경향으로부터 다큐멘터리 사진을 구출하려고 노력하였다. 로슬러는 자신의 사진에서 인물을 제거한 후, 이들을 연속하여 전시하였다. 그리고 사진을 사회 운동의 도구로 이용하려는 시도로 텍스트를 인물이 제거된 사진들과 짝을 지었다.7) 최근에 뒤셀도르프 사진학파와 연관이 있는 토마스 러프나 칸디다 호퍼와 같은 작가들은 직접적인 정면 시각과 자연광, 중립적 배경 그리고 기념비적 규모를 사진에 사용하여 세계에 대해 객관적인 관찰을 가능하게 하였고, 카메라가 실재를 기록하게 하는 시도를 하였다.8) 이와는 대조적으로 Min Kim Park은 사진의 순수성을 회복하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작가는 사진이 어떤 객관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객관성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맨 눈으로 보건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 보건 그것은 언제나 '나를 위한 세상'일 뿐이다. 따라서 '그 자체로의 세상'이란 결코 볼 수 없다. 작가는 존 태그가 "재현의 부담"이라고 칭한 것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이 사용하는 매체의 주관적이며 이데올로기적 차원을 포용한다. 그래서 그녀는 매체에 맞서기보다는 매체와 더불어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중 매체라는 코드를 사용함으로써 소비 사회와 매체 이미지를 처음으로 사용했던 앤디 워홀과 마찬가지로 Min Kim Park은 미국 여성의 화려한 신화를 사진 그 자체의 시스템 속에서 비판하고 있다. 만약 사진이 미국 여성에 대한 일원론적인 관점을 생산하고 또 재생산할 수 있다면, 작가는 미국 여성의 복수적 이미지를 생산하고 재생산하기 위해 사진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성의 일상적 이미지를 보여주는 진정한 모습을 찾기 위해 이 거리 저 거리를 헤매는 대신, Min Kim Park은 자신의 스튜디…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