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책을 펴내며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었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um Gaudium)은 꼭 내게 하시는 말씀 같았다. 지금까지 사제로 살아오면서 내가 겪은 체험들, 나의 십자가, 사제직의 위기, 영적 시련 등 모든 것에서 꼭 나를 두고 하시는 말씀 같았다. 또한 교황님께서 말씀하시는 교회가 어쩌면 내가 맡고 있는 교회를 두고 하시는 말씀만 같았다. 어쩌면 이렇게도 사목자들의 마음을 속속들이 아실까? 우리의 유혹과 시련 도전 현실을 이렇게도 잘 아실까? 교황님께서 우리와 같은 사목자이시기에 우리의 모든 것을 너무도 잘 아신다는 생각이 든다. 교황님은 교회 내 행정가로서 또는 신학교 교수로서 계시기보다 날마다 우리처럼 신자들과 함께 웃고 울며 그들을 생각하고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시는 사목자이시기에 그러하신 듯하여 더욱 고맙다. 「복음의 기쁨」을 읽으면서 마음이 다시 꿈틀거림을 느꼈다. 예수님을 향한 마음이 따뜻해지고 복음에 목숨을 걸어야겠다는 다짐으로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책을 전하고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고 마침내 내 사명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뉴욕 가톨릭방송의 라디오와 인터넷 텔레비전으로 일 년 가까이 「복음의 기쁨」에 대하여 나누었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예수님만 바라보며 살겠다고 신학교에 들어가 지금까지 넘어지고 일어나고 또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며 예수님 바라기로 열심히 살았는데, 어느 순간 내 마음은 차가워지고 무엇 하나 들어올 수 없는 돌처럼 딱딱해지고 기쁨과 슬픔에 무디어 있었다. 순수함을 잃어버렸다. 예수님을 만나는 모든 이의 가슴과 삶이 기쁨으로 넘쳐나야 하는데, 복음이 기쁜 소식 자체여야 하는데, 나는 어느새 인상을 쓰고 다녔고 신자들 앞에서는 겸손을 몰랐고 나아가 사제직이 짐이 되었고 복음이 기쁘지 않았다. 복음화를 위하여 살아가는 교회는 그 스스로 기쁨이 가득 차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에 살아가는 이들이 가슴에 경쟁심, 시기와 질투, 미움이 도사리고 있을 때, 또 물질 소비주의로 돈이 삶의 큰 자리를 차지할 때 그 누구도 이웃을 생각하기 힘들게 될 때, 빛으로서 제구실을 할 수 없다. 특히 경제적으로 가난하고, 병들고, 연약한 이들은 보이지도 않게 된다. 나아가 하느님 목소리는 저만치 멀어지고 잔잔한 감동도 느끼지 못한다. 늘 불안해하며, 화나 있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여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예수님과 새롭게 만나야 한다. 날마다 매순간 삶 속에서 그분을 만나야 한다. 언제나 어디서나 우리가 주님을 향하는 모험을 택한다면 주님은 우리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으신다. 이 글을 통하여 모든 이가 다시 설레었으면 좋겠다. 「복음의 기쁨」이 모든 이에게 하신 말씀이시기에. 2015년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에 뉴저지 성마이클 성당 사제관에서 조민현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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