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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단우 발레에세이 - 19번의 사랑

윤단우 발레에세이 - 19번의 사랑

윤단우

로제타·2015-12-21

  • 343쪽
  • 신국판 변형
  • 예술
  • KDC 68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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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서문 | 나는 발레에서 사랑을 배웠다 엄마 코트 좀 털어줘요 시내로 들어가봐야 해요 어디 가려는 거냐, 얘야? 그분 만나러 가요 그분이라니, 누구냐 얘야? 돌아서렴, 뒤 좀 털어야겠다 아주 멋진 청년이에요, 엄마 제 마음은 그분 거예요 얘야, 옛날엔 말이다 그 소매끝 먼지 좀 털어야겠구나 네 아빠도, 그래 네 아빠도 멋진 청년이었단다 나도 그 비슷하게 느꼈었지 그러나 그건 옛날 이야기 네 아빠는 제 갈 길을 가버렸단다 그토록 씩씩한 청년이었던 네 아빠 오늘은 비참하게 썩고 있다니 엄마, 아빠는 아직까지 청년일 수는 없잖아요 네 아빠는 한때 젊었었지 그가 젊었던 것은 그때 돌아서려무나 얘야 등어리 쪽을 털어야겠다, 자 휴즈의 시 ‘어머니와 딸’은 마치 지젤과 어머니가 나누는 대화를 시로 옮긴 것 같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딸은 사랑하는 그이를 만나러 가기 위해 외출준비를 서두르고, 어머니는 그런 딸에게서 자신의 젊은 날을 발견하고 회한에 잠긴다. 들떠 있는 딸의 모습에서는 발레 의 가련하고 사랑스러운 주인공이 오버랩되는데, 이는 사랑에 빠진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하다. 막 시작한 사랑으로 심장이 쫄깃거릴 때, ‘나는 사랑을 하고 있어!’ 하고 세상에 소리치고 싶어 마음이 부풀어오를 때, 떠나간 사랑으로 무릎이 꺾여 주저앉고 싶어질 때, 그럴 때마다 나는 발레를 보러 갔다. 발레 한 편을 보고 나면 곁에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의 존재가 더욱 크게 느껴지고, 세상이 다 끝난 것 같은 실연의 아픔도 위로가 되었다. 이 책에는 그렇게 나를 웃게 하고 울게 했던 발레작품들이 소개되어 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연재하다 인터넷서점 예스24의 작가블로그로 이사해 1년여 연재하던 글을 모아 사진과 그림을 더해 내용을 꾸몄다. 이나 등 클래식발레를 대표하는 작품에서부터 같은 드라마발레 명작, 과 등 한국적 오리지널리티를 갖는 창작발레에 이르기까지, 책에 수록된 19편의 작품은 한 편 한 편 모두가 발레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들이자 사랑에 휘둘리는 인간의 연약함을 통찰한 명작들이다. 작품의 발레사적 의의를 조명하는 책들은 이미 시중에 많이 출간되어 있어 이 책에서는 이야기 자체에 집중했다. 이나 처럼 원작이 있는 작품을 발레로 만든 경우에는 원작과 발레를 비교하며 읽을 수 있도록 원작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다루었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너무 많은 분들에게 빚을 졌다. 아름다운 사진을 제공해주신 유니버설발레단과 수고해주신 정혜련 씨, 이에이엔씨와 김현희 팀장님, 좋은 공연메이트이기도 한 사진작가 장선경 씨, 취재의 동반자 사진작가 최인호 씨, 국보로 지정된 귀한 사진을 제공해주신 간송미술재단, 그리고 사진작가 자크 드방, 디 콘웨이, 스테파니 메스번, 또한 이들 외국 작가의 사진을 수급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놓아준 후배 손예운이 아니었다면 책의 출간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뿐 아니라 사진 속에서 빛나고 있는 최고의 무용수들, 아름다운 무대로 감동을 주었던 그들은 이 책의 또 다른 주인공이자 내게 사랑을 가르쳐준 뮤즈들이다. 지면을 통해 감사를 전한다. 그러나 이 글을 쓰면서 가장 감사한 분들은 지금 책장을 펼치고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 독자들이다. 책이 나오기까지 도와준 모든 이들의 수고로움은 글을 읽어줄 독자들이 없다면 빛을 잃고 만다. 글을 쓰고 사진을 수급하고 디자인 작업과 인쇄를 거쳐 책이 나오는 지난한 과정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이 아름다운 작품들을 함께 감상할 독자들의 존재 덕분이었다. 모쪼록 책 속 아름다운 사진들이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책에 담긴 진심이 독자들의 마음에까지 가닿기를 바란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발레와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면 기쁘겠다. 2015년 11월, 예술의전당 카페 푸치니에서 윤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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