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불확실성’, 경제학자들이나 경제 정책 집행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단어가 이것일지도 모른다. 호황이건 불황이건, 흐르는 방향이 잡히면 대응을 할 수 있다. 비록 순탄한 길만을 걷진 않았지만, 현대 자본주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나름의 대안을 모색하며 번영의 기틀을 닦았다. 심지어 1930년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대공황을 겪으면서도 인류는 미국의 뉴딜 정책을 바탕으로 탈출의 해법을 찾지 않았던가. 문제는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을 때다. 경제적 혼란은 방향이 뚜렷하지 않을 때, 그래서 불확실성이 높아졌을 때 형성된다. 2000년대를 굳게 지탱한 신자유주의의 여세가 여전하지만, 동시에 ‘21세기 마르크스의 부활’로 불리는 토마 피게티의 부상浮上이 한 시대에 공존한다. 우리가 새롭게 맞을 2015년의 키워드는 바로 이 ‘불확실성’이다. 그리고 이 불확실성 속에서도 생존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2015년 전 세계의 미션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글로벌 경제성장률을 2014년 3.3%에서 2015년 3.8%로, 세계은행WB은 2.8%에서 3.4%로 전망해 완만한 상승을 예고했지만 전망 수치는 하향 수정 되어 왔다. 해소되지 않은 세계금융위기의 유산과 낮은 잠재 경제성장률로 세계 경기의 회복은 취약해지고 불균등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렇게 세계 경제의 성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산재하고 있는 대외對外 리스크가 경기 회복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물가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유로존의 경기 침체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모습이다. 금융위기 이전 연간 7% 성장세를 기록했던 신흥국들도 2015년 5%대 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저성장 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14년 발발한 우크라이나 사태, 미국의 이슬람무장단체IS 공습 등 장기화가 우려되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유가 급등과 교역 부진 등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의 경제가 안정적으로 돌아선 반면 유로존의 경기는 여전히 침체를 겪고 있는 상반된 상황도 2015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이었던 미국은 침체의 늪을 벗어나 서서히 정상 가도에 들어서고 있다. 미국이 그동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풀어놓았던 돈줄을 슬슬 다시 죄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그의 대척점에 서 있는 유럽의 경제는 여전히 불안하다. 유로존은 여전히 돈을 시중에 더 풀 태세를 고수한다. 이처럼 상반된 상황에 처한 미국과 유럽이 2015년 어떻게 스스로 해법을 찾을지 주목된다. 2015년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얻고 있는 두 나라는 미국과 인도다. 세계 경제의 거인 미국은 고용과 금융 여건이 호전됨에 따라 2015년 3%대 견조한 성장세로 선진국 경제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저성장이라는 ‘뉴노멀new?normal’에 진입한 여타 신흥국가들과는 달리 인도는 모디 신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로 2014년 성장률이 5%를 상회할 전망이다. 그리고 2015년 이 수치는 6%대에 진입하여 차별화된 경제 발전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두 나라와 달리, 우리와 밀접한 관계의 중국과 일본은 조금 상황이 다르다. G2의 한 축인 중국은 여타 신흥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서는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나, 내수 중심 성장 정책으로 2015년 7%대의 정체 구조를 지속할 것이다. 오랜 경제 침체기를 겪은 일본도 2014년 소비세 인상의 여파로 GDP 성장률이 악화됐다. 이에 따라 2015년은 민간 투자의 회복과 엔저 현상으로 수출 증가가 전망되는 가운데, 경제 성장이 전년 수준에서 크게 나아지지 못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책은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고 새로운 시장 여건을 조망하기 위한 이들을 위하여 집필되었다. 세계 84개 나라 비즈니스 현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KOTRA 직원들이 현지 주요 이슈와 현안들을 중심으로 세계의 움직임을 담아냈다. 이에 세계 경제의 줄기인 G2 국가의 전략뿐 아니라 독자 노선을 걷고 있는 유럽과 일본의 행보, 영향력을 확대하는 신흥국들의 동향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정치권력의 움직임과 자유무역의 기회, 신성장 동력과 전통 산업을 조망하고 2015년 주목할 지역별 이슈로 무엇이 있는지를 심층적으로 점검했다. 먹구름이 낀 세계 경제는 2015년 과연 어디로 갈 것이며, 그 격변의 흐름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이 책이 하나의 지침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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