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서문 불과 100년 전만 해도 사회주의는 근대 사회의 강력한 움직임이었다. 그래서 당시의 위대한 사상가치고 사회주의에 대한 세세한 설명이나, 혹은 비판적인, 또는 강한 동감을 표하는, 그러나 항상 존중을 담고 있는 글을 쓰는 것이 불필요하다고 본 사람은 없었다. 19세기 존 스튜어트 밀이 그 시작이었고, 가장 중요한 사람만 거명한다면 에밀 뒤르켐, 막스 베버, 조지프 슘페터가 그 뒤를 이었다. 이 모든 사상가들이 비록 개인적 신념이나 이론적 노선에서 차이를 보이지만 사회주의를 자본주의와 지속적으로 동행하게 될 지적 도전으로 보았다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하지만 오늘날 상황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사회주의가 다시 한 번 사회 이론적 맥락에서 논의된다면, 이는 사회주의가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것임을 확인시켜 줄 뿐이다. 사람들은 사회주의가 다시 대중을 열광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도 않으며, 사회주의가 오늘날 자본주의에 대한 향도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 쓸모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막스 베버가 눈을 비비며 어안이 벙벙해질 일이지만, 19세기의 두 가지 강력한 적대자들의 역할이 하룻밤 사이에 뒤바뀌고 말았다. 종교가 미래의 윤리적 힘처럼 보이고, 이에 반해 사회주의는 과거의 정신적 피조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역할 전도는 너무나 성급한 것이며, 따라서 전적으로 올바른 것이 아닐 수 있다. 이러한 신념이 내가 이 글을 쓰도록 해준 두 가지 동기 중 하나이다. 이하의 글에서 나는 사회주의에는 결단코 아직도 살아 있는 불꽃이 도사려 있음을 증명해 보일 것이다. 사회주의의 주도 이념이 초기 산업주의에 뿌리박고 있는 사고틀로부터 단호하고 충분하게 탈피한다면, 그리고 새로운 사회 이론적 틀을 갖게 된다면 말이다. 이 책의 집필을 주도하는 두 번째 동기는 광범위한 연구를 담고 있는 나의 최근 저작 『자유의 권리』에 대한 비평과 관련이 있다. 이 저작에 대한 수많은 논의가 이루어지는 동안 내가 종종 들었던 것은, 근대의 규범적 지평이라는 나의 방법론적 출발점이 이 책에 담긴 나의 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내 준다는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바로 내가 더 이상 기존 사회질서의 변혁이라는 비판적 관점을 취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나는 필요하고도 가능한 곳에서 글로 맞대응을 함으로써 이러한 비판이 내가 나 자신에게 의식적으로 부과한 방법론적 한계 설정에 대한 오해에 기인함을 보여주려 하였다. 그러나 당시에 내가 가졌던 느낌은 『자유의 권리』가 취했던 관점에서 다소의 방향 전환이 필요함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이러한 관점이 제도적으로 완전히 다른 사회질서에 대해 개방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록 내가 가졌던 본래의 의도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지만, 내가 단지 내적 관점만으로 재구성해 내려고 했던 진보 노선이 이제는 어떤 비전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분명히 밝힐 수 있는 작은 연구가 『자유의 권리』라는 큰 연구의 배후에 덧붙여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두 가지 동기 때문에 나는 2014년 하노버 대학의 라이프니츠 강연에 초청받았을 때 이를 사회주의의 근본이념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첫 번째 기회로 삼았다. 나는 하노버 대학 철학과에서 만난 동료들과,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파울 호이닝겐-휘네에게 매우 감사한다. 이들은 분명 자신들에겐 낯선 주제를 다루는 것인 데도 나에게 연중 시리즈 강연을 맡겨 주었다. 세 번에 걸친 나의 연속 강연과 관련하여 이루어졌던 저녁 토론이 주었던 너무나 큰 도움 덕택에 나는 이에 대한 추가 작업과 확장 작업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분명히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작업을 내 강연록의 두 번째 버전에 추가하였고, 이 때문에 수정된 사회주의를 조망해 보는 부분이 본질적으로 더욱 포괄적이 되었다. 끝으로 나는 같은 해에 뤼디거 슈미트-그레팔리의 친절한 초대 덕분에 그가 책임자로 있는 바이마르의 프리드리히 니체 콜렉이 주는 펠로우십을 받게 되었다. 이 때문에 7월에는 추가 작업이 이루어진 내 강연록을 다시 한 번 더 많은 청중에게 공개함으로써 비판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또한 이와 병행하여 바이마르 근처에 있는 빌란트구트 오스만슈테트에서는 며칠간에 걸쳐 독일민족연구재단의 장학생들이 참여하는 세미나가 개최되었으며, 나는 여기서 있었던 정말로 생산적인 토론 덕분에 다시 한 번 마지막 수정을 위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세미나 참석자들뿐 아니라 콜렉의 대표와 연구자들이 나의 작업에 보여준 관심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들뿐 아니라 초고를 완성하는 데 조언과 개선안을 통해 도움을 준 모든 친구들과 동료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제일로 거명하고 싶은 사람은 프레드 노이하우저이다. 그는 절친한 친구이자 뉴욕 컬럼비아 대학 철학과의 믿음직한 동료로서 이 책을 저술하는 동안 시작부터 나에게 용기를 주었고, 또한 일련의 값진 지적을 해주었다. 더구나 나는 에바 길머, 필리프 횔칭, 크리스티네 프리스-호네트, 티투스 슈탈이 내 강연록 첫 번째 버전을 보아 주면서 제시했던 비판적 논평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이들 모두에게 지금만이 아니라 수년 전부터 나에게 베풀어 준 도움과 관심에 대해 감사한다. 마지막으로 한나 바이어와 프라우케 쾰러가 이 책의 참고문헌 부가와 초고 탈고 때 보여준 엄격한 작업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감사한다. 악셀 호네트 2015년 7월
목차펼치기접기
차례 한국어판 저자 서문 서문 서론 1장 시원적 이념 프랑스 대혁명을 사회적 자유로 고양시킴 2장 골동품이 된 사고틀 산업주의 정신과 문화에 묶여 있음 3장 혁신의 길 (1) 역사적 실험주의로서의 사회주의 4장 혁신의 길 (2) 민주적 생활양식으로서의 사회주의 인명 찾아보기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