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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식 교수의 세계 종교 이야기

최준식 교수의 세계 종교 이야기

최준식 (지은이)

모시는 사람들·2012-08-15

  • 종교
  • KDC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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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서문 지금 한국이 글로벌 시대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것은 재론할 필요도 없는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이렇게 많은 한국인들이 해외로 가고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으로 온 적은 일찍이 단군 이래로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인들은 수많은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되었다. 다양한 문화라고는 하지만 결국 이 문화들은 종교에 따라 분류되기 마련이다. 이 문화들을 분류한 비근한 예로 1990년대 초에 장안(長安, 현재의 서안으로 과거 당나라의 수도)의 지가(紙價)를 올렸던 헌팅턴의 책 『문명의 충돌』을 들 수 있다. 헌팅턴은 이 책에서 인류 역사는 문명 간의 충돌로 점철되어 있다는 주장을 해 많은 이의 공감을 샀다. 그런데 그가 문명들을 구분한 것을 보면 결국 종교별로 나눈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모든 문화의 핵은 종교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민족이 같아도 종교가 다르면 남이 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파키스탄과 인도는 같은 민족이었지만 종교가 달라지면서 지금은 남처럼 살고 있지 않은가?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우리가 어떤 민족을 만나든 그들의 종교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그 사람의 종교를 모르면 그를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우리 한국인을 이해하려면 유교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다. 한국인들은 왜 그렇게 나이 따지기를 좋아하는지에 대해 외국인이 물어온다면 유교의 장유유서를 설명해 주고 유교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한국 역사에 대해 설명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런가 하면 무슬림을 만났을 때 그들이 갖고 있는 특정한 풍습을 알고 있지 않으면 실수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그들은 술을 금지하고 남녀의 구별을 강하게 하기 때문에 이를 주지하고 있지 않을 경우 뜻하지 않게 오해가 생길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의도로 씌어졌다. 글로벌 시대에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세계 종교에 대해 극히 쉽고 기초적인 용어로 서술했다. 지금까지 이러한 유의 책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우선 그 수가 적었다. 그리고 이미 출간된 책들도 외국 종교와 한국 종교에 대한 배분이 혜량 있게 다루어지지 않은 느낌이다. 이 책은 그런 약점을 보완하고자 외국 종교와 한국 종교에 대한 서술의 분량을 적절하게 조절했다. 그 결과 외국 종교와 한국 종교를 다루는 부분이 거의 반반이 되었다. 우리 한국인들이 세계 종교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우리 자신을 이해하고 그것을 외국인들에게 정확하게 소개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보다시피 전반부는 세계 종교를 다루고 있다. 특히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대단히 중요한 종교인 유대교와 이슬람교, 힌두교를 쉬운 필체로 가장 기본적인 교리나 현상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인들은 그리스도교를 많이 믿고 있지만 그 모체인 유대교에 대해서는 너무도 모르고 있다. 그런데 예수가 유대인이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유대교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인 것이 된다(그리스도교는 개혁 유대교라 할 수 있지 않은가?). 또 불교를 많이 믿지만 그 모체인 힌두교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힌두교 하면 소를 숭배하는 종교 정도로만 알고 우파니샤드나 아드베이타(不二論) 베단타(‘베다의 끝’이라는 뜻)의 엄청난 철학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슬람은 말할 것도 없다. 아직도 서양인들의 오만한 시각에 영향 받아 “꾸란”을 “코란”이라 부르고, “무하마드”를 “모하메트”라는 폄칭(貶稱)으로 부르는 현실만 보면 되기 때문이다. 세계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이 세 종교에 대한 이해는 지극히 필수적인 것이 된다. 이 책의 뒷부분은 한국 종교에 대한 것이다. 이 부분은 아무래도 필자가 한국 종교에 대해 이미 출간한 다른 책들과 겹치는 면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 나름대로는 이 부분에서 한국 종교와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것들만 뽑아 전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한국 종교와 그 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소개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것들을 뽑으려고 했다. 이 부분의 서술 가운데 특이한 점이 있다고 한다면 우선 그리스도교에 대한 설명을 처음으로 넣었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동안 한국 종교에 대해 글을 쓸 때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그리스도교에 대해서는 유예하곤 했다. 이유는 뻔했다. 내가 잘 몰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대 한국 사회에서 그리스도교가 차지하는 비중을 볼 때 그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원고에는 포함시켰을 뿐만 아니라 가장 먼저 포진시켰다. 현재로서는 그리스도교가 한국인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샤머니즘을 맨 나중에 두었다. 샤머니즘은 음(陰) 세계의 종교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태도는 필자가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는 서술 태도와 정반대로 간 것이다(지금까지는 샤머니즘을 항상 맨 앞에 두었다). 이것은 독자의 시각에 좀 더 가까이 가기 위해 그간의 서술 태도를 버린 것으로 보면 되겠다. 이 책에서 세계 종교를 서술한 앞부분은 과거에 쓰긴 했지만 출간하지 않은 원고를 대폭 수정한 것이다. 반면에 한국 종교를 다룬 뒷부분은 영문으로는 출간했지만 한글로는 발표하지 않은 것을 재정리한 것이다. 이 원고 역시 앞부분과 형평을 맞추면서 많은 부분이 수정 가감되었다. 이 부분은 원래부터 외국 독자들을 감안해 쓴 관계로 가능한 한 객관적인 자세로 쓰려고 노력했다. 부디 독자들이 외국인들에게 한국 종교를 소개할 때 도움이 되는 자료가 되었으면 한다. 이 작은 책을 내는 데에도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다. 물론 먼저 오늘날 같은 유례가 없는 불황에도 이런 종교 관련 책을 내준 도서출판 출판사 측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출판사 측에 사진을 제공해 준 여러 교단 관계자 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려야겠다. 세계 종교 쪽 사진의 수합은 특히 박현도 선생의 공이 컸다. 뿐만 아니라 박 선생은 내용에 대한 꼼꼼한 점검과 윤문까지 해주었다. 지면을 빌어 크게 감사드린다. 필자의 바람은 아주 간단하다. 이 작은 책을 통해 독자들이 세상을 보는 눈이 더 넓어지고 높아졌으면 하는 것이다. 4345(2012)년 성하(盛夏)에 지은이 삼가 씀 종교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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