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머리말 우금티를 생평평화의 성지로 아! 그들 몇 만의 무리가 사오십 리에 걸쳐 두루 둘러싸고 길이 있으면 다투어 빼앗고, 높은 봉우리가 있으면 다투어 차지하였다. 동쪽에서 소리치면 서쪽에서 호응하고 왼쪽에서 번쩍하다가 금새 오른쪽으로 튀어나와, 깃발을 흔들고 북을 울리면서 죽음을 무릅쓰고 앞을 다투어 올라왔다. 도대체 저들 동학농민군은 무슨 의리와 무슨 담략을 지녔기에 저렇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위 내용은 1894년 동학농민혁명 당시 최대의 격전이자 동 혁명의 분수령이었던 우금티 전투에 참여했던 조선정부군의 지휘관이 우금티 전투 당시를 회고하면서 쓴 글이다. 지금으로부터 121년 전인 1894년 12월 4일에서 5일까지 동학농민군은 우금티 고개에서 ‘보국안민(輔?安民)’ 곧 외세의 침탈 앞에 기울어져 가는 국권을 지키고, 도탄에서 헤매는 민초들의 생명과 생활, 생업을 보전하고자 일본군과 조선정부군에 맞서 50여 차례에 걸친 공방전을 벌이며 치열하게 싸웠다. 그 결과 전봉준 장군이 직접 지휘하던 농민군은 “1차 접전 후 1만 여명의 군병을 점고하니 불과 3천 명에 지나지 않았으며, 그 후 다시 2차 접전 후 점고하니 5백여 명에 불과”할 정도의 다대한 희생을 치루고 패배하고 말았다. 이렇듯 갑오년 동학농민군들의 ‘위대한’ 꿈과 눈물과 피가 어린 우금티 고개. 우금티 고개는 동학농민혁명에 있어, 아니 우리 한국 민족사에 있어 ‘통곡의 고개’이자 ‘통한의 고개’이다. 그 통곡과 통한의 고개와 골짜기, 산봉우리 여기저기에 얽히고설킨 동학혁명의 역사를 낱낱이 기록하여 독자 여러분 앞에 상재하고자 한다. 참으로 가슴 아픈 역사를 다시 돌이켜보고자 하는 것은 두 번 다시 이 땅에서 우금티의 비극이 있어서는 아니되겠기 때문이다. 아니 그 비극의 고개를 생평명화의 고개로 만들고자 하는 간절한 염원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금티기념사업회’ 정선원 선생님과 함께 공동 연구, 공동조사를 통한 성과라는 점에서 다른 책과는 조금 특별하다. 필자와 공동저자인 정선원 선생님은 일찍이 공주사범대를 다니면서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제적, 구속되고, 그리고 공주에서 민주화운동을 하면서 뒤늦게 교사가 되고 우금티기념사업회 활동을 했는데, 정 선생은 그동안 우금티 일대 마을을 샅샅이 조사하여 동학혁명 관련 이야기를 모두 모으는 아주 ‘역사적인’ 작업을 하셨다. 그 기간이 무려 20여 년에 걸친다. 이 같은 조사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정 선생님이 채록한 이야기를 꼭 읽어 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 아울러 미진한 부분이 있을 경우에는 기탄없는 조언을 부탁드린다. 이 책의 초고는 2005년에 ‘ 공주 우금티기념사업회’의 전면적인 협력과 지원으로 보고서 형태로 이미 나온 바 있다. 그러나 2005년판 보고서는 이미 절판되었을 뿐 아니라 10년의 세월이 지나는 사이에 보완해야 할 내용이 많이 발견되어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한 실정이었다. 이에 ‘모시는사람들’ 출판사의 호의로 이번에 단행본으로 간행하게 되었다. 단행본으로 내는 과정에서 정선원 선생님은 10년 전 원고를 전면 수정하는 성의를 다해 주셨다. 정 선생님의 거듭 된 노고에 지면을 빌어 감사드리며, 이 책이 나오기까지 여러 모로 수고를 다해 주신 공주시의 한준혜 님, 마지막 교정의 수고를 해준 원광대학교 사학과 석사과정의 원동호 군에게도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2015년 2월 집필자를 대표하여 박맹수 모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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