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 글을 시작하며 | 희망과 행복 2011년 여름, 달구벌 대구에서 전 세계인을 흥분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대구세계육상대회를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의족 스프린터인 25세 청년 오스카 피스토리우스(Oscar Pistorius)를 잊을 수 없습니다. 그는 1986년 11월 22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구시가지 북쪽 샌드턴)에서 종아리뼈가 없는 채로 태어났습니다. 태어난 지 11개월 되었을 때 그는 무릎 아래를 절단해야 했고, 한 살 때부터 의족(義足)을 착용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부모는 끊임없이 격려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는 또래에 비해 용기 있고, 빠르고, 승부욕이 강한 아이로 성장했습니다. 고교생 때 이미 그는 만능 운동선수였습니다. 2003년에는 럭비를 하다 크게 다쳤고, 재활 후 육상선수로 진로를 바꾸었습니다. 2004년 아테네장애인올림픽에서 18세의 그는 200m 세계기록을 세우며 일약 스타로 부상했습니다. 부모의 사려 깊은 교육 덕분에 그는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느낀 적 없이 늘 정상인과 겨루는 의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그가 정상인들끼리 겨루는, 곧 비장애인대회에 나오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상업적 이유가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주저 없이 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2008년 1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그의 의족이 공정한 경쟁을 가로막는 기술적 장비라고 세계선수권 출전을 제한했습니다. 이런 불공정한 처사에 대해 그는 스포츠 중재재판소(CAS, Court of Arbitration for Sport)에 제소했습니다. 그의 변호인들은 ‘종목 특성상 400m를 달리는 능력은 산소소비량과 크게 상관이 없고, 오히려 그의 의족은 발목을 사용해 뛰는 비장애인보다 에너지 소모가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마침내 CAS는 이를 인정했습니다. 이로써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는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고, 7월 20일 이탈리아 리냐노육상대회 남자 400m서 45초 0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 A기준 기록(45초 25)을 가볍게 통과한 것입니다. 대구세계육상대회 출전권도 확보했습니다. 다리 절단 장애인으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한 피스토리우스는 이렇게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고 예선을 통과해 화제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남자 400m 준결승에 3조로 출전한 피스토리우스는 46초 19로 조 최하위를 기록해 안타깝게도 결선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렇지만 피스토리우스의 도전은 전 세계 팬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그는 세상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을 해냈던 것입니다. 그의 어머니는 그에게 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가 힘들 때 되뇌는 말입니다. “장애가 있는 너와 장애가 없는 형의 차이점은 딱 한 가지야. 매일 아침 형은 신발을 신고, 너는 의족을 신는다는 것, 그것뿐이야.” 참으로 아름다운 인간 승리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인간의 삶은 생명이 있는 한 희망과 행복의 노래를 부를 수 있습니다. 그 희망과 행복 이야기를 모든 이와 나누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십자가와 부활이 공존하는 신앙의 가치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또 그 신앙 안에서 마주하는 희망과 행복은 얼마나 풍요로운지 나누고 싶습니다. 이것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단상(斷想)들을 모아 이렇게 작은 책으로 내게 된 이유입니다. 이 책은 그동안 여러 잡지에 기고하거나 여러 곳에서 강의한 내용을 수정하여 새롭게 엮은 것입니다. 먼지 쌓인 채 구석에 있던 원고들을 다시 꺼내 읽다 보니 일관되게 흐르는 주제가 있었습니다. 희망과 행복이 그것이었습니다. 이 아름다운 가치는 대부분 뿌연 안개 속에서 잡힐 듯 말 듯 존재합니다. 하지만 신앙이라는 안경을 쓰고 보면, 뿌옇던 것이 보다 선명하게 다가온다고 생각합니다. 십자가와 부활이라는 두 렌즈는 우리 눈을 열어 주고, 희망과 행복의 길로 인도합니다. 이 책이 우리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또 어떤 이정표를 바라보고 걸어가야 하는지를 알고 실천하는 데 작은 보탬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는 모두 참행복의 종착지를 향해 걷고 있습니다. 그 길에는 희망과 고난, 행복과 눈물이 교차합니다. 이 책이 그 길을 걸어가는 데 힘을 주는 한 바가지의 마중물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함께 주님께서 가신 길을 동반자로 걸어가는 교구청 사제들과 교구 사제단에게 늘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흩어진 사유(思惟)의 조각을 모으는 데 함께해 준 월간 「가톨릭 비타꼰」 우광호 편집장의 도움도 잊을 수 없습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선뜻 책 출간을 도와준 우리 교구 〈하상 출판사〉의 송병선 사장 신부님과 임직원들께 감사드립니다. 끝으로 기도와 협력으로 하느님 사업에 온갖 열정으로 화답하는 교우님들께 고마운 인사를 드립니다. 2013년 1월 16일 수원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이하며 수원 정자동 주교관에서 이용훈 마티아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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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글을 시작하며 _ 희망과 행복 · 5 1부 인간 그리고 생명 아침을 맞으며 · 15 / 위대한 작품, ‘우리’ · 25 / 생명 경외 · 30 신성한 인간 생명 · 39 / 카인의 후예 · 53 / 또다른 살인, 사형 · 67 안락사의 유혹 · 76 / 섭리를 부정하는 행위, 자살 · 94 생명 넘치는 평화의 세상 · 105 2부 신앙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후쿠시마 · 121 / 재물의 양면성 · 136 / 결혼하는 모든 이에게 · 140 마지막 희망, 교육 · 144 / 사명 · 155 / 세상에 가득한 신비로움 · 161 3부 신비에 참여하기 하느님의 자비 · 169 / 부활의 삶 · 175 / 오소서, 성령님 · 193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 202 / 순교 영성 · 218 / 성삼일 · 238 신비 그 자체, 성체 · 250 / 성찬례 · 269 4부 신학 단상 진정한 권위 · 281 / 안절부절못함 · 287 / 의심 · 291 / 모래성 · 297 구원과 멸망 · 302 / 라자로 · 308 / 버린다는 것 · 314 / 십자가 · 317 기도 · 322 / 예언 · 329 / 선교 · 333 / 위령의 날 · 338 / 좋은 몫 · 343 글을 마치며 _ 세 시간 성체조배 · 348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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