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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를 내려라

뿌리를 내려라

방효익 (지은이)

(재)천주교수원교구유지재단 하상출판사·2013-03-15

  • 종교
  • KDC 23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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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당성요한성당에 부임해서 2년 반을 지 내면서 많은 것을 겪었다. 내 능력에 비추어 볼 때 이곳은 내가 사목 司牧을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 방목放牧을 할 수밖에 없는 곳이라는 생각에 슬펐다. 내가 변하지 못하면서 신자들이 변하기를 요구했다. 하느님이 안 하시는 일은 나도 할 수 없다는 걸 깨달으면서 주보에 “미사 오시기 전에 독서와 복음을 꼭 읽고 오십시오.”라고 굵은 글씨 로 써넣기 시작했다. 말씀(그리스도)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곳 이며, 말씀 없이 무엇을 해서도 안 되는 곳이다. 강론은 오로지 독서 와 복음 해설만 하는데도 알아듣지 못하겠다는 말이 오가더니 서서 히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성요한성당 신자들이 그리스도께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함께 나눌 필요가 있다고 여겨지 는 것을 주보에 글로 쓰기 시작했다. 주보에 올린 글 때문에 항의도 받았지만 격려가 더 많았다. 믿음 에 관한 글은 베네딕토 16세가 2013년을 ‘믿음의 해’로 선포했기 때 문에 시도했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과학에 대한 기사를 읽고, 어설 프지만 믿음과 과학의 관계를 정리해 보고 싶었다. 머릿돌에 새겨 진 ‘새 하늘, 새 땅’이라는 주제와 더불어 외형만 커다란 성요한본당 의 이상적인 공동체 모습을 그려 보고 싶었다. 성체조배실(물고기 뱃 속: 요나 2,1)을 아름답게 꾸미고 나서 성체신심과, 성체조배를 하면서 해야 할 묵상에 대해 알려 주고 싶었다. 그래서 성경책 외에는 아무 것도 지참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봉사에 대해서라면 맺힌 게 많다. 17,000여 명 신자들 가운데 봉사자를 찾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어 떻게 본당신부를 할 수 있겠냐는 하소연에서 시작된 글이었다. 봉사 를 하라면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봉사하면서 받는 상 처 때문이란다. 치유의 마당(힐링 캠프)이고 생명의 물이 넘치는 동네 샘이어야 할 본당이 상처받는 곳으로 변질되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수필식으로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써 보라는 권유에 따라 주보 에 올렸던 글을 모아 정리했지만, 원고를 보완하면서 더 어려운 글 이 되었을까 봐 걱정이다. 성요한성당에서의 사목체험을 세 권 정 도의 책으로 엮어보고 싶다. 우선 리모델링과 본당의 당면 문제들에 대한 글은 다음으로 미루고, 우선 ‘소공동체’, ‘봉사’, ‘성체신심’, ‘믿는다는 것’, 그리고 ‘믿음과 과학’에 관한 글들만 추려 보았다. 주보에 쓴 제목을 그대로 썼으며, 두세 편의 원고를 합쳐서 하나의 제목으로 모아 놓은 것도 있다. 여러 가지 책에서 베꼈지만, 무겁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출처를 일일이 밝히지 않고 뒤에 참고문헌을 적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 책에서 다룬 주제들은 분당성요한성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많 은 본당에서도 공감할 내용이라 생각한다. 믿음의 해를 지내는 성요 한성당의 열심한 신자들이 그리스도께 뿌리를 내리려면 무엇보다도 ‘믿음’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깨닫고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주보 에 글을 올릴 때마다 잘 읽고, 공감한다면서 격려해 주신 분들께 감 사드리면서 이 책을 분당성요한성당의 모든 신자들께 바친다. 잘 읽 지도 않는 주보에 쓴 글들을 정리해서 만들 「사목일지2」는 본당을 수리하면서 터득한 지혜를 모아 놓은 책이 되었으면 한다. 2013년 3월 20일 분당성요한성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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