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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전삼용

(재)천주교수원교구유지재단 하상출판사·2016-10-19

  • 384쪽
  • 신국판
  • 종교
  • KDC 238.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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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들어가는 말 ‘두려움’은 저의 오랜 묵상 주제였습니다. 마치 오래 기다려 무서운 놀이기구에 타서는 결국 눈을 감아버리는 어리석은 행동처럼, 저의 오래지 않은 삶 안에서도 두려움 때문에 그 시간이 빨리 지나가버리기를 바란 적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행복하려면 두려움의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렸을 때 물에 빠져 죽을 뻔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물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보려고 일부러 스쿠버 다이빙을 배워보았습니다. 입에 물고 있는 호흡기가 빠져나가 바다의 짠 물을 마시게 될까봐 호흡기가 빠지지 않도록 하는 데만 온 신경을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몸이 긴장되니 숨을 편안하게 쉬지 못하게 되고 몸에서 공기가 온전히 빠져나가지 못해 상체가 위로 떠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스쿠버 강사가 유일하게 강조하는 것 하나, “힘을 빼라”는 것이었습니다. ‘죽으면 죽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몸에 있는 공기를 길게 쭉 내뱉어버리니 드디어 몸이 가라앉고 비로소 바다 속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세상에서 힘을 뺀다는 것은 주님께 온전히 자신을 내어맡기는 것입니다. 얼마 전(2016. 9. 4)에 성인품에 오르신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분쟁으로 누가 죽어나가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인도의 빈민가에서 빈민구호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분을 가장 두렵게 했던 것은 바로 끊임없이 솟아나는 하느님 존재에 대한 의심이었습니다. 하느님은 그녀에게 더 이상 당신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오랜 그 하느님 존재의 어둔 밤 속에서도 ‘사랑’은 믿었습니다. 사랑만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사랑의 행위는 멈출 수 없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하느님의 부재라는 두려움 속에서도 ‘사랑에 대한 믿음’이 그녀의 삶을 이끌어주었습니다. 사실 하느님이 사랑이십니다. 사랑을 믿으면 하느님을 믿는 것입니다. 이에 요한 사도는 자신의 편지에서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1요한 4,18)라고 말하며 끊임없이 사랑하기만 하면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창세기 요셉의 이야기 중에서, 야곱은 요셉을 잃고 베냐민까지 잃어서는 안 된다며 끝까지 베냐민을 내놓기를 거부합니다. 우리가 놓아버려야 할 베냐민이 마지막으로 버려야 할 우리의 자아이고 또한 그 자아가 만드는 두려움입니다. 결국 시간이 흘러 야곱의 모든 가족이 굶어죽기 직전에서야 야곱은 베냐민을 내어주며 이렇게 말합니다. “자식을 잃어야 한다면 나로서는 잃을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창세 43,14).주님께서 우리에게 고난을 주시는 이유는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가진 것이 없으면 잃을 것이 없어 두려움도 없습니다. 까짓것 주님께서 함께 계신데 죽으면 어떻습니까? 우리 안에 있는 베냐민을 놓아버립시다. 이 책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감사한 분들이 계십니다. 항상 힘을 북돋워 주시는 이용훈 마티아 수원교구 교구장 주교님과 이성효 리노 총대리 주교님, 문희종 요한 세례자 교구장대리 주교님, 그리고 교구청 내의 가족과 같은 이근덕 헨리코 복음화 국장님을 비롯한 모든 교구청 신부님들과 직원분들, 삽화를 정성스럽게 그려주신 김성준 야고보 형제님, 꼼꼼하게 교정해 주신 최영미 루치아 자매님, 예쁜 책 디자인을 만들어주신 정은상 글라라 자매님, 그리고 이종학 시몬 부장님을 비롯한 하상출판사 모든 분들, 함께 일하는 수원교구 복음화국 모든 분들, 수원교구 영성관 식구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글이 나올 수 있도록 지금까지 저의 묵상을 사랑해 주며 힘을 주셨던 모든 신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당부드릴 말씀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한 번에 빠르게 읽지 않기를 바랍니다. 주일 미사 전례에 해당하는 복음묵상을 하나씩만 읽고 묵상하며 미사 준비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소공동체 모임에서 함께 읽으며 나눌 수 있어도 참 좋을 것입니다. 올 봄 벚꽃이 만발할 때 아버지께서 주님 품에 안기셨을 때 모든 장례 일정을 마치고 안방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탁자에 놓여있는 저의 묵상집 「갈릴래아로 가라!」 중간쯤에 당신 안경이 여전히 꽂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 읽지 못하시고 가셨지만 아버지의 마지막 책이 저의 것이었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이 묵상집도 영적으로는 더 가까이 계시는 저의 아버지와, 용감히 슬픔을 이겨내시는 어머니, 저희 형들과 가족들에게 바치고 싶습니다. 물론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들이 저의 가족들이십니다. 2016년 9월 7일 저녁 수원교구 영성관에서전삼용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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