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무모한 열정으로 우리의 이 맹랑한 작업은 맹목적인 소망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간절히 만나고 싶은 분, 복음서 어디에서도 웃음만은 찾아볼 수 없는 분, 보고 싶고 목소리를 들으며 따르고 싶은, 사람의 원본인 분이면서 사람인, 이천 년 전의 실존인물. 가능하다면 그에게 기대 그의 손을 잡고 마음 비비며 함께 살아가고 싶은, 같이 숨 쉬면서 이 땅, 이 시대를 더불어 헤쳐 나가고 싶은 우리의 유일한 희망인 예수. 주님. 사람을 위해 목숨으로 생명 길을 열어놓은 삶의 정신을 우리는 배우고 싶었고 생각 속에서라도 복음 자체인 분을 사람으로 만나고 싶었습니다. 삶이란 자기를 떠나 타인에게 이르는 것임을, 진정한 사랑은 목숨을 주는 것임을 증거한 정신을 닮고 싶은 열망이 우리를 이 무모한 길, 열정 하나만 가지고 감히 사람 예수를 만나러 가는 글의 여정에 나서게 했습니다. 우리는 서울대교구 가톨릭영시니어아카데미 문학반에서 2011년 3월에 만났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람보다 하느님께 사랑받기를 바라는 신자들이고 한때는 모두 문학 소년소녀들이었으며 각기 다른 삶의 현장에서 젊음을 보내고 이제 가을 문턱에 이른 영시니어들입니다. 2학기 소설작법 선상에서 신앙과 연륜이 같은 우리에게 알맞은 습작은 어떤 것일까 설왕설래하다 우리 시대에 우리 땅, 우리 속에 와서 삶으로 신앙을 보여준 작은 예수의 삶을 공동 주제로 소설쓰기 작업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마흔아홉 해의 길지 않은 삶을 아프리카 오지 사람들을 위해 불사른 한국인 신부의 열정, 몰로카이 섬에서 한센인들을 돌보다 그들과 일체가 된 우리 시대의 성인 다미안 신부, 부양가족을 가진 가장을 살리고자 대신 아우슈비츠의 죽음을 선택한, 역시 우리 시대의 성인 콜베 신부, 또 평신도 신분으로 성인과 다름없는 삶을 산, 원폭의 고장 나가사키의 원자학자 나가이 다카시 박사. 우리는 가장 가까운 시대에 목숨으로 예수 정신을 보여준 삶을 생각했습니다. 벗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의 삶을 생각했습니다. 그들의 인간과 삶, 영성을 이야기하고 상상하다 글 속에서 감히 그 비슷한 사람이 되어 보거나 그들과 동질의 삶을 사는 인물을 그려내는 모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거창하게 문학과 신앙을 접목해 본다든가 신앙적 소재를 문학이 되게 해보자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우리의 작업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그저 소설은 허구이며 이야기지만 사실 이상의 사실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 밥 짓는 법을 수없이 설명하기보다 직접 지어보는 것이 낫듯 글쓰기 역시 그러하다는 선상에서 소설쓰기 실습에 들어간 것입니다. 우리는 신묘해 2011년 가을을 오로지 작은 예수의 삶과 영성으로 가슴앓이하면서 지냈습니다. 이제 우리들의 무모한 열정이 덜 여문 채 반년의 망설임 끝에 책으로 묶입니다. 그저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정성과 땀이 모여 소설 형식의 서툴지만 대견한 글이 되었습니다.
목차펼치기접기
차 례 책 앞에 01 하얀 문 _남명희 02 희망의 별 _임옥희 03 기억 저 너머 _이태경 04 사랑의 묘약 _송진희 05 꿈꾸는 잠룡 _윤세균 06 양철대문 집 _신미선 07 세상에 빛이 되고 싶어 _노수인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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