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여는 글 책과 함께 마음속 행복 나라로! 어렸을 때 나는 늘 혼자였어요. 학교가 끝나고 집에 가면 아무도 없었지요. 부모님은 일하러 나가시고 중학생인 언니는 집에 늦게 왔어요. 날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나는 언제부턴가 나무와 꽃, 동네 강아지나 고양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지요. 워낙 내성적이었던 저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잘 표현하지도 못했어요.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쉽게 어울리지 못했지요. 나는 친구들이 늘 혼자 있는 나를 먼 외계에서 온 존재로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친구들과 나는 뭔가 다르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다 나 스스로도 어쩌면 진짜로 외계에서 온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꽉 닫힌 나만의 공간에서, 혼자만의 세상을 꿈꾸었지요. 커서 어른이 된 뒤에야, 내가 바로 왕따였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스스로 외계에서 왔다고 믿으며 혼자만의 세상에서 살아온 것이 사실은 왕따였다는 걸 알게 된 것이지요. 어른이 되고 나니 어렸을 때처럼 혼자 지내는 일이 많지는 않았어요. 여느 어른들처럼 일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바쁘게 지냈지요. 그러나 마음속에는 여전히, 늘 혼자였던 그 아이가 오도카니 앉아 있었어요. 친구들과 떨어져 외로웠던 아이가 말이에요. 특히 힘이 들거나, 외로울 때는 불쑥불쑥 그 어린아이가 튀어나와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난 이제 다 컸다고! 어른이 됐단 말이야. 앞으로는 날 찾아오지 마!” 소리쳤지만, 그 아이는 잊을 만하면 찾아왔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그렇다면 차라리 내 안에 있는 아이를 위로해 주자고 말이에요. 그래서 틈만 나면 내 마음 속에 살고 있는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었어요. 함께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그렇게 아이의 마음을 읽어 주었답니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구나.” “혼자서 많이 외로웠지?” “그래도 참 잘 견뎌 냈어.” “다른 사람들과 좀 다르면 어때! 괜찮아!” “난 너를 아주 많이 칭찬해 주고 싶어.” “사랑해!” 외로웠던 어린 시절의 나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며 말을 건넸어요. 그러다보니 세상에는 나와 비슷한 친구들이 참 많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남들과 달라서 외롭고 힘들어하는 친구들이요. 그러다 보니 어느새 그런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을 하게 되었어요. 그 일은 나에게 참 행복하고도 보람 있는 일이었지요. 사람들은 그런 나를 ‘독서 치료사’라고 불렀지요. 독서 치료는 함께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는 재미있는 수업이에요. 여러분도 책을 읽을 때 책에 나오는 주인공의 감정에 공감될 때가 있지요? “아! 나도 저런 적 있어.” “맞아! 나도 저런 감정 느껴 봤어.” “나도 저렇게 화가 났지!” 독서 치료는 이렇게 책에 나오는 이야기로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공감과 이해의 시간을 갖는 거예요. 자기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여행이지요. 우리 마음속에는 원래 ‘행복 나라’가 있었는데, 상처를 받아 화가 나고 슬퍼지면 그 행복 나라 영토가 조금씩 없어진다지 뭐예요. 독서 치료 수업은 우리 마음속에 있었던 행복 나라를 찾아가는 즐거운 여행이기도 해요. 이 책은 나와 함께 그림책을 읽으면서 만난 어린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쓴 거예요. 나처럼 외롭고 쓸쓸한 어린 시절을 혼자 견뎌야 하는 친구들 말이에요. 지난 5년 동안 도서관과 복지관,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은 나에게 큰 가르침을 주었어요. 그때 만난 아이들 중에는 어린 나처럼, 친구들과 자기가 뭔가 좀 다르다고 느끼고 있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남들보다 엉뚱해서, 호기심이 많아서, 혹은 수줍음을 많이 타서 외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친구들이었지요. 이 책은 그 아이들과 내가 만난 시간의 기록이기도 하고, 그 열 명의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이기도 해요. 또 내 안에 있는 외로운 그 아이에게 보내는 편지이기도 하지요. 동시에 이해받지 못해서 외롭고 쓸쓸한 다른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기도 해요. “넌 왜 나랑 달라?” “넌 왜 똑같지 않아?” 누구나 이런 말을 듣는 순간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책을 쓰면서 오래전 기억 때문에 미소 짓기도 하고, 가끔은 마음속에 눈물이 나기도 했답니다. 지금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 중에서도 남들과 달라서 외롭고 슬펐던 적이 있겠지요? 내가 만난 친구들과 함께 우리 마음속 행복 나라로 함께 여행을 떠나요. 분명히 멋진 시간이 될 거예요! 2014년 4월 책으로 마음을 치료하는 마술사 윤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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