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프롤로그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이런 기사가 보도된 적이 있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이웃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 즉 ‘더불어 사는 능력’이 세계 최하위 수준이라는 충격적 조사 결과가 실린 기사였다. 한국 청소년 ‘더불어 사는 능력’ 36개국 중 꼴찌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다양한 이웃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이 세계 꼴찌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2009년 국제교육협의회(IEA)가 세계의 중학교 2학년 학생 14만 6백여 명을 설문한 ‘ICCS’(국제 시민의식 교육 연구) 자료를 토대로 36개국 청소년의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 지표를 최근 계산한 결과, 한국이 0.31점(1.00점 만점)으로 35위에 그쳤다고 27일 밝혔다. 사회역량 지표는 ‘관계지향성’, ‘사회적 협력’, ‘갈등관리’, 3개 영역에서 국가별 표준화 점수를 매기고, 이 결과를 평균한 결과다. 우리나라 청소년은 이번 ‘한국 청소년 핵심 역량 진단조사’ 연구에서 지역 사회단체와 학내 자치단체에서 자율적으로 활동한 실적의 비중이 높은 ‘관계 지향성’과 ‘사회적 협력’ 부문의 점수가 모두 0점으로 36개국 중 최하위였다. -2011년 3월 27일자 「경향신문」 기사 중 학력 지상주의, 입시 위주의 교육 시스템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난 것이다. 친구도 동료도 그저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상대에 불과하다고 가르치는 지금과 같은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아이들의 사회적 상호작용 역량이 높게 나올 리는 만무하다. 무조건 남보다 내가 앞서야 하고, 양보하면 손해라는, 남을 이기기 위한 교육이 우리 아이들을 ‘공부만 하는 기계’로 키워내는 것이다. 지시와 전달, 시험과 석차 매기기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가정과 학교의 그릇된 교육 풍조가 폭력과 우울증, 자살충동에 시달리는 마음이 병든 아이들을 만드는 것이다. 서로 협력해서 문제를 해결해본 적도 없고, 타인에 대한 배려나 공감을 배워본 적도 없는, 몸만 자란 아이들이 사회로 나갔을 때 과연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아무리 혼자 똑똑하고 능력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과 협력과 화합이 안 된다면 함께 일하기가 힘들고, 사회적 존재로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문제는 그렇게 머리에 쥐가 나게 공부하고, 스펙을 쌓아올린다고 해서 행복한 미래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라는 거다. 스펙의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우리 모두는 지금 불안하기 그지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청년은 청년대로 중년은 중년대로 노년은 노년대로 불안하고 불행하며, 불만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부자 되세요!”라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 도덕적 규율이나 공정한 사회적 룰을 외면한 채 각자의 이기심만 따라 행동한 결과 철저하게 성과 중심의, 1등만 성공하는 사회의 덫에 모두가 걸렸기 때문이다. 패자부활이 불가능한 승자독식 사회에서는 불안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으로 치닫는 절망의 시대, 우리를 지켜주는 가치는 무엇일까? 무한경쟁의 쳇바퀴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 공부는 무엇일까? 그 질문에서 소셜 스터디는 출발한다. 스스로를 불행하다고 느끼며, 미래를 불안하다고 여기는 시대에 지속가능한 사회 발전과 공동체의 행복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더불어 사는 삶’의 실천이다. 무한정으로 계속되는 경쟁과 그 경쟁에서 이긴 사람만이 모든 것을 향유하는 지금의 사회 시스템으로는 전 세계적 금융위기, 전 지구적 환경위기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돈과 경쟁, 이기심보다 함께 사는 법에 대한 관심으로 커지는 것이다.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핀란드식 교육과 독일식 교육의 특징은 결과가 아닌 과정을, 경쟁이 아닌 협동을 중시하는 데 있다. 이들 사회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전인교육을 통해 어린 시절부터 철저하게 배려와 협동, 평등사상을 심어주고, 독서와 토론교육으로 공동체의식과 책임감을 길러준다. 미국과 영국 또한 마찬가지다. 정의, 권위, 책임, 인권과 같은 가치들을 가르치는 시민교육이 공교육 제도 안에 필수교과로 지정되어 있다. 이들 교육의 목표는 개인의 고유한 재능을 길러주고, 자율적인 시민의 육성에 있다. 물론 이러한 교육이 우리에게 절대적인 대안이 될 수는 없지만 그것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이들과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는 일류대 진학을 목표로 공교육과 사교육, 가정교육이 삼위일체가 되어 아이들의 하루 24시간을 쪼개어 공부를 시킨다. 오직 성적만을 최고의 가치로 인정하고, 통제와 훈육의 대상으로 자유와 권리를 억압한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자기가 진짜 꿈꾸는 게 무엇인지, 아무런 고민도 발견도 못 한 채 성적에 맞춰 대학에 들어간다. 하지만 대학 생활 역시 별다르지 않다. ‘물음’도‘배움’도 없는 대학은 취업의 관문, 빛바랜 자격증이 된 지 오래다. 대학생들은 너도나도 ‘스펙 쌓기’에 청춘의 시간과 열정을 쏟고 있다. 결국 우리는 남을 이기기 위한 경쟁,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 속에서 한 번도 사회인으로서 교육을 받거나 훈련을 받은 적 없이 그대로 사회로 내던져지는 셈이다. 즉, 스스로 앞가림을 하는 주체적 개인으로서 역량을 키우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기회조차 없이 몸만 성장을 한 어른이 되는 것이다. 사회성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생활의 기초라고 할 수 있다. 홀로 태어나 혼자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람은 공동체 안에서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살아갈 때 비로소‘나’라는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다. 자기가 속해 있는 공동체의 사회적 양식과 가치, 역사와 도덕적 규범을 배우고 익히면서 한 사람의 성숙된 존재로 성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나라는 사회성과 사회생활에 대한 잘못된 가치관과 편견이 사람들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책 속에서 소통에 대한 사람들의 오해를 얘기해준 김진혁 PD가 강연 말미에 던진 질문은 우리의 이런 고정관념을 잘 지적하고 있다. “사교성이 있는 사람이 과연 소통을 잘하는 걸까?”이 질문은 소통의 본질과 사회성의 개념에 대해 우리의 통념을 흔들고 있다. 우리는 흔히 사교성이 있고 활달한 아이를 가리켜 사회성이 뛰어나다고 얘기한다. 직장 내 대인관계가 원만하고, 처세를 잘하는 사람에게는 사회생활을 잘한다고 말한다. 그러고는 이런 사회적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리더십, 인맥, 화술, 매너가 중요하다며 그걸 잘 쌓으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그런 것을 잘하는 게 꼭 사회생활을 잘하는 것일까? 사회성이나 사회생활은 어떤 기술과 전략으로 단기간에 습득할 수 있는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삶 속에서 사람들과 교류하고, 관계를 맺으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발달하는데, 그 핵심은 소통과 융화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자신의 권리와 똑같이 타인의 권리를 존중하고, 상대방의 입장과 감정에 공감하며, 더불어 살 수 있는 삶의 자세와 능력을 갖춘 사람이야말로 진짜 사회성이 있고, 사회생활을 잘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교육 선진국들이 강조하는 미래 인재상 및 교육 목표처럼 말이다. ‘나만 잘 살면 된다’라는 이기주의에 갇혀 남보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기 위해 무한경쟁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의 방식은 무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물론 인간은 경쟁을 통해 진화해온 만큼 경쟁은 인간의 본성이기도 하다. 하지만‘경쟁(competition)’의 본래 어원이 ‘최선의 결론을 얻기 위해 함께 추구한다(competere)’는 뜻을 지닌 라틴어에서 비롯되었듯이 더불어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경쟁의 본질이다. 사회를 나오기 전 진짜 사회인으로 알아야할 이러한 경쟁의 본질과 협동의 정신을 왜 학교나 가정, 사회, 그 어디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걸까? 취업 스터디, 토익 스터디, 시간표를 정해 함께 공부하는 생활 스터디에 이르기까지 스펙을 쌓고, 점수를 높이는 데는 모두 열을 올리면서 왜 정작 살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필수과목들-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며, 행복한 삶을 사는 법-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탐구하지 않는 걸까?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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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 무엇인가 잘못되었다! 7 1부 사회 불신을 조장하는 사람들 ? 신뢰를 잃은 정치, 낡은 정치를 바꾸는 법 18 박원순이 꿈꾸는 시민이 주인 되는 나라 ? 응답하라! 일 안하는 국회, 놀고먹는 의원 44 이학영 ? 송호창이 말하는 정치의 불신과 신뢰의 회복 ? 소셜스터디1_ 무관심이야말로 최악의 태도, 참여하라! 62 ?시민이 묻고, 시민이 답하다_ 한 줄로 읽는 우리 시대 불신의 원인과 해법 66 2부 열심히 달려도 불안한 사람들 ? 우리의 삶이 응원 받기 위해 필요한 것들 72 청년 암행어사 김영경이 파헤친 우리 시대의 불안, 그 원인과 해법 ? 불감증에 걸린 사회, 이대로 괜찮을까? 93 - 홍세화 · 이유진이 말하는 지속가능한 삶으로의 전환 ? 소셜스터디2_삶의 척도는 무엇을 축적했느냐가 아닌 무엇을 나누었느냐다 117 ?시민이 묻고, 시민이 답하다_ 한 줄로 읽는 우리 시대 불안의 원인과 해법 120 3부 점점 외로워지는 사람들 ? 소통하려다가 불통이 돼버리는 이유 126 김진혁의 소통 속 소외에 대한 여섯 가지 고찰들 ? 그들만의 소통, 그들만의 무대, 그들만의 잔치 146 이택광 ? 고은태가 말하는 대한민국 불통의 사회사 ? 소셜스터디3_아는 만큼 보인다? 아니다, 열린 마음만큼 보인다 175 ?시민이 묻고, 시민이 답하다_한 줄로 읽는 우리 시대 불통의 원인과 해법 178 4부 내일을 위해 오늘을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 ? 지금 우리는 왜 함께 행복할 수 없을까? 184 김제동의 불행에 맞서는 가장 멋진 방법 ?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삶일까? 201 하종강 ? 전희식이 말하는 함께 사는 세상 ? 소셜스터디4_함께 꾸는 꿈은 꿈일 뿐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 224 ?시민이 묻고, 시민이 답하다_한 줄로 읽는 우리 시대 불행의 원인과 해법 227 에필로그_ 함께 슬퍼하고 분노하는 것이 변화의 출발점이다! 230 소셜 스터디를 마치며_ 낙관을 비관합시다 그리고 진짜 희망을 꿈꿔봅시다. 234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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