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저자의 글 엄마의 경제반성문 딸과 스페인 산티아고로 떠나 40여 일간 800킬로미터의 도보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은 아이를 낳은 이후 가장 오랫동안 아이와 붙어 지낸 시간이었고, ‘일하는 엄마’로서 새삼 아이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 계기였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가 주는 안락함과 편안함에 길들여져 온 우리 모녀가 처음으로 어색함과 고통에 내던져진 사건이기도 했다. 깨달음은 고통을 통해서 온다고 했던가! 물집이 터지고 온몸이 쑤시는 아픔을 묵묵히 받아들이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딸을 보며 이 아이에게는 이미 독립심과 잠재적 능력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는 없는 시대적 지능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가늘지만 선명한 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그동안 딸의 인생을 환히 밝히는 빛이 되어 주리라던 나의 야무진 ‘아이 사랑’ 시나리오 중지명령이었다! 이제 아이들에게 이 시대의 바통을 넘겨주어야 할 때인 것 같다. 그러나 지금 이 시대를 이렇게 만드는 데 일조한 장본인으로서 아이들에게 그 바통을 넘기는 일이 자꾸만 망설여지고 한없이 미안하고, 마치 날카로운 송곳으로 가슴을 후벼 파는 듯 아프다. 그래도 아이는 용감하다. 최첨단 무기와 미사일이 빗발치는 세상에 빈 몸으로 선뜻 나서는 아이! 애처롭다. 모든 부모가 그렇듯이 나도 내 아이가 마음이 따뜻하고 인정받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또한 누군가를 진정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를, 가정적으로 행복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아이는 무엇보다 열심히 공부해야만 했다. 다른 아이들에게는 없는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목표에 쉽게 도달할 것만 같았기에 아이는 어릴 적부터 피아노, 플루트, 수영, 태권도, 발레, 바둑, 미술 학원은 물론 영어 유치원에 가야 했고, 학교가 끝나면 학습지에다 과외 그리고 학원을 전전해야 했다.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가보다, 아이의 행복한 미소보다 먹고살 수 있는 기술과 도구를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음에 틀림없다. 내 삶은 어떠했을까? 나도 아이처럼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스스로 외로움을 친구 삼았다. 소위 ‘명문대’에 들어갔지만 그곳에서는 그 어떤 행복도 찾을 수 없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시대 트렌드에 맞는 직업을 갖기 위해 세 번이나 다른 종류의 직업군에 도전했다. 영어강사일 때에는 더 유능한 강사가 되기 위해 영어권 나라를 들락거려야 했고, 다른 직장으로 옮긴 뒤에는 계속적으로 직장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해외를 오가며 전투를 치렀다. 한때 나도 ‘자본’이 되겠다는 열망에 가득 차 가족들을 고생시키기도 했다. 지금까지 나는 우리 사회가 제시하는 대로 숨 가쁘게 뛰어왔지만 결국 제자리에 있을 뿐이다. 이것은 비단 나만의 상황이 아닐 것이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세대가 당면한 아이러니이다. 우리는 어디에서 길을 잃은 것일까? 그러면서도 우리는 우리도 확신하지 못하는 조언들을 아이들에게 쏟아내고 있다. 아이는 이제 제자리에 있기도 힘들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래도 열심히, 성실히, 될 때까지 뛰라고 말이다. 이제 자신의 길을 걸어갈 차비를 하는 아이에게, 우리 시대의 바통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에게 부모로서 지금껏 행복과 성공에 대해 남발한 무책임한 말들에 대해 사과하고, 또한 이 시대를 만들고 살았던 선배로서 무지함과 욕심, 실수로 인해 발생한 참혹한 결과들을 용기 내어 고백하려고 한다. 이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무엇보다 우리가 사는 지금의 시대, 즉 자본주의를 알고 자본의 실체를 알아야 ‘자본 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으로 삶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 우리처럼 경험하고 나서야 깨닫고 분노하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자본이 제시하는 상품 속에서가 아니라 각자의 삶 속에서 자신에게 맞는 행복과 성공을 가꿀 수 있다. 만약 아이들이 자본의 실체를 알지 못한다면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다 몸통이 타 들어가는지도 모른 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자본의 하수인으로 치열하게 살아온 한 여성이 열심히 일하고 바르게 살아도 행복할 수 없는 시대적 비극을 염려한 글인 동시에 워킹맘으로 사느라 아이들을 제대로 보살피고 바르게 가르치지 못한 엄마의 경제반성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경제 이론서가 아니라 생활과 대면한 현실 경제를 이해하는 프레임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부모가 어떤 경제철학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아이의 경제 지능과 습관은 다르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모세대인 우리는 무지해서 자본에 휘둘려왔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자본의 음모와 유혹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우리와는 다르게 살아가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2012년 12월 박 윤 희
목차펼치기접기
차례 저자의 글 1부 자본은 어떻게 움직이는가? 01 돈이 열리는 나무 02 자본의 이기적 유전자 03 자아실현을 방해하는 것 04 자유의 우월함에 가려진 위험 05 사회화에 갇힌 사람들 06 소비에 대한 조기교육 07 새로운 계급사회 08 자본은 왕따를 좋아해 09 가난을 대물림하는 사회 10 성공 사회를 위한 오답노트 2부 무엇을 소비하고 소유할 것인가? 01 소비자를 둘러싼 자본의 사랑 02 자본이 차린 밥상 03 아름다움이라는 상품 04 콤플렉스가 돈이 되는 과정 05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 06 금융 상품이 말하지 않는 것들 07 돈으로 돈을 버는 재미 08 걱정을 걱정하는 세상 09 탐욕과 공포 사이에서 미소 짓는 자 10 노예로 전락하고 있는 자유인들 3부 아이의 행복한 삶을 위한 조언들 01 가난해지는 연습 02 배우자의 품격 03 결혼의 재무적 요건 04 자본의 스펙에서 벗어나라 05 시간당 생산성을 계산하라 06 평생 소비수준을 결정하라 07 아름다운 노년을 위한 준비 08 자본주의식 기부 09 고통 질량 보존의 법칙 10 진화된 존재들 글을 마치며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