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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 연대기

태양계 연대기

원종우

(출판회사)유리창·2014-07-15

  • 자연과학
  • KDC 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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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머리말 초고대 문명과 은비주의 세상에는 크고 작은 많은 비밀이 있다. 이 비밀의 형태와 중요성은 사소한 개인사부터 우주의 작동 방식, 나아가 신의 이름에 이르기까지 아주 다양하다. 그러나 지난 수백 년간 과학문명의 눈부신 발달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금까지 밝혀낸 것은 생각처럼 많지는 않다. 그 중 어떤 것들은 앞으로도 오랜 세월 동안, 어쩌면 영원히 오리무중일지도 모른다. 예컨대 우주의 크기를 생각해 보자. 지금까지 인류가 밝혀낸 우주의 규모는 천억 개의 항성이 모여 있는 우리 은하계 같은 은하가 다시 천억 개 널려 있는 정도로 추산된다. 게다가 이 항성과 은하들은 서로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서, 실제 우주의 대부분은 그야말로 텅 빈 공간이다. 또 현재 인류가 발견한 가장 먼 천체는 이 빈 공간을 넘어 수백억 광년이나 멀리 있다. 인류가 과연 이 광막한 우주, 천억 곱하기 천억의 태양과 그 주위를 도는 수조의 행성들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알 수 있을까. 그곳에서 살아가는 생명과 문명에 대해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까. 수십 만 년이 지난다 한들 수백억 광년 너머 우주의 끝에 -그런 것이 있다면- 도달할 수 있을까? 이런 거시적인 세계뿐 아니라 반대 방향도 마찬가지다. 20세기 후반 물리학자들은 끈 이론 String Theory이란 걸 창안해 냈다. 우주의 근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이 복잡 미묘한 방정식의 결론이 주장하는 바는, 우주의 모든 에너지와 물질이 고차원 공간에서 요동하는 작은 끈, 혹은 고리들에 의해서 생겨난다는 것이다. 끈의 진동 운운하는 개념 자체도 이해하기 어렵지만 진정한 난제는 이 끈이 존재하는 고차원의 세계는 너무 작아서 제아무리 훌륭한 현미경을 만든다 한들 관찰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초끈 이론이 수학적으로 아무리 그럴싸하다 한들 과연 실체적 진실인지의 검증 가능성은 비밀의 영역 속에 봉쇄되어 있는 듯 하다. 이렇게 우리가 늘 올려다보는 저 하늘과 우리의 몸 등을 구성하는 기본적 요소들조차도 비밀의 장막 속에 가려져 있다 보니 우주에 대한, 생명에 대한, 삶과 죽음에 대한 수많은 다른 종교적, 철학적 주장들이 난무해왔다. 그것들은 각자의 근거를 들어 정답임을 주장해 왔으나 어느 하나도 스스로를 입증하지 못한 채 수천 년이 흘러왔다. 사실 이들 종교와 철학의 세계관도 현대에 등장한 소위 음모론들보다 논리적인 면에서 더 정교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수십억의 사람들이 여전히 신앙하고 추종하는 이유는 이 체계들이 오랜 세월 동안 정치․사회․문화와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문명의 주류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인간 지성의 한계에 가로막힌 비밀들이 있는 반면 어떤 것들은 단지 너무 오랜 세월이 지나 잊혀져 비밀이 되기도 한다. 픽션의 예를 들자면 무협지에 흔히 등장하는 실전(失傳)된 무학 같은 게 그런 경우다. 한을 품고 태어난 주인공은 무공을 조금 익히자 성급히 부모의 복수에 나서는데, 강한 적에게 처절하게 당하고 계곡으로 굴러 떨어지게 된다. 정신을 차린 그의 눈앞에는 나무뿌리들에 가려진 동굴입구가 보이고, 그 속에는 백여 년 전 무림을 풍미했던 노마(老魔)의 백골만 남은 시신과 함께 초절정의 무공비급이 놓여 있다는 따위의 이야기 말이다. 매번 반복되는 빤한 스토리인데도 그때마다 흥미를 끌고 독자들을 매료시키는 것은 바로 비밀 자체가 가진 매력 때문이다. 이런 류의 비밀 중 가장 흥미롭고도 묵직한 것이 바로 초고대 문명과 관련된 은비(隱秘)주의 계통의 것들인데, 다양한 주장과 형태 사이에서도 그 중심을 관통하는 뼈대는 대략 아래와 같다. 아득한 과거 어느 시절 인류가 기억하지 못하는 고등 문명이 이 지구상에 존재했고, 문명의 멸망 후 극소수의 선택된 사람들만이 그 지혜와 비밀을 전수해 오고 있다. 여기서 그 문명이 번성했던 시대나 규모, 형태, 전수되는 비밀의 성격, 선택된 자들의 정체 등은 주장하는 사람에 따라 제 각각인데 그도 그럴 것이 검증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소위 정사(正史)라고 불리는 역사의 영역도 수천 년 이상 거슬러 올라가면 한 두 사람의 기록과 한줌 돌무더기에 불과한 유적에 의존해 재구성되는 경우가 많다. 그 기록이 얼마나 진실을 담고 있는지, 그 무너진 돌무더기들의 쓰임새가 무엇이었는지는 다른 기록과 유적을 통해 재확인해보기 전에는 파악하기 어렵고, 그런 기회가 아예 없을 수도 있다. 그러니 적어도 BC 1만 500년, 대홍수나 거대한 재앙으로 깡그리 쓸려 내려가 전멸해 버린 초고대 문명에 대해 정확하고도 검증 가능한 증거들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이는 초고대 문명이나 은비주의의 정체에 심각하게 접근하는 전문 연구자들에게는 갑갑한 현실이겠으나, 필자처럼 SF적 지적 게임으로 즐기는 경우에는 그만큼 많은 상상력이 개입될 여지를 준다. 이 책은 지난 2010년 1월부터 8월까지 16부작으로 인터넷 딴지일보에 연재한 시리즈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원래는 지난 십 수 년간 심심풀이로 '연구'해 온 외계문명과 은비주의 등에 대해 네다섯 편 정도의 글을 써보자던 의도였다. 헌데 막상 뚜껑을 열자 독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고, 총 16부 합쳐 조회 수 200만을 넘어설 정도의 흥행작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5회가 10회가 되고, 10회가 15회가 되는 연장이 거듭되어 결국 8개월에 걸친 장기 연재물로 마감하게 되었다. 이 책은 바로 그 결과다.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한 가지 알려 둘 것은 ‘다큐멘터테인먼트’라는 이 책의 장르가 가진 의미를 미리 이해하자는 거다. 이 책은 이를테면 프로레슬링 같은 것이다. 프로레슬링은 각본이 짜여 있고 승패가 결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오락적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이를 위해 선수들은 엄청난 양의 운동으로 몸을 만들고 큰 부상을 감수하면서 링에서 위험천만한 액션을 선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프로레슬링은 비록 엔터테인먼트지만 그저 쇼로 폄하할 것은 아니다. 그 속에서 벌어지는 선수들의 몸놀림이나 액션은 CG나 와이어에 의한 특수효과가 아닌 실제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진과 자료, 과학 이론 중 합성이나 조작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그로 인해서 끌어져 나오는 내용은 일종의 엔터테인먼트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기 위한 논리의 비약과 위험한 추론, 극단적인 상상 등이 도처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점을 감안하고 흥미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본문의 톤은 어디까지나 진지하고 심각한데, 그러지 않으면 몰입이 되지 않을뿐더러 다큐멘터테인먼트라는 새로운 장르 개척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열심히 읽다 보면 이 이야기들이 혹시 사실이 아닌가 의문스러울 수도 있겠다. 실제로 딴지일보에 연재하는 동안 그런 현상이 벌어져서 우주의 비밀을 알려줘 고맙다는 진지한 메일을 여러 통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필자가 의도하는 바는 아니다. 여하튼 이 책이 풀어내는 이야기가 전반적으로 사실일 가능성은 대단히 희박하다는 점, 일단 털어놓는다. 그러나 그 중에 진실들이 단편적으로 숨겨져 있을 여지조차 없는 건 아니다. 무엇이 허구이고 무엇이 사실일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 될 일이다. 파토 원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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