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텅 빈 바다: 남획으로 파괴된 해양생태계와 생선의 종말
찰스 클로버 저/이민아 (옮긴이)
(도서출판)펜타그램·2013-08-31
- 사회과학
- KDC 472.5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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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서문-생선의 진짜 가격 어떤 사냥꾼 무리가 거대한 사륜구동형 차량 두 대에 길이 1마일〔1.609km〕짜리 그물을 치고 아프리카 평원을 달린다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는가? 이 어이없는 무리는 영화 〈매드 맥스(Mad Max)〉의 한 장면처럼 그 사이에 있는 모든 것을 휩쓸어버릴 것이다. 사자와 치타 같은 포식동물에서, 코뿔소와 코끼리 같은 멸종위기에 처한 덩치 큰 초식동물에, 임팔라와 누 떼까지. 새끼 밴 암컷들도 휩쓸려 끌려 다닐 것이고 아주 어린 것들만 그물코 사이로 기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첨단 기술로 설계된 거대한 금속 롤러가 장착된 그물을 한번 상상해보라. 압연기(壓延機)의 기둥이 장애물을 박살내 고 산 생명체들을 가느다란 실처럼 갈아버릴 것이다. 거대한 철봉을 끌고 대초원을 가로지른다면 노두(露頭)라는 노두는 전부 뭉개놓을 것이고, 나무 며 관목이며 꽃나무는 죄다 뿌리가 뽑힐 것이고, 줄지어 나는 새 떼는 산산 이 흩어질 것이다. 그 자리에 남은 것은 써레질한 밭처럼 기괴한 흙투성이 가 된 풍경뿐이리라. 산업적 수렵채집꾼들은 이제 차를 멈추고 뒤엉켜 고 통에 몸부림치거나 이미 죽은 짐승 더미를 뒤질 것이다. 이들이 포획한 짐 승의 3분의 일은 맛이 없거나, 너무 작거나, 그도 아니면 너무 뭉개져 내다 팔 곳이 없을 것이다. 이 시체 더미는 초원에 던져져 썩은 고기를 먹는 동 물들의 먹이가 될 것이다. 이렇게 효과적이나 무차별적으로 동물을 죽이는 방법을 트롤 어법(trawling)이라고 부른다. 이 방법은 북극의 바렌츠 해에서 남극 해안까지, 인도양과 중부 태평양의 열대 바다에서 케이프코드(Cape Code)의 온대성 바다까지, 날마다 행해지고 있다. 그물을 이용한 낚시의 역사는 적어도 (사냥꾼들이 식량으로 다른 인간을 잡고 털북숭이 매머드를 벼랑으로 몰아 죽이던 시절 이래로) 1만 년에 이른 다. 하지만 어부의 업이 지구를 덮고 있는 바다라는 장막과 먼 거리라는 장애에 의해 어려워진 까닭에, 그리고 어류가 귀여운 애완동물이 아니라 냉혈 동물인 까닭에, 대다수 사람들은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상에서 일어나 는 일과 다르게 바라본다. 우리에게 어부라 하면 야생동물 도살장의 십장이 아니라 원리원칙에 엄격한 모험가라는 고색창연한 이미지로 남아 있다. 생선 식단은 최신 유행이며, 대개 해산물을 먹을 때는 육류를 먹을 때보다 양심의 가책이 훨씬 덜하다. ‘채식주의자’조차 생선 먹는 행위에서 아무 런 모순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허다하다. 영양학자들은 생선이 우리 몸 에 좋다고 말한다. 저지방 단백질과 비타민의 최상의 공급원이요, 기름진 생선에 많은 오메가-3 지방산이 바람직한 뇌 기능을 촉진하며 심장마비나 발작 위험을 감소시키고 관절염과 골다공증 발병을 지연시킨다며. 생선 섭취가 노화를 지연하고 체중 손실 위험을 방지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도 무수히 나오고 있다. 생선 식단이 공복 호르몬 배출을 중단시켜 영양가는 높고 양은 적은 음식만으로도 포만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모 델이나 할리우드 여배우, 유명 인사 들은 마른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굳이 흡연을 할 필요도 없다. 새 모이만큼만 먹고도 만족할 수 있다. 이 모든 것 이 생선만 먹으면 되는 일이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생선 사랑은 지속가능하지가 않다. 그 증거가 우리 눈앞에 있다. 우리는 산업 기술이 고래에게 한 짓을 지켜보았으며, 이제 고 래 사냥은 전 세계에 걸쳐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금지되고 있다. 나는 우리 사회가 첨단 기술, 통제되지 않는 시장의 힘, 의식의 부재가 바다에 서식하는 종들에게 어떤 일을 행하는지에 대한 의식의 확산을 위한 또 하나의 중 대한 분기점을 건너고 있다고 믿는다. 육지에서는 농업 분야에서 의식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농업과 축산업에 사용되는 살충제, 화학비료, 식품첨가물, 공장식 축산 기술이 농민의 명성을 시골 관리자요, 우리의 먹거리 품질 수호자로 전락시켰다. 농민의 이미지는 숱한 의혹을 받으며 서서 히 재정립되고 있다. 생선은 그동안 재생가능한 자원, 언제까지라도 보충 되어 인간에게 이롭게 사용되는 종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북방대구, 북해 홍어, 대리석무늬돌치, 그리고 이미 심각한 상태에 다다른 참다랑어를 비롯하여 수많은 어족이, 한때 대형 고래가 그랬듯이, 과도한 어획으로 회복할 길 없이 줄고 있다. 바다가 과학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큰소리치던 아메리카 동서 해안 당국은 갈수록 잠잠해지고, 설사 여전히 그런 소리가 나온 다 한들 믿기 어려운 상태다. 바다 보호를 위한 규제는 어디라 할 것 없이 태부족이다. 일부 선진적 민주주의 국가에서조차 전문가들이 어류 남획 문 제가 도를 넘었음을 시인하고 있다. 남획은 오늘날의 환경 의제 가운데 아직까지도 지엽적인 문제로 남아 있다. 중점적 지위를 차지하는 이슈는 오존층 파괴, 대기층 온실가스 증가, 독성 및 잔류성 유기물질 축적, 육지 생물종 다양성 침해 등의 문제다. 미국 의 대중과 언론이 야생어류 보존보다는 인체에 직결되는 오염과 공해 문제를 더 중요시하는 것도 이해가 되는 일이다. 어떻게 보면 그들이 맞다. 우 리에게는 참치, 황새치, 상어 같은 육식어종의 수은과 폴리염화비페닐류 (PCBs, Polychlorinated biphenyls) 오염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가 필요하다. 임산부나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실로 어류를 섭취할 때는 이들 오염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여 어린 자녀의 신경계 훼손과 학습능력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야생어류 남획이 사람의 건강 차원에 미치는 영향은 간과하기 쉽다. 야생 어류 포획량이 감소하면서 우리는 대단위 양식(養殖)으로 방향을 틀 수밖에 없었지만, 이 방식은 살충제와 동물용 화학물질 잔류, 오염물질(야생에서 잡은 작은 어류에 농축된 폴리염화비페닐류와 중금속), 해저 오염, 유전자조작, 야생어군은 물론 인간까지도 감염시킬 수 있는, 종간 장벽을 뛰어넘는 질병 발생 가능성 등 지상에도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그런데 수명 길고 덩치 큰 야생 육식어종의 수은과 폴리염화비페닐류 중독에 관해서 ‘병적인’ 수준으로 흥 분하는 기저에는 대단히 미심쩍은 명제가 자리잡고 있다. 해산물이라면 그 것이 속한 생태계의 안녕에 대한 일말의 책임의식도 없이 언제가 되었건 먹고 싶을 때면 미안한 마음 한 자락 없이 양껏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 말이다. 이제는 수은에 대한 염려 뒤에 숨은 이기심과 편협성을 깨닫고 시 야를 넓혀 바다의 문제를 바라볼 때가 되었다. 그렇게 한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 도래했음이 분명해질 것이 다. 그 순간, 한 사람의 일생 동안 바다에 끼치는 해가 오염으로 인한 피해보다 더 크다는 사실도 함께 깨달을 것이다. 그 위기는 매머드와 들소와 고래 의 멸종, 열대우림 약탈, 야생동물 고기 탐닉 현상에 필적한다. 현대의 포획 기술은 지구상에서 가장 파괴적인 대량살상법으로 꼽힌다. 어류 남획이 세계를 바꾸고 있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심해가 최후의 전선이 되면 서, 그곳의 주민들은 영화 만드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주인공이 되었으며, 상어나 가오리, 해마처럼 공격받기 쉬운 연해동물들은 이미 가파르게 멸종 하고 있다. 어류 남획은 부자 나라 소비자 수요의 직접적인 결과물로, 부자들의 식탁에 별미를 올리기 위해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식량을 빼앗고 오늘의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들이 미래 세대가 누려야 할 건강한 식량 공급원을 강탈하는 셈이다. 남획 때문에 전통 식단에 오르던 어종이 추락하고 다른 종이 대체제로 쓰이면서 우리의 식단이 바뀌고 있다. 심지어 진화의 추이까지 바꾸고 있다. 예컨대 대서양대구는 남획에 대한 반작용으로 조기에 산란하기 시작했다. 어류 남획은 전쟁과 국제분쟁의 원인이 되어왔으며, 분명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또한 세계무역과 국제관계에서는 분쟁 요인으로, 국내 정치에 서는 부식제로 작용한다. 이 책은 어류 남획이 전 세계 해양생태계 전체를 종착역으로 몰아가고 있으며 이제는 상황을 바로잡아야 할 시기임을 주장한다. 나는 전 세계를 항해하면서 주요 어장들이 현재 겪는 문제점과 (그 다수가 문제점일 뿐만 아니라 쟁점이 되고 있지만), 가능한 해법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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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서문: 생선의 진짜 가격 1. 여전히 풍요롭다는 거짓말 2. 다랑어 쟁탈전 3. 가난한 나라를 털어 부자 나라를 먹이다 4. 고통으로 점철된 바다, 북해 5. 무적의 뱃사람 6. 최후의 개척지, 심해 7. 바다가 고갈되지 않는다고? 8. 대구 재앙 9. 법과 공유지의 비극 10. 블랙피시의 끈적한 자취 11. 거물 요리사의 윤리 12. 참치캔에 담긴 수수께끼 13. 멸종에 대처하는 자세 14. 카우보이의 종말 15.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지 마시오 16. 취미낚시는 괜찮은가? 17. 맥도날드, 만세! 18. 심야의 기름 소각 19. 바다의 진짜 주인은 누구인가? 20. 되찾은 바다 부록_생선 가이드 보론: 한국 원양어업의 남획사와 지구 해양의 위기_박지현(그린피스 해양 캠패이너) 용어와 약자 해설 참고문헌 더 읽을거리 추천 웹사이트 감사의 말 찾아보기•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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