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동굴에서 나온 사람 CONNECT COSMOS, ‘70억 개의 경전’, ‘BLUE MATERIAL 우울물질’이라는 주제로 동굴에서 나온 한 사람의 신성한 우주를 맞이하기 위해 전시를 준비 중이다. 이계하 개인전이다 이 전시는 아주 오래되고 특별한 인연에서 시작된 것이다. ‘오래된 인연’이라는 것은 언젠가 전생 중 인연이 아닐까? 동굴에서 눈을 감고 깊은 명상에 빠져서 시간이 흘러간 것을 모르고 진리를 구하던 어떤 전생의 인연일 것이다. 나는 이번 생에도 수행자의 길을 가고 있다. 또한, 예술은 인간 지성과 감성과 영성의 표현이요, 인간의 삶은 진리와 자유를 향한 숭고한 길을 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물질적인 덩어리에 사고가 갇혀서 보이지 않는 진리를 무시한 채 어렵게 태어난 인생을 동물적인 욕망에만 끌려다니며 보낸다면, 그 생이야말로 허망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은 물질을 숭배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시간이 아니라 타자의 시간에 끌려다닌다. 자신이 시공간을 창조하는 주체, 바로 우주라는 진실을 단 한 순간도 모르고 3차원 공간에 태어나서 학교 다니고 성장하고 사랑하고 결혼해서 아이 낳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믿고 죽어버린다. 욕망으로 이루어진 세상에서는 전쟁이 일어나고 어디선가는 다이어트를 하고 어디선가는 굶어 죽고, 권력을 탐하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키고, 이념에 사로잡혀 사람들을 가두고 고문한다. 21세기에도 아직 야만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류문명이 우리 앞에 펼쳐진다. 사람들과 만나면 대부분의 대화는 부동산, 증권, 정치 이야기다. 그러나 희귀하게 가끔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는 정신적인 사람도 만난다. 그리고 물리학을 공부하며 진리를 탐구하는 학자도 만난다. 내가 최근에 만난 귀한 사람이 있다. 80년대 중반 대학 시절 어느 날의 기억이다. 학교 계단에 앉아 칸트의 순수이성 비판을 읽고 있었다. 어떤 교수님이 지나가면서 던진 말 속에 등장한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 있었다. ‘독일로 간 천재 이경희’라는 선배에 대한 이야기다. 철학책을 너무 많이 보더니 미쳤다는 것이었다. ‘괴팍한 선배가 이 학교에 다니다가 독일로 유학을 갔고 소식이 없나 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무심히 넘겼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이계하’라는 이름으로 개인전을 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그것도 갤러리생각상자, 내가 운영하고 있는 공간이다. 나는 작품들과 작가 노트를 받아보고 시공간이 잠시 멈춤을 느꼈다. 한 사람의 젊음과 온 생애가 담긴 작품이었다. 세상과 차단한 채 스스로를 가두고 오로지 내면과 마주하며 깨달음을 얻은 순간을 표현한 작품들이었다. 말로 할 수 없는 경계를 경험한 것이다. ‘쉼 없이 걷고 또 걸으면 허공에서 걷게 된다 날마다 나는 파동중이다’ ‘사람의 시간과 기억이 없을 때 비로소 있는 사람 나는 내 생살을 찢었었다’ - 이계하 글 中 부분 - 진리와 자유를 찾아 떠난 한 인간의 고독한 여정에 당신을 모십니다. 갤러리생각상자 관장 주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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