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서문_단거리 경주 스타트 주변사람들의 끊임없는 반발 때문에 소중한 시간을 허비할 일이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두가 당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여준다면? 인생살이가 훨씬 수월해지고 스트레스도 줄지 않을까? 무려 근무 시간의 4분의 1을 갈등을 해결하는 데 낭비하고 있는 우리는, 그럼에도 갈등을 성공적으로 해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2014년 250명의 직원 및 임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사생활에서도 크게 다를 바 없다. 갈등이 반드시 다툼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때문에 약속이 지켜지지 않거나 일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고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상황도 생긴다. 이러한 마찰은 결국 불만을 일으키고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한다. 원치 않는 싸움에 에너지를 낭비하며 어떤 면에서 이는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싸움이기도 하다. 이때 정면 승부 대신 유도 기술처럼 상대의 힘을 이용한 역공을 생각해볼 수 있다. 뒤구르기 등으로 상대를 다시 매트에 눕힐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비유적 의미이기는 하지만 이런 방법은 협상이나 거래 상담 또는 분쟁을 조정할 때 사용된다. 물론 성공적일 때도 있고 별로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그렇다면 애초에 다툼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면 어떨까? 유도 상대가 당신을 잠깐 바라본 뒤 매트 위에 눕는 게 더 편하니 스스로 매트 위에 누워버려야겠다는 기발한 생각을 한다면 어떨까? 바로, 행동경제학의 유연한 힘이 작용할 가능성이라면! 행동경제학은 행동심리학과도 통한다. 1950년대에 이미 사람들은 우리 인간이 논리적으로만 사고하고 행동하는 존재가 아니며 합리적인 틀에서 벗어나 행동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때부터 일단의 심리학자들은 이 주제에 몰두하기 시작했지만 대중과학 잡지나 소책자의 흥미로운 일화들을 보면 유감스럽게도 행동경제학은 오늘날까지 일상에서 실제로 적용되고 있지 않다. 파티석상에서 익살거리로 주고받기에는 아까운, 들여다볼 만한 가치가 있는 행동심리학은 우리와 주변사람들 또는 우리 행동과 상호작용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사고방식과 시각을 갖게 해준다. 행동경제학의 유연성을 일상에선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이 책은 그것을 다뤄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지난 몇 년간 여러 분야에서 나와 고객이 직접 테스트해본, 얼마간 성공적이었던 실제 사례들을 선별했다. 창의성을 발휘해 연습하다 보면 당신도 그 이상의 적용가능성을 다수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확신하건대, 당신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일상에서 이 기술들을 본능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주변사람들은 물론,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 또한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될 것이고, 쉽사리 당신 뜻대로 상대를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강연이나 컨설팅 프로젝트 행사에서 나는 의도적으로 사람을 대하는 건 비윤리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하지만 반대로 묻고 싶다. 이상형에 가까운 모델이나 슈퍼모델이 광고에 나와 실제로는 전혀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비싼 값에 사도록 부추기는 것은 비윤리적인 게 아닌가? 면접에서 구직자가 인사 담당자에게 자기 경력을 좋게 포장하면서 짤막한 공백기는 적당히 얼버무리려 한다면? 영향력 행사로 볼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무엇인가? 세상은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사람들 천지니 덮어놓고 도덕군자로서 이 세계를 교화하겠다는 게 아니다. 다만 내 경우 언제나 유용했던 규칙들을 기꺼이 알려주고 싶을 뿐이다. 항상 상대가 오랫동안 좋은 감정을 갖도록, 그래서 당신이 앞으로도 떳떳하게 상대를 대할 수 있도록 행동하라. 주변사람들이 일시적으로만 좋은 감정을 갖는다면 그 다음에는 마음이 불편할 것이다. 첫 데이트를 생각해보라. 당연히 당신은 지속적인 행복을 염두에 두고 둘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만한 목록을 모두 뽑아 행동했을 것이다. 몇 년 후 함께 당시를 되돌아보면, 처음 사귈 때 서로가 작은 전략과 책략으로 무장했던 것에 웃음이 나올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할 수 있고 그들과 이런저런 트릭이 있었음을 회상하며 웃음을 나눌 수 있다면, 당신은 제대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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