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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완벽주의

아이와 완벽주의

톰 그린스펀 (지은이), 이영미 (옮긴이)

엑스오북스·2013-08-08

  • 기술과학
  • KDC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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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머리말 열다섯 살 소녀 메간이 눈물을 흘리며 부엌으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니?” 어머니 린다가 물었다. “내일 생물학 시험을 치는데 망칠 게 뻔해요.” 메간이 흐느꼈다. “하지만, 메간.” 어머니가 말했다. “올해 늘 최우수 성적을 받았잖니. 왜 시험을 망칠 거라고 미리 걱정하는 거야. 공부를 계속해왔잖아?” “외울 게 너무 많아요.” 메간은 훌쩍였다. “크렙스 회로 같은 복잡한 과정을 누가 다 외울 수 있겠어요?” “그럼, 이렇게 해보는 건 어떨까?” 아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포옹하며 어머니가 말했다. “지금 엄마가 딱히 할 일이 없거든. 엄마가 문제를 한번 내볼게. 그러면 네가 시험 준비를 다 했는지 더 공부를 해야 할지 알 수 있지 않겠니?” “아, 좋은 생각이에요.” 메간의 표정이 밝아졌다. 20분 뒤 메간은 어머니가 내는 모든 문제를 맞췄다. 린다는 웃으며 말했다. “그것 봐. 시험 준비가 다 됐잖아. 너는 교과 내용을 속속들이 알고 있어. 이제 그만 걱정하고 잠이나 자.” “아뇨” 메간이 답했다. “한 번만 더 복습해요.” 린다는 계속 공부하자는 메간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리고 눈이 붉게 충혈된 딸을 진정시키려고 애를 썼다. “메간, 그 정도면 충분해.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어. 공부는 충분히 했다니까.” 그럼에도 메간은 밤을 새다시피 공부했고, 좀 더 공부하기 위해 아침식사까지 걸렀다. 이틀 후 시험결과가 나왔다. 메간은 이번에도 학급 수석이었다. 메간은 늘 완벽하게 시험 준비를 했고, 과거에도 줄곧 좋은 성적을 유지해왔다. 그럼에도 메간은 왜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면서까지 자신을 괴롭힐까? 완벽주의 때문이다. 열두 살인 라일리는 ‘멍청한 교사들’과 같은 반의 ‘얼간이’들에 대한 불평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2학년 때 영재 판정을 받았지만 최근 성적이 많이 하락해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그의 수학 교사인 콜턴은 학부모 상담 시간에 라일리가 지난 번 시험에서 어떻게 그렇게 좋은 성적을 받았는지 모르겠다고 라일리 엄마에게 말했다. “지난주 내내 조는 것 같아 보였는데 시험은 여전히 잘 쳤어요.” 콜턴은 “라일리가 노력만 하면 짐작할 수 없을 만큼 더 잘 할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라일리의 부모는 자질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아들에게 실망해 화가 났다. 라일리는 동기를 부여하려는 부모에게 이렇게 대꾸했다. “신경 안 써요. 학교는 멍청한 곳이고 실제 생활과는 아무 상관도 없잖아요.” 라일리는 마음만 먹으면 뛰어난 성적을 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왜 학교생활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걸까? 완벽주의 때문이다. 메간과 라일리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두려움이다. 메간의 두려움은, 과도하게 공부를 많이 하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면서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들볶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필사적으로 실수를 피하려고 몸부림을 하는 것이다. 겉으로 무관심해 보이는 라일리의 태도 역시 그 속에 숨어있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가리고 있다. 그의 무언의 방어논리는 “아예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잖아”로 요약할 수 있다. 완벽주의는 각양각색의 특징을 갖고 있고, 다양한 형태로 발현된다. 그래서 수백만 명의 아이들과 부모들을 괴롭힌다. 내 친구이자 동료인 톰 그린스펀은 지금 여러분이 막 읽으려고 하는 훌륭한 책으로 육아 및 아동발달 분야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는 완벽주의의 다양한 양태를 보여주고 그것이 발현되는 여러 가지 경로를 설명한다. 거기다 해결책까지 제시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아이들이 잘하길 바란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불안이나 실수의 두려움에 찌들기를 원하지는 않는다. “두려움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우리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게 해주지만 다른 하나는 우리의 생명을 앗아 간다”는 불교 격언이 있다. 우리는 실수에서 뭔가를 얻을 수 있을 만큼 마음이 열려 있고 편안할 때 가장 잘 배우게 되고 빛나는 성취를 얻게 된다. 성공한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토머스 에디슨은 실수의 의미를 이해했다. 에디슨의 실험실에서는 놀라운 발명들이 줄지어 나왔기 때문에 그는 ‘멘로 파크의 마법사’로 불렸다. 전구와 축음기 외에도 에디슨은 무려 1093개의 특허를 갖고 있었다. 이런 성공에도 불구하고 에디슨은 자신이 ‘마법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얼마나 많이 실패했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땀으로 만들어진다”고 말했을 때 에디슨은 농담을 한 게 아니다. 만약 에디슨이 실수에 대한 두려움에 떨며 완벽주의에 마비되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어둠 속에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행히도 이 책에서 제공하는 팁과 조언을 통해 당신과 당신의 자녀는 배움과 삶의 기쁨을 되찾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데이비드 월시 박사 『똑똑한 양육, 똑똑한 아이』와 『왜 십대들은 이렇게 행동할까』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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