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머리말 - 고전문학, 인물로 태어나다 “쌤! 책에서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아, 그래? 고맙다.” “저는요, 나중에 홍계월처럼 살 거예요.” “응? 어떻게?” “계월이 보국을 꽉 잡고 살잖아요. 저도 결혼하면 남편을 쥐락펴락할 거예요. 호호호.” 「십대를 위한 고전문학 사랑방 : 사랑편」을 낸 후 ‘고전문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을 읽고 계월처럼 살겠다는 여학생이 기억나네요. 그 해맑은 웃음을 잊지 못할 거 같아요. 또 2015학년도 수능시험에 책에서 봤던 이 나와 기뻤다는 학생도 있어요. 문제를 다 맞았다며 무척 좋아했던 게 떠오릅니다. 옛날 아이들은 , 같은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습니다. 아늑한 밤이 되면 아이는 할머니의 포근한 무릎에 기대지요. 늙은 할미는 손자에게 삶의 지혜를 들려줍니다. 호롱불에 비친 그 모습은 무척 따스했을 겁니다. 저 역시 고전문학을 가르치기보단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옛이야기가 재미있고, 우리 삶과도 가깝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지요. 그래서 고전문학 속 ‘사랑’ 다음으로 어떤 주제가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영감을 준 건 역시 아이들이었어요. 교실은 재미있는 아이들로 가득합니다. 공부해야 하는데 늘 시간이 부족하다는 아이가 있어요. 그래서 점심시간마다 밥과 반찬을 그대로 비벼 삼킵니다. 반대로 어떤 아이는 온종일 잠만 자다 가지요. 흘린 침으로 아예 옹달샘을 이룰 지경이에요. 그 밖에도 쉬는 시간이면 거울 앞에서 떠나질 못하는 아이, 선풍기를 계속 쐬어 천식에 걸렸으니 조퇴시켜 달라는 아이, 교실 와이파이라며 머리를 위로 묶고 돌아다니는 아이. 작은 교실이 이런데 드넓은 세상은 어떨까요? 정말이지 밤하늘의 별처럼 무수한 사람이 있을 거예요. 그래서 이번 「십대를 위한 고전문학 사랑방」의 두 번째 주제는 인물입니다. 혹시 고전문학 속 인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나요? 효녀 심청이, 욕심쟁이 놀부가 전부 아니냐고요?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답니다. 세상에 별의 별 사람이 있듯이, 문학에도 마찬가지예요. 자기 눈을 찌른 화가, 집안을 홀라당 말아먹은 악녀, 금송아지로 태어난 아이, 남녀를 바꿔 태어나 복수한 아내 등 무척이나 다양하지요. 그 외에도 떠돌이 책 장수, 밉지만은 않은 사기꾼, 구박받는 사위, 네 번이나 결혼한 여인 등 여러 인물이 이 책에 나옵니다. 여기서 꼭 알아둘 게 있어요. 이들은 지금도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답니다. 정말이라니까요. 얼른 보고 싶다고요? 자, 그럼 만나러 가 볼까요? 2015년 8월 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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