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시집은 강릉의 바다와 골목길, 오래된 다방, 그리고 그 속에서 청춘을 함께한 세 시인의 깊은 인연과 기억을 담아내고 있다. 각각의 시인은 자신만의 고유한 언어로 강릉이라는 공간과 그곳을 스쳐 간 삶의 궤적을 애틋하면서도 진솔하게 그려낸다. 강세환 시인은 주문진 앞바다와 어판장, 낡은 그물을 둘러멘 뱃사람들의 비릿하고 고단한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끌어안는다. 또한 1970~80년대 강릉 문청들의 치열한 아지트였던 ‘안경아줌마 집’과 고전음악 다방 ‘넘버 나인’ 등 과거의 공간들을 호명하며, 가난했지만 예술적 열망으로 뜨거웠던 시절의 우정을 회고한다. 박용재 시인은 사천 해변에 마련한 조그만 집필실 ‘시시한가(詩時閑家)’에서 바라본 강릉의 자연과 삶의 철학을 노래한다. 하평이발소, 사천의 지는 꽃, 대관령 너머의 풍경 등 친숙한 일상 속에서 사람과 세상을 향한 다정한 사랑과 경건한 성찰을 보여준다. 박세현 시인은 특유의 자조적이면서도 서늘한 유머로 늙어가는 시인의 일상과 문학의 본질을 관조한다. 왕산 출신으로서 남항진, 안목항, 청탑다방 등을 배경으로 강릉 사람의 눅눅한 정서를 풀어내며, 무의미해 보일지라도 ‘뜬구름 잡기’ 같은 시 쓰기를 끝내 멈추지 않는 시인의 짙은 페이소스를 전달한다. 특히 이번 시집에는 세 시인의 시 작품뿐만 아니라 각각의 문학적 여정과 강릉에서의 삶을 고스란히 풀어낸 산문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강세환), 「사천일기」(박용재), 「어느 강릉사람에 대한 일대기」(박세현)가 수록되어 있어 독자들에게 더욱 풍성한 이야기와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강릉의 파도 소리처럼 때로는 쓸쓸하고, 때로는 다정하게 마음을 적시는 세 시인의 문학적 앙상블은 현대인들에게 잊혀 가는 고향의 향수와 사람 사이의 깊은 정을 일깨워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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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환@ 나의 하루/ 주문진 천주교회/ 겨울비 내렸을 뿐인데/ 또 한없이 작아지는 기억/ 시인 둘이서 걸어야 시가 되나/ 우암(牛岩) 아들바위에서/ 바다로 가는 먼 길 1/ 문학잡지에서 만났던 시인/ 면벽 42/ 면벽 53/ 7번 국도 혹은 바다시/ 신봉승을 생각하다/ 어떤 소문/ 어제와 오늘 사이/ 사랑보다 진한 것에 대하여/ 강릉 안경아줌마 집/ 대기새마을중학교/ 그리운 새 한 마리/ 페이스메이커/ 옛 애인을 만난 것 같은 강릉… 에서 [산문]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박용재@ 강릉에서/ 신의 정원에서 1/ 신의 정원에서 2/ 강아지풀/ 길/ 내 몸 속에는 달이 산다네/ 폭설/ 지는 꽃/ 꽃 같은 그 사람/ 하평이발소 1/ 하평이발소 2/ 심향(心香)/ 나/ 달의 노래/ 동천(東天)/ 시(詩)/ 사람은 사랑한 만큼 산다/ 희희낙락(喜喜樂樂)/ 대추나무/ 강릉 커피향 [산문] 사천일기 @박세현@ 근황/ 왕산/ 진주목걸이/ 다음 생/ 청탑다방/ 박세현 TV/ 강릉 가는 KTX에서/ 독주자/ 대체 강릉에 뭐가 있는데요?/ 다큐전문배우/ 품절/ 진리는 사천에 있다/ 인문학적인 밤/ 오십이야/ 가제목/ 강릉아산병원/ 안인진에서/ 구천을 떠돌다가/ 한 끼의 슬픔/ 없는 사람 [산문] 어느 강릉사람에 대한 일대기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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