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푸른사상 시선’ 100권은 한국 현대시의 또 하나의 정체성이다. 통합된 지속성이나 하나의 경향으로 아우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같이 밀착된 삶의 현장에서 생활과 시작을 병행해 온 시인들의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여러 지역과 다양한 현장을 아우르고 있어 우리 시대의 ‘지방성’을 획득하고 있다는 점 또한 의외의 성과를 보여준다. 시에 있어 ‘지방성’을 말하는 것은 제한적이겠으나, 관념이 아닌 사물과 현실을 말하는 시는 삶의 특이성들 간의 차별적 공간에서만이 활력을 얻는다는 점에서 결코 소홀히 취급될 수 없는 것이다.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가 모든 예술은 지방적인 것에서 시작되어야 하고 그래야만 오관이 시의 재료를 발견할 수 있다고 했을 때, 시가 어디에서 발생되어야 하는 가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오관이 외부세계와 무관하게 완결돼 있는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최근 들어 우리 시의 급격한 변화와 위축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완성된 신자유주의 물결과 무관하지 않다. 매 순간 이익을 남겨야 하는 조급증에 들뜬 시간과 자기 긍정이 과열된 현실은 시의 느리고 섬세한 호흡을 질식시킨다. 조작된 현실에서 언어의 자율성은 현실을 왜곡하고 해체할 뿐만 아니라, 해체하는 자의 자기 동일성은 오히려 강화된다. 거대 체제에 대해서는 스스로 욕망하고 내면화 하면서 자잘한 서정적 주체는 극단적으로 해체하는 타자의 시학으로 타자를 설득할 수 없다. 횔덜린이 ‘시인의 사명은 귀향’이라고 했을 때, 그것은 회귀가 아니라 시를 질식시키는 집중화된 체제에 대한 저항의 의미일 것이다. 시는 다시 벌거벗은 자기 신체로 돌아오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모두의 고향인 ‘지방’성을 회복하는 일은 회귀가 아니라 저항이기 때문이다. — 백무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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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한 사람이은봉 첫눈 아침이봉형 아버지는 어쩌다가 도둑이 되었나요정원도 귀뚜라미 생포 작전심인숙 파랑도에 빠지다박승민 지붕의 등뼈송유미 살찐 슬픔으로 돌아다니다신승우 나를 두고 왔다 조항록 거룩한 그물김석환 냄비를 닦는다최희철 영화처럼이선형 나는 너를 닮고서상규 철새의 일인칭권진희 죽은 물푸레나무에 대한 기억조혜영 봄에 덧나다심창만 무인 등대에서 휘파람이종섶 물결무늬 손뼈 화석김화정 맨드라미 꽃눈박영희 단 하루라도 좋으니이종수 달함지전다형 수선집 근처이한걸 족보정세훈 부평 4공단 여공최기순 음표들의 집尹錫山 나는 지금 운전 중박석준 카페, 가난한 비권혁소 아내의 수사법한혜영 올랜도 간다홍성운 오래된 숯가마성향숙 엄마, 엄마들맹문재 전태일정춘근 반국 노래자랑정진경 여우비 간다이순주 목련미용실정연홍 세상을 박음질하다문영규 나는 지금 외출 중정운희 안녕, 딜레마육봉수 미안하다유희주 엄마의 연애강 민 외포리의 갈매기박관서 기차 아래 사랑법최은묵 벽지박미라 우리집에 왜 왔니?김준태 달팽이 뿔정선호 세온도(歲溫圖)를 그리다김 완 너덜겅 편지김유섭 찬란한 봄날신미균 웃기는 짬뽕김은정 일인분이 일인분에게김도수 진뫼로 간다오승철 터무니 있다고현혜 나는 나의 어머니가 되어유승도 천만년이 내린다손남숙 즐거운 책정일남 봄들에서채상근 사람이나 꽃이나임 윤 서리꽃은 왜 유리창에 피는가이주희 마당 깊은 꽃집조계숙 나는 소금쟁이다윤기묵 역사를 외다차옥혜 숲 거울정대호 마네킹도 옷을 갈아입는다박경조 별자리조선남 눈물도 때로는 희망조 원 슬픈 레미콘제리안 고래는 왜 강에서 죽었을까공혜경 색스럽게김종상 고갯길의 신화박노식 고개 숙인 모든 것정일관 너를 놓치다김 선 눈 뜨는 달력송정섭 거꾸로 서서 생각합니다김금희 시절(詩節)을 털다김윤현 돌탑 1정진남 첫 만남김광렬 내일은 무지개원종태 빗방울 화석김종숙 동백꽃 편지김춘남 달의 알리바이김형미 시월김황흠 건너가는 시간유순예 호박꽃 엄마박원희 아버지의 귀전병호 금왕(金旺)을 찾아가며임미리 그대도 내겐 바람이다이인호 불가능을 검색한다안효희 너를 사랑하는 힘이은래 늦게나마 고마웠습니다강계순 사막의 사랑김태수 베트남, 일천구백팔십사년신동원 다시 첫사랑을 노래하다■작품 해설 광장의 시학:‘푸른사상 시선 100’을 기념하며- 맹문재■작품 출전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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