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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재단, 문화민주주의가 답이다

지역문화재단, 문화민주주의가 답이다

이동형 (지은이)

푸른사상·2020-02-20

  • 270쪽
  • 사회과학
  • KDC 6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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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0세기까지는 한 분야를 깊이 파서 전공자가 되면 그걸로 평생 업(業)을 이루고 살았다. 21세기에 들어와서는 한 분야만 외길을 걸은 전문가보다 접경 영역의 경험을 가진 다중 경험자, 멀티플레이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장르의 융합이 그런 바탕에서 시작되고 컬래버레이션이 각광받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클래식음악, 뮤지컬, 대중음악, 국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어린이 그림동화, 고전미술, 현대미술, 조각,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등 여러 장르의 전시를 다루고, 생활예술 동아리까지 다루는 지역문화재단의 대표는 실로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자리다. 공연 전문가나 전시 전문가가 아닌 공연과 전시를 두루 경험한 예술경영자가 적격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그런 경험자는 많지 않다. 우리나라 지역문화재단의 대표는 문화행정 경험자 또는 공연장 등 문화예술시설에서 공연 기획, 제작 또는 전시 기획, 제작 경험자들이 대부분이다.지역문화재단은 주어진 예산을 지역 내 문화예술단체에게 배분해야 하고, 지역 내 문화 예술적 특성을 살린 문화정책도 개발해야 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수익사업도 해야 한다.이처럼 복합적인 구조 속에 다양한 경험과 능력을 요구하는 탓에 지역문화재단은 경영 효율성과 운영의 활성화란 당면 과제를 쉽사리 풀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지역문화재단의 주인은 누구일까? 지역문화재단은 설립 취지대로 잘 운영되고 있는가? 과연 지역문화재단은 주어진 과제를 잘 수행하고 있는가? 필자가 경향신문 문화사업국장을 맡아 공연과 전시를 만들며 현장 경험을 할 때 이런 문제에 주목하게 되었다. 지역문화재단은 지역주민들의 문화놀이터, 지역의 문화예술 허브가 되어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2008년 경향신문 문화사업국장으로 처음 만든 공연이 ‘안숙선&장사익 송년 특별콘서트’였다. 최고의 티켓 파워를 가진 두 분을 한자리에 모셨으니 매진은 따논 당상이라고 했다. 그런데 12월 초 공연을 앞두고 9월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터졌다. 연말 대목을 기대했던 공연·전시계가 한순간에 얼어붙었다. 언론사에서 주최한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후원 하나 얻지 못했다. 이 척박한 상황 속에서 티켓 오픈 한 달 만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3200석을 매진시켰다. 공연계에서 “어떻게 그럴 수 있었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어떤 이는 “언론사에서 후원을 받고 진행하니 잘 될 수밖에……”라고 했다. 그러나 그 당시 경향신문보다 훨씬 규모가 큰 모 방송사와 메이저 언론사로 평가받는 미디어 2개사가 협력하여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공연을 올렸지만 엄청난 적자를 내고 말았다. 그런데 경향신문에서 흑자 낸 것을 언론사 효과라고 할 수 있을까? 당시 내가 보고 느낀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예술시설과 지역문화재단의 실상은 ‘어떻게 하면 관객을 모을 수 있을까?’ ‘공연과 전시가 무료인데도 관객이 없다’는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문화예술시설과 지역문화재단의 이 같은 고민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지역주민의 무관심과 외면, 무기력한 지자체의 문화예술시설과 지역문화재단의 운영에도 불구하고 지역 문화예술시설과 지역문화재단은 갈수록 늘어났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한국 문화예술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놀랍게도 한국의 문화예술정책은 정권의 교체와 관계없이 꾸준히 국민의 문화예술향유권 확장을 지향해왔다. 그 뿌리는 1972년 8월 제정된 「문화예술진흥법」에 두고 있다. 이 기반하에 문화예술향유권을 구체화한 정책이 이어졌다. 1980년대 이후 ‘1지자체당 1개 문예회관’ 설립을 목표로 문화예술시설 건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것도 그 결과다. 지역문화재단의 설립은 2010년 이후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243개 지방자치단체 중 광역문화재단은 16곳, 기초문화재단은 71곳에 이른다.이러한 지역문화재단과 문화예술시설의 양적 팽창은 크게 네 가지 문제점을 야기했다. 첫째,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 모두 문화재단 설립과 문화예술시설을 짓는 데 치중하다 보니 문화예술정책이 공급자 중심으로 추진되어왔다. 둘째, 광역자치단체와 기초자치단체, 또는 산하 지역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시설은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공연장 중심으로 지어졌다는 것이다. 셋째, 문화복지, 문화다양성 등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폭넓은 이해 없이 문화예술시설을 건립하다 보니 광역자치단체의 문화예술시설과 기초자치단체의 문화예술시설의 운영에 있어 차별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넷째, 기초자치단체 산하 지역문화재단과 문화예술시설들의 운영에 있어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이 책은 이러한 문제가 정부의 문화예술정책이 양적 팽창에 치중해온 데다가 성과 위주에 중심을 둔 데 있다고 지적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역문화재단 설립은 지역문화예술을 지원하는 데 있다. 이와 함께 지자체 단체장의 입장에서는 정치적 입지를 강화할 목적도 없다고 할 수 없다. 그러므로 지역문화재단의 바람직한 운영 방향은 이를 설립하고 운영을 감독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역량에 달려 있다. 기초자치단체 지역문화재단의 운영에 있어 큰 편차를 보이는 것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은 현재 지역문화재단들이 안고 있는 과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것으로 이 책의 출판이 의미 있다고 판단된다.지역문화재단의 운영 활성화는 지난 10년간 ‘외부인’으로서 내 관심사였다. 안에서는 나무를 볼 수 있지만 밖에서는 숲을 볼 수 있다는 말처럼 바깥에서 바라본 필자 나름의 문화예술지원정책과 지역문화재단에 대한 애정과 절실함이 대안을 찾는 연구로 이어졌다. 연구의 결과는 2018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지역문화재단의 문화민주주의 정책과 특성화 전략 연구」로 묶어졌다. 이 책은 박사학위 논문을 토대로 하였다.이 책은 지역문화재단의 급속한 증가 추세의 근거를 문화예술정책에 두고 있으며 지역문화재단의 활성화 방안을 문화민주주의 정책에서 찾고자 했다. 문화민주주의의 핵심 키워드는 참여와 공유, 네트워크다. 필자의 연구는 ‘참여’ ‘공유’ ‘네트워크’란 문화민주주의 의제를 바탕으로 표본 추출한 전국 20개 기초자치단체 지역문화재단의 설립 취지와 미션, 비전, 그리고 주요 목적사업과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분석, 문화민주주의 요소의 정도를 분류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구체적으로 제1장 “지역문화재단의 주인은 누구일까?”에서는 문화예술정책과 문화향유권자로서의 시민과 지역문화재단의 관계성을 모색하고자 했다. 나아가 문화예술에 대한 공적 지원의 근거와 지역문화재단 설립의 공공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제2장 “시민 참여 물꼬 튼 문화민주주의”에서는 문화의 민주화 정책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문화민주주의 정책은 어떻게 나타나게 되었는지, 이 두 정책의 특징과 차이를 살펴보고자 했다. 그리고 문화민주주의 정책의 특징에서 참여와 공유, 네트워크를 핵심 키워드로 뽑아내고 이를 의제로 지역문화재단의 프로그램을 살펴볼 기준을 정했다. 제3장 “지역문화재단의 문화민주주의 프로그램 분석”에서는 표본 추출한 20개 지역문화재단 누리집의 프로그램을 참여와 공유, 네트워크란 의제를 적용하여 문화민주주의 요소를 분석하였다. 특히 제3장은 2018년 자료를 토대로 모두 업그레이드했다. 제4장 “문화민주주의에 입각한 정책 특성화 방안”에서는 참여와 공유, 네트워크를 의제로 구체화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뉴거버넌스시대 지역문화재단의 문화예술교육은 민관협치를 기반으로 활성화해야 하며, 생활예술문화 체험프로그램 확대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세대, 계층, 지역별 정보 공유와 공간 공유 방안을 모색했으며 참여 네트워크와 관리 네트워크를 복합형으로 활성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역문화재단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지역 균형발전과 지역주민의 문화향유권 확대라는 명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 설립되는 지역문화재단의 정책 방향을 수립하는 데 이 책이 일말의 기여를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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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머리에제1장 지역문화재단의 주인은 누구일까?1. 문화예술정책이 시민들의 삶을 바꾼다?2. 문화예술에 대한 공적 지원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3. 문화예술지원정책과 지역문화재단 설립의 공공성제2장 시민 참여 물꼬 튼 문화민주주의1. ‘문화의 민주화’ 정책과 ‘문화민주주의’ 정책2. 국내외 문화민주주의 정책의 흐름3. 문화민주주의의 의제제3장 지역문화재단의 문화민주주의 프로그램 분석1. 지역문화재단의 표본 추출과 분석 요소2. 지역문화재단 설립 취지와 미션·비전, 조직 분석3. 지역문화재단의 문화민주주의 프로그램 분석4. 문화민주주의 의제로 분석한 지역문화재단 프로그램5. 문화민주주의 프로그램과 지역문화재단의 활성화제4장 문화민주주의에 입각한 정책 특성화 방안1. 참여, 공유, 네트워크로 결합한 문화예술놀이터가 되어야2. 참여:거버넌스에서 뉴거버넌스로3. 공유:정보·공간 중심에서 유비쿼터스 체제로4. 네트워크:단순·개별형에서 복합형으로■ 참고문헌■ 찾아보기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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