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다시 ‘반구대 암각화’를 불러내다신과 자연과 인간이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던 시대. 반구대 암각화가 그려지던 시기는 어느 하나가 자신의 우월을 강조하며 타자를 억압하는 것이 아닌 서로가 존중받던 시대였습니다. 인간은 신을 두려워했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았으며, 자신의 존재를 끊임없이 자각하며 정신적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풍요로웠을 겁니다. 거대한 기후 위기가 닥쳐오며 숲은 타들어가고 강은 흘러넘치고 바이러스가 인간의 삶을 철저히 유린하는 지금, 우리가 다시 반구대 암각화를 떠올린 이유입니다. 반구대 암각화를 통해 우리가 지금껏 놓친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다시 일깨워야 하는지 생각합니다. 그래서 반구대 암각화를 떠올린다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성찰입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문화적 우월성이 지역을 잠식하고 이런 흐름은 도저히 바꿀 수 없을 것처럼 서서히 강화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슬프게도 서구 중심의 문화적 우월성으로 무장한 식민주의가 원시 부족을 미개함으로 몰아붙이듯 지역의 문화를 수준 낮음으로 평가하는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지역문화가 이대로 소멸할지도 모른다는 위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다시 반구대 암각화를 쓸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원시시대를 미개하다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그 사회적 맥락 속에서 문화적 다양성으로 수용되고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 그래서 지금 여기 반구대 암각화를 불러내는 것은 지역의 문화를 지켜내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입니다. 지역의 작가들이 모여 문자 발명 이전 인류 최초의 기록이랄 수도 있는 반구대 암각화에서 우린 상징을 찾고 기호를 찾고 현재와의 연속성을 발견해냅니다. 거기에 이미지를 다시 연결해 우리는 다시 반구대 암각화의 원시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그 안에서 지역의 문화를 다시 발견해내고 지금 여기서 작업을 하는 이들의 치열함으로 한 권의 책을 새겨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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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숙 물속으로 들어간 말을 찾으면 옥색 하늘이 비칩니다14곽구영그들은 이제18구명자취업 공고판, 반구대20김윤삼그곳에는 24김종원야문 돌 하나 돌팔매 되어26김태수그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30나정욱천전리, 기억의 바위34노효지벽벽(碧碧)38도순태다시 천전리 암각화 앞에서40백무산2017년 가을, 반구대 암각화44서 경여나산곡(餘那山曲)45손인식바위의 씨앗48송은숙암각화 속으로50엄하경울산역에서 52이노형사랑, 암각하다54이병길반구대 블루스55이수진암각화 57이숙희비가 새긴 그림58이인호반구대 암각화62이제향선사시대의 밤64임 윤암석으로 가는 암각화68장상관 대곡천 암각화69정석봉무량한 바위 책입니다72정성희호랑이 담배 피던 마을, 한실74정소슬그대에게 가는 길76조덕자기억하다77조 숙강물에 갇혀80조숙향오래된 달력82황주경각서, 각식, 각석의 변주 84박기눙도착한 날90이동고■참여한 작가들 93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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