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역사의 망루에 서서≫를 내면서 호랑이 등을 타고 달려온 삶이었다 진정하라, 슬픈 가슴이여! 투덜거리지 마라. 구름 뒤엔 아직도 태양이 빛나고 있으니 너의 운명도 모든 사람의 운명과 다름없고 어느 삶이든 얼마만큼 비는 내리는 법 어느 정도는 어둡고 쓸쓸한 날들이 있는 법! 내가 가끔 암송하는 롱펠로우의 시 의 마지막 대목이다. 미국의 시인인 그는 소박한 시를 통해 감동을 전해준다.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고난에 굴하지 않도록 용기를 준다. 누구나 고난에 부딪히고 나면 좌절을 맛보기 마련이다. 하지만 비가 내리다가도 언젠가는 씻은 듯이 그치고 뜨거운 태양은 떠오른다. 이 평범한 진리를 깨닫지 못하고 한순간에 열정을 내려놓고 굴복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생의 후배들에게 나는 ‘고난이야말로 뼈를 여물게 하는 자양분’이라고 말하고 싶다. 삶의 악조건은 한 사람의 인생을 강인하게 만드는 진정한 보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가난한 동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철이 들기 전에 6·25 전쟁이 터지고 가세는 기울었다. 고교 입학시험에 합격하던 날, 친구들이 부모님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할 때 나는 신문배달을 위해 보급소로 향했다. 가뜩이나 그런 상황에서 조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병환에 시달렸다. 혈혈단신 서울로 올라가 대학에 다닐 때, 내 신세가 너무 처량하다는 생각에 길거리에서 펑펑 울었던 때도 있다. 힘겨운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어느 누군들 순탄한 삶을 살 수 있었으랴. 삶의 채찍은 누구에게나 아프고 쓰라리다. 그러나 나는 주저앉지 않았다. 어린 마음에도 수없이 부딪히는 삶의 벽을 넘지 않고선 목표지점에 도달할 수 없다고 믿었다. 생사와 존망을 걸고 비장한 각오로 전력을 다해 젊은 날의 역경과 싸웠다. 고통은 우리의 발아래 디딤돌 역할을 한다. 시련이 있으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 대학을 졸업한 후 예기치 않은 운명은 나에게 언론사 입사라는 새로운 진로를 열어주었다. 초기 언론인 생활은 국가와 지역을 살펴보고, 정도正道의 언론 역할을 깨닫게 해준 보람된 나날이었다. 취재기자에서 데크스와 중역을 거쳐 방송과 신문의 CEO로 열심히 뛰었다. 그 세월이 올해로 정확히 50년을 맞았다. 그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의 생생한 현장에서 기복과 부침을 관망하고 예료豫料할 수 있었다. 전북은 물론 한국정치의 중요한 대목까지 투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마치 역사의 망루가 있다면, 그곳에 서서 굴곡 많은 현대사의 거대한 흐름을 조명하고 애환을 담아낸 세월이었다. 책의 제목을 삶의 벽을 넘어 ≪역사의 망루에 서서≫라고 정한 이유다. 만난萬難을 극복하고 꿈을 향해 뛰었지만 유독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바로 지방의 가난이다. 언론인으로서 낙후 현장을 지켜보는 나의 가슴은 답답하고, 심지어 괴롭기까지 했다. 질곡과 고난의 세월에 업혀 끝없이 쇠락의 길을 걷는 고향의 운명, 그것은 한 저널리스트의 삶과 철학을 송두리째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언론 외길을 걷는 동안 내 가슴에는 ‘지역발전’과 ‘이웃사랑’이라는 두 가지의 가치가 뿌리를 내렸다. 고향을 지키는 일이 애향이고, 지역발전을 위해서라면 조건을 불문한다는 나름의 원칙을 세웠다. 잘사는 지방,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의 땅을 만들기 위해 거칠고 막막한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방은 지금도 열악하다. 전주MBC에 몸담았던 60년대 초반에는 전북인구가 250만 명을 넘었다. 지금은 주민등록 인구 187만 명을 간신히 턱걸이하고, 그나마 상주인구로 따지면 10만 명가량을 더 빼야 한다. 인구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지방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내가 역대 대통령을 만나 지역현안을 강하게 건의하고 민심을 자세히 전달한 것도, 지역이 조금이라도 잘살 수 있었으면 하는 순수한 마음에서다. 때로는 주위의 질시도 감내해야 했고, 정부를 향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고달팠던 어린 시절, 젊은 날의 아픈 추억이 있었기에 언론인의 삶을 살면서 지역사랑을 일관되게 주장했는지 모른다. 나는 언론인 생활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 역사를 살펴보고 자신의 몫을 다해왔다고 생각한다. 방송사와 신문사를 오가며 CEO 생활만 계산하니 족히 25년이 된다. 급속히 변하는 현대사의 최일선 현장에서 숱한 사람을 만났고, 하늘의 별만큼 많은 대화도 나눴다. 자괴감과 실의에 빠진 후배들에게 ‘한 우물만 파면 최고경영자가 될 수 있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직접 보여줬다. 그런 점에서 나름의 보람을 느낀다. ‘젊은이여! 한 우물을 파라. 그러면 반드시 꿀물이 나올 것이다.’ 안정은 역사의 예외적인 사건일 뿐이다. 삶의 수레바퀴는 혼란과 혼돈 속에서 꿈을 성취하려는 인간의 노력에 의해 굴러간다. 뒤돌아보면 지난 삶의 족적마다 영광의 스토리보다 역경의 이야기가 빼곡히 숨어 있는 듯하다. 호랑이의 등을 타고 넘어 온 인생이었다. 한순간 방심하다 손이라도 놓치면 위기와 난관에 부딪히는, 그런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굴곡의 역사와 함께해온 우리 세대의 업보인지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신념은,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에라도 좌절하지 않고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아직도 삶의 여정 속에서 교차하는 빛과 그늘, 시련과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흥망과 성쇠에 관한 처지 뒤엔 예측불허의 수많은 변수가 작용한다. 롱펠로우의 시詩처럼 비 오는 날이 많을 수 있다. 하지만 꿈과 희망이 존재하는 한, 불안한 운명이라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꿈은 꿈꾸는 사람만이 이룰 수 있고, 운명은 개척하는 사람의 꽃이다. 이 책은 내 삶의 후일담을 통해 역사의 단면을 보여주고 후배들에게 열정으로 올곧게 한 우물을 파면 고단한 삶의 벽을 넘어 큰 뜻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기 위해 집필하였다. 힘든 세월이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고 험로를 개척했던 지방 토박이의 기록이 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떤 환경에서도 꿈과 희망을 노래하자. 꿈은 용기를 먹고 좌절은 그것을 토해낸다. 희망이라는 자양분은 새로운 꿈을 꾸도록 다시 용기를 준다. 결론적으로 내가 이 책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다. 책이 출간되기까지 도움을 준 많은 인사들에게 거듭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2014년 10월 의송 임 병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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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역사의 망루에 서서≫를 내면서 041 1. 가난은 나의 무한한 힘 이상과 열정이 뚫은 철벽 054 상처받은 어린 영혼 058 “병찬이는 좋겠다.” 전주로 유학 066 학교 울타리 해주고 들어간 전학 068 아흔아홉 굽이 넘던 곰티재 피란길 072 낮에는 산으로, 밤에는 집으로 075 누군가 긁어간 송진을 또 긁어 먹고 078 2. 오직 공부만이 희망이다 시험도 못 치른 육성회비 미납사건 084 발칵 뒤집힌 교내 웅변대회 088 내 인생의 횃불 같은 두 권의 책 091 인격 형성의 밑거름이 된 신앙 096 3. 꿈을 향한 주경야독 비바람 눈서리 헤치며 신문배달 102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대학 진학 107 담배 팔며 육체노동까지 111 슬픈 사연을 말하지 마라 114 대학등록금과 모교母校의 은혜 119 4. 고된 가장家長의 환희와 눈물 국회의원 후보의 찬조 연설 126 과외비 받아 쪼개 쓴 학비와 생활비 130 누드 잡지 팔다가 눈에서 별이 번쩍 135 혈풍혈우血風血雨 속을 지나다 139 학점 미달, 눈물의 대학 졸업 142 취로사업 공사장 감독을 맡다 145 5. 인생 대전환의 길 전주 MBC 입사 154 초년 기자의 포부와 시련 158 자전거 페달에 얽힌 취재 애환 162 왕따 기자에서 촉망받는 기자로 166 한 많은 마魔의 곰티재 교통 참사 169 짜박 짜박 이야기 173 6. 아름다운 사랑의 둥지 순박한 여심女心에 끌리다 178 노총각이 들었던 애먼 소리 181 어머니와 아내 사이 186 허둥대며 도립병원으로 달려간 이유 189 세 아들, 하나 하나 하나 193 우리 집 가훈은 심여해心如海 197 7. 격동기의 언론 생활 전주MBC 매각과 통합 202 언론 통폐합과 전주MBC의 운명 205 동학기념식에 온 김대중 연설 파동 210 눈 가리고 아웅한 아웅, 언론기본법 217 시한부 인생, 중역의 고뇌 220 전주MBC 전주대사습놀이 주최 비화 225 전주MBC 피습사건의 전말 232 1987년 대선의 쓸쓸한 단상斷想 236 8. 할 일은 많고 어깨는 무겁고 여수MBC 사장 취임 246 여수MBC 신 사옥 건립 약속 이뤄내 252 박태준 포스코 회장과의 인연 255 정주영 현대 회장을 만나던 날 260 여수서 펼친 미스유니버시티 콘테스트 269 9. 연어처럼 다시 전주로 돌아오다 전주MBC 사장 취임 276 전주MBC 신 사옥 부지 물색의 어려움 280 전주MBC 우여곡절 끝에 사옥 건립 286 남원MBC 개국 289 남원 교룡산 송신탑 난시청 해소 293 미륵산 R·TV 송신소 모악산 이전 297 손님 초대해 놓고 잠은 이웃 집에 300 한 수레 두 바퀴, 노사협약 304 10. 사랑, 나누면 기쁨이 두 배 수의壽衣에는 호주머니가 없다 310 모교에 장학금 후원 315 ‘의송회義松會’로 거듭난 장학금 릴레이 320 사랑과 봉사, 적십자와의 인연 324 잊히지 않는 감동 329 IMF 무료 급식소 운영 332 나는 보람찬 적십자인 335 11. 전북애향운동본부와 나 애향운동은 나라 발전의 초석礎石 338 이리역 열차 폭발사고의 참상 342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 취임, 변화와 혁신의 아픔 346 누가 우리 사랑, 고향 지킬까 350 재정자립과 사업추진 사이의 고뇌 353 인재 육성과 애향운동 355 재전在全 진안군향우회 활성 모색 360 12. 방송인에서 신문인으로 다시 언론의 외길 이어지다 366 전북도민일보 사장 취임 370 아픔도 고통도 모두 함께 375 영욕의 부침, 두 권의 책으로 380 중국 신화일보와의 교류 시작 384 U대회와 아이스 발레 387 IMF, 그 도전의 정공법 390 우후죽순 신문사 394 전북도민일보 청와대 기자 파견 399 불붙은 선의의 경쟁 402 13. 사회적 사명을 찾아서 전북의 홀로서기 운동 408 인간존중과 자연사랑 중심 신문 제작 412 자애로운 모악산 사랑 운동 419 3개의 상賞을 제정한 이유 424 ‘왜 투사처럼 싸우느냐’고 묻는다 429 고향사랑 나라사랑 432 모교 전고에 은혜 갚다 436 신문발전기금 3차 도전기 442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던 날 446 14. 대통령과의 대화 김대중 대통령, 신문사 사장단 오찬 454 지역 차별의 쓴소리 459 김대중 대통령, 고별 오찬 463 노무현 대통령에 전북인재 중용 건의 466 ‘벌써 전북 잊었나’ 민의 전달 470 이명박 대통령과의 만남 473 ‘일자리가 복지’ 대통령에 건의 476 15. 운명적 투쟁, 그리고 미래 나의 소망은 오직 새만금 482 투쟁은 고난의 길 484 동계오륜 실패와 태권도원 유치 487 새만금 끝없는 법정 공방 493 감동의 순간-끝물막이 공사 497 험로 뚫은 새만금 특별법 500 LH 투쟁, 그 전말을 밝힌다 504 기금운용본부 유치 투쟁의 열매 509 이제는 속도전이다 514 16. 나의 삶을 지킨 등대 하나 동트는 새벽에 서서 522 조건 없는 지역사랑 525 나의 교육관 530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534 고진감래, 그 소중한 교훈 539 전북 예찬은 ‘고봉 정신’에 있다 543 이 땅의 믿음직스런 청년들에게 547 ≪역사의 망루에 서서≫의 끝장을 덮으며 552 ■ 동문 코너 그립다! 우리들이 부르고 싶은 그리운 이름 나는 그를 언제나 ‘오, 자랑스런 한국인’이라고 부른다|정교관鄭敎寬 558 나는 그 친구 덕으로 아버지께 눈물 나는 효도 한번 잘했다|이동신(경기도 용인시 상현동) 560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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