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머리말 이 사전은 한국학술진흥재단(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2008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3년간 ?조선시대 한글편지의 수집·정리와 어휘·서체 사전의 편찬 연구?를 수행하면서 기획되었다. 이 연구의 결과물이 이미 ??조선시대 한글편지 서체자전??(2012, 다운샘)과 ??조선시대 한글편지 판독자료집??(2013, 역락)으로 출판된 바 있어 이번의 어휘사전 출판은 연구를 마무리하는 최종 결과물에 해당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전의 체재와 초고는 이미 연구 기간 동안에 준비되었으나 2013년 ??조선시대 한글편지 판독자료집??의 출판을 기다려 수록 예문을 전면 정비하고 기술 내용 수정, 보완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려 이제야 출판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사전은 서명(書名)에서 드러나듯이 한글편지에 수록된 어휘만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는 기존의 고어사전이 대부분 언해(諺解) 자료를 기반으로 하여 편찬된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한글편지는 언해 자료와 달리 번역의 영향에서 자유롭고 그 때문에 자연스러운 국어 질서를 반영하고 일상에서 사용되는 어휘를 보다 풍부히 보여 주는 특징이 있다. 나아가 편지의 발수신자 정보를 잘 활용하면 언해 자료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사회적 차이 등이 흥미롭게 드러날 가능성도 있다. 이 사전은 바로 이러한 한글편지의 자료적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차원에서 기획된 것이다. 한글편지만 대상으로 한 점에서 한계가 있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자료적 차별성을 온전히 확보한 측면에서 보자면 언해 자료 위주의 기존 고어사전을 보완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서명을 어휘사전이라 하였지만 엄밀히 말해 이 사전은 수록 어휘에 대한 용례 사전의 성격을 지닌다. 편찬진에서는 먼저 사전용 말뭉치를 구축하고 이 말뭉치에 출현하는 모든 어휘와 용례를 망라적으로 제시하고자 하였다. 2013년 출판된 ??조선시대 한글편지 판독자료집??(역락)은 바로 용례 사전을 염두에 두고 사전용 말뭉치 구축을 위해 편찬된 것이다. 용례 하나하나를 중시한 까닭에 이 사전에서는 한글편지의 자료적 특성이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독특한 출전 제시 방식을 취하였다. 용례 끝에 출전을 제시할 때 단순히 자료명만 소개하지 않고 작성 시기와 발수신자를 일일이 밝혀 둔 것이다. 출전 정보와 함께 용례를 잘 살피면 한글편지에 등장하는 어휘가 어느 시기, 어느 사람들에게 사용되었는지 구체적인 이해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예문을 제시할 때는 표제어가 사용된 문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하여 적어도 문장 단위 이상 충분한 예문 길이를 확보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한글편지는 언해 자료와 달리 뜻풀이에 참조할 한문 원문과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편찬진은 사전을 편찬하는 과정에서 기존 역주서(譯註書)와 사전류를 두루 참조하였다. 특히 역주서로부터는 표제어의 한자 어원이나 문맥 의미 등 뜻풀이와 관련된 사항을 참조하는 데 크고 작은 도움을 받았다. 이러한 도움을 분명히 표시하기 위하여 이 사전에서는 여느 사전과 달리 참조한 내용마다 가능한 한 출처를 밝혔다. 이때 역주서는 내각주(內脚注)를 다는 방식으로, 사전류는 약칭(略稱)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구분해 두었다. 이는 기존 성과를 존중하는 동시에 보다 폭넓은 이해를 원하는 독자에게 해당 성과를 참조할 수 있도록 안내한 것이다. 물론 이러한 안내는 독자를 배려한 조치일 뿐 사전에 기술된 내용의 책임은 전적으로 편찬진에 있음을 밝혀 둔다. 기존 성과를 두루 참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전에는 뜻풀이가 미상(未詳)으로 처리된 표제어가 곳곳에 남아 있다. 이러한 부분은 사전의 허술함과 직결되는 사안이지만 한글편지에 등장하는 어휘를 일단 빠짐없이 수록한다는 취지에서 미상 부분을 그대로 남겨 두었다. 앞으로 후속 자료가 추가되고 관련 연구가 보다 진전되면 우선 보완되어야 할 부분일 것이다. 아울러 뜻풀이를 대부분 현대 대응어로 제시하는 방식을 취함에 따라 다의어(多義語)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점도 이 사전에서 미흡한 점으로 꼽힌다. 연구 기간 등의 현실적 제약으로 인하여 편찬진에서는 다의어를 세부 의미별로 구분하고 그에 따라 용례를 따로 구분해 볼 여유를 갖지 못하였다. 이 또한 사전을 다듬을 기회가 닿는다면 반드시 보완되어야 할 과제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여러 모로 미흡한 점을 감출 수 없지만 현재의 사전이 이만한 모습으로 출판되기까지 실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 우선 편찬진의 일원이지만 이래호 선생님과 조정아 선생님의 기여를 특별히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래호 선생님은 말뭉치를 활용한 편찬 방식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하였고 조정아 선생님은 편찬 실무를 도맡아 월활한 진행이 되도록 온갖 수고를 감수해 주었다. 두 분의 헌신적 기여가 없었다면 편찬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늘과 같은 사전 출판이 현실화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 교정 과정에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 재학중인 여러 학생(김춘월, 계리군, 원흔, 안드리)이 참여하였다. 그중에서도 김춘월 선생(박사과정)은 뜻풀이부터 예문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점검하면서 마지막 보완 작업에 커다란 도움을 주었다. 역락 출판사의 이대현 사장님은 출판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 수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편찬 취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독자의 범위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 사전 출판을 흔쾌히 맡아 주셨다. 이태곤 본부장님과 권분옥 편집장님은 편집상 여러 가지 까다로운 요구에도 불구하고 어설픈 원고 뭉치를 어엿한 책자로 만들어 주셨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처의 박묘경, 박정규, 정유순, 두현경 선생님께서는 연구과제 수행과 출판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힘써 도와 주셨다. 이 사전이 나오기까지 도와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아울러 이번 연구에 앞서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한글편지 역주 사업을 수행한 선행 연구진께도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선행 연구진은 2002년 12월부터 2006년 11월까지 한국학술진흥재단(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 아래 ?조선 후기 한글 간찰(언간)의 역주 연구?(연구책임자:이광호 교수)를 수행한 바 있다. 이 연구의 결과물은 2009년까지 총 10책의 역주서로 출간되어 학계와 일반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선행 연구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편찬진의 노력이 짧은 기간 동안에 오늘과 같은 성과로 이어지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역주 결과를 참조하고 활용하는 데 헌신적으로 협조해 주신 선행 연구진께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2016년 11월 연구책임자 황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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