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머리말 이 책 ??한반도 일본어 문학사 서설??은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인문한국(HK)지원사업(2007년 선정)이 2017년 8월 종료됨에 따라, 사업단 내의 (이하 본 연구센터)가 근 10년 동안 수행해 온 연구성과를 총망라하고 향후의 연구전망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본 연구센터는 글로벌일본연구원 HK사업 초창기인 2008년 3월부터 라는 아젠다를 설정하여,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일본어 문학·문화의 형성과 전개과정을 식민지 문화의 혼종성이라는 관점에서 연구해 왔다. 한반도에는 일본 제국주의의 확대에 따라 일본어로 창작된 다량의 문학작품이 존재했으며, 이들 한반도 일본어 문학은 재조일본인은 물론 식민지 조선의 작가와 식민지 본국에서 활동하는 일본인에 의해 창작되었고, 그 유통 또한 재조일본인 사회는 물론 조선인 사회, 일본 본국, 나아가 동아시아로까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 이와 같은 역사성을 띠는 식민지 일본어 문학은 한국이나 일본에서 영위된 문학과는 달리, 일본의 식민 지배의 실상은 물론 문화 접촉지대로서의 재조일본인 사회의 실상, 식민지 일본어문학의 특수성과 보편성 등이 다양한 층위에서 교차하는 혼종적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오랜 동안 언어, 민족, 국가의 관계를 자명한 것으로 파악하는 일국 중심의 ‘국문학’ 개념과 정전 중심의 연구 전통으로 인해 식민지 일본어 문학 분야는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연구 대상에서 배제되어 온 것 또한 사실이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서 본 연구회는 개화기에서 일제강점기에 이르는 약 반 세기 동안 한반도에서 영위된 일본어문학·문화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간과되거나 조명을 받지 못한 한반도 내 일본어 문학, 문화 관련 자료를 적극적으로 수집, 발굴하여 재조명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 성과는 연구센터에 속한 여러 연구자들이 국내외 전문학술지에 게재하였으며 13권에 이르는 단행본 연구서로 간행되었다. 이들 한반도 일본어 문헌은 문학의 영역뿐만 아니라 해당 시기 한국의 정치, 경제, 역사,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 의미 있는 논점과 정보를 제공하는 귀중한 자료라고 인식하게 되어, 100권이 넘는 대규모 자료집, 30권 이상 중요 자료의 번역서, 20권 가량의 교양서 간행 등 라는 본 사업단의 총서 형태로 간행되었다. 본 연구센터의 이와 같은 연구활동의 의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들 한반도 지역의 문학·문화는 동아시아 지역을 시야에 넣고 연구해야 한다는 연구 지평의 확대를 들 수 있다. 즉 동아시아 지역은 일본의 식민지주의와 제국주의가 초래한 공동의 역사적 경험이 있어 문학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역사, 문화 등의 분야에서 상호 밀접한 교섭을 해 왔고, 따라서 한반도 지역의 문학, 문화는 한반도라는 단일한 지역만을 시야에 넣고서는 파악할 수 없는 복잡하고도 연계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이와 같은 한반도 일본어 문학의 특수성을 인식한 본 연구센터는, 2013년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등의 연구자와 연대하여 을 창설함으로써 연구 외연을 확장하였다. 은 동아시아라는 시좌를 갖는 한국, 중국, 타이완, 일본의 일본어문학 연구자들이 모여 각 지역의 근대문학 체험의 특수성 및 역사성을 서로 비교하며 연구의 지평을 넓히고, 일본근대문학을 동아시아 관점에서 재구축하고자 기획된 연구공동체이다. 둘째, 동아시아 지역으로 연구 대상과 시좌가 확대됨에 따라 연구 방법 면에서도 과경적(跨境的) 연구 방법을 지향하게 되었다. 경계를 걸친다는 ‘과경’이라는 개념은 기존 학술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월경(越境)’과 유사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이와는 또 다른 방향성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엄밀히 말해 근대가 만들어 온 다양한 영역의 경계를 뛰어넘음과 동시에 분단된 또는 분할된 현재의 입장, 나아가 각각의 ‘국지성’을 인정하면서 그것을 극복하고자 하는 입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적 입장을 무조건 뛰어넘어야 한다는 강박의식을 지양하면서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대화와 논의의 공간을 설정하여 함께 만나는 것이 ‘과경’이 지향하는 중심 취지이다. 이와 같은 인식에서 본 연구센터는 명칭을 에서 로 변경하여 연구활동을 수행해 왔으며, 일본어문학 전문 국제사독학술지 ??과경/일본어 문학연구(跨境/日本語文??究)?? Border Crossings ; The Journal of Japanese-Language Literature Studies(이하 ??과경??)을 창간하여 일본어문학 분야 연구성과의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상과 같은 본 연구센터의 활동은 연구회 구성원만이 아니라, 그 문제의식과 연구방법에 공감하는 국내 타기관의 관련 연구자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었고, 2010년 이후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타이완, 동남아시아의 연구자들도 참여하게 되었으며, 더 나아가 2014년 이후에는 유럽 여러 나라와 미국의 일본 관련 연구자와 석학들로 참가범위가 확대되어 한국이 주도하는 외국 지역 학문의 국제화를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본 연구센터는 학문 후속세대 육성이라는 HK사업 취지에 맞추어 해당분야를 전공하는 대학원생들도 국내외 학술대회 발표, 연구총서 간행에 공동으로 참가하였으며, 그 결과 관련 석·박사 학위논문도 수편 배출하였다. 이와 같은 본 연구센터의 연구 활동에 국내외 연구자가 참가하고 학문적 후속세대를 배출하게 된 것은, 본 연구센터가 지난 10년간 노력을 경주해 온 ‘식민지 일본어 문학·문화’가 명실 공히 새로운 연구영역으로 확립되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센터는 HK사업의 종료에 즈음하여, 지난 10년간의 연구를 통해 얻은 새로운 정보와 관점을 총괄 정리하여 한반도에서 이루어진 개화기 일제강점기 일본어문학·문화의 전체상, 그리고 향후 연구 전망을 제시할 목적으로 본서를 기획하였다. 그러나 동시에 그간 미개척 상태에 있던 본 연구 분야를 10년이라는 한정된 기간에 모든 장르를 누락 없이 망라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아직 모든 세부 장르별, 시기별, 매체별 연구가 고르게 심화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이와 같은 사정에서 애초 한반도 일본어 문학사 전 범위를 섭렵한다는 원래의 기획에서 한발 물러나 ??한반도 일본어 문학사 서설??로 간행함으로써, 장르와 시대에서 후속연구를 기하기로 하였다. 이와 같은 경위로 기획된 본서의 구성은, ‘제1장. (1900년대) 일본 식민지주의와 한반도의 일본어문학의 성립’ ‘제2장. (1910년대)일본의 한국 강제병합과 일본어문학의 전개’ ‘제3장 (1920년대) 일본의 문화 통치와 일본어문학의 변화’ ‘제4장 (1930년대)만주사변과 중일전쟁, 일본어문학의 확산’ ‘제5장 (1940년대) 국민문학 시대의 일본어문학’과 같이 각 시기별로 일본어문학의 전체적 흐름을 조망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각 장 아래에는 해당 시기별 일본어 문학의 흐름을 주도했던 평론, 소설, 번역, 시가, 극문학 등을 중심으로 그 장르의 출현 배경과 개념, 전개양상, 작품소개, 연구현황과 전망 등을 기술하도록 하였다. 특히 한반도 일본어 문학은 그간 미개척 영역으로 남아 있던 분야도 많아서 작품의 존재 사실만으로도 의미 있는 정보라 생각하여 되도록 많이 소개하고자 하였고, 또 작품 본문도 발췌 번역해 두었다. 또한 각 장르에 따라 시기별로 지속적으로 등장하기도 하고, 어느 특정 시기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경우도 있었으나, 가급적 장별로 특정 장르를 일관성 있게 기술하여 통시적으로 그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감안하였다. 따라서 이 시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연구자나 일반인이라도, 본서를 접함으로써 개화기, 일제강점기 일본어문학·문화의 전체상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음과 동시에 각 장르별 개념과 특징을 비교적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개화기 일제강점기 한반도 일본어문학 연구는 본 연구회에 의해 이제 서설이 기술된 단계이다. 아직 장르별, 작품별, 매체별로 더 세밀하면서 총체적인 연구가 심화되고 확대되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았다. 특히 연구대상으로 삼은 주된 매체가 ??조선 및 만주??, ??조선공론??과 같이 이 시기 한반도에서 간…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