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작년에 연하장 하나를 받았다. ‘小貪大失’이라고 한문으로 쓴 글귀였다. 그리고 금년에는 ‘생각하는 사람이라야 나라가 산다’라는, 같은 사람이 붓으로 쓴 친필 연하장을 또 받았다. 발신인을 쓰지 않으니 나를 너무 잘 아는 친구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했다. 어쨌거나 그 연하장을 통해 한 노인의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을 나는 읽은 거다. 내게는 사랑하는 아내와 친구가 있으며, 기쁨과 희망을 주는 아이들이 있고, 또 이웃과 같이 사는 동네, 고향, 나라가 있다. 돌아보니 우리가 살아온 지난날이 그래도 부끄럽지만은 않아 변명처럼 길게 답을 해 본다. 나만 깨끗하고 나만 옳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이제 나라를 걱정하는 노령이 되었다. 욕심내지 말고 얼마 남지 않은 생을 또 그렇게 살아가리라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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