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한시(漢詩)에는 제한된 형식 속에 지은이의 정서(情緖)와 사상(思想)이 함축되어 있다. 아직 현대 문명에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원시림 같은 한시를 읽다 보면 허물어져 가는 담장 골목길을 걸어가는 촌부를 불현듯 만나기도 하고, 적요 속에 들리는 닭 울음소리와 후미진 곳에 막 피어나는 치자꽃 향기가 코끝에 스치는 것 같기도 하다.누군가 모든 예술은 인간의 고통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어느 시대에나 전쟁이 있고 기근이 있고 인간의 삶의 고뇌와 애환이 있다. 또한 소소한 일상의 행복이 있다. 시는 자연과 교유해 온 시인이 실존의 고독 가운데 건저 올린 삶의 정화(精華)이다.언어의 화석 속에 압인(壓印)된 선인들의 영롱한 정신과 만나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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