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PC로 접하는 진정한 음악 감상의 세계 취미란을 적을 때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문구 중의 하나가 ‘독서’ 또는 ‘음악 감상’이 아닐까? 누군가는 우리나라의 국민적인 취미의 양대 산맥이 이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여러분도 자기소개서를 쓸 때 취미란에 적을 게 마땅하지 않다면 별다른 고민 없이 써 넣을 단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취미가 독서이고 음악 감상이라고 하면서도 한국인은 독서하지 않기로 유명하며 음악회에는 늘 빈자리가 많고 음반 판매량 역시 형편없는 수준이다. 새삼 음악 감상의 의미를 들먹이면서 아는 체할 생각은 없다. 사실 필자도 이를 논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잘 설명할 수준은 안 된다. 과연 음악을 들으면 즐거운가? 이것은 음악의 본질에 대한 질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간단하게 생각해 TV나 라디오에서 본인이 잘 아는 경쾌한 음악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흥이 돋구어지고 따라 부르게 되는 것을 보면 음악이 즐겁기는 즐거운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물론 이런 즐거움을 주는 대부분의 노래들은 귀에 쏙쏙 들어오는 팝송 종류이기는 하지만, 장르가 어떻건 간에 즐거움을 주는 것이 음악이다.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음악이기는 하지만, 좋은 음악을 더 좋게 아니더 즐겁게 들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를 탐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을 오디오파일audiophile이라고 부른다. 이들 중에는 도가 지나쳐 음악보다는 기계를 더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만, 좋은 소리를 추구하는 본질은 같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PC가 오디오파일의 중요한 소스 기기로 정착할 수 있게 된 이유 중의 하나가 다소 광적일 정도로 소리에 집착하는 이런 사 람들의 노력 덕분이다. 디지털의 총아라고 할 수 있는 컴퓨터를 어떻게 하면 오디오 기기로 만들어서 잘 활용할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서 PC-Fi라는 개념이 탄생한 것이다. 더 좋은 소리로 음악을 듣는 것은 결코 사치가 아니다. TV나 라디오, 혹은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는 일을 음악 감상이라고 부르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음의 중심 멜로디만 들리게 된다. 가수가 얼마나 성심성의껏 감정을 담아 노래하는지, 연주자가 어떤 테크닉으로 연주하는지는 구분할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다. 가지고 있는 오디오 장비가 어느 정도 수준은 되어야 음악적 쾌감이나 음악적 감동을 추구할 수 있다. 그렇다고 수백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는 오디오 시스템을 구입하라는 말은 아니다. 보유하고 있는 PC의 음악 기기로서의 잠재력을 일깨운다면 최소한의 투자로 최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렇게 궁극적으로 음악 감상을 진정한 자신의 취미로 만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책의 1부 준비편에서는 최소의 비용 또는 무료로 더 나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윈도우를 기준으로 운영 체제를 설정하는 방법과 고음질 재생이 가능한 무료 전문 재생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가 이루어진다. 아울러 MP3의 문제점을 밝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전문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CD에서 음악을 고음질로 추출하는 원리와 방법을 설명한다. 오디오파일에게는 궁극의 음원이라고 불리는 24비트 192kHz 스튜디오 마스터 음질 파일을 구하는 방법도 소개한다. 당장 이 내용을 알고 적용하는 것만으로도 무료로 음질 향상을 경험할 수 있다. 2부 입문편은 PC의 음질을 대폭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추가 구매가 필요한 사운드 출력장치에 대한 기본 지식을 다룬다. PC에 연결 가능한 사운드 출력장치는 크게 내장형과 외장형으로 구분된다. 외장형의 경우 인터페이스 기술에 따라 USB, 파이어와이어, LAN을 이용한 방법이 있는데 각 방식에 대한 장단점 및 추천 기기를 소개했으므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입문자는 2부까지의 내용을 숙지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3부 도전편은 여러분이 보유하고 있는 PC를 본격적인 하이파이 오디오소스 장비로 활용하기 위해 알아야 할 내용들이 소개된다. PC를 오디오 전용으로 개조하거나 새로 만드는 방법부터 음질을 결정하는 필수 장비인 DAC과 스피커를 제대로 알고 구매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전문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 쓰도록 노력하였지만 다소 어려운 면이 있을 것이다. 책의 말미에는 최소 20만 원에서부터 300만 원에 이르는 다양한 가격대에서 필자가 생각하기에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장비 구성을 추천해봤다. 본인의 열정 또는 경제 상황에 따라 가격대에 맞게 관련 시스템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부록으로는 윈도우 버전별 음질이라든가 오디오 인터페이스 소개와 같이 본문에 들어가기 애매하거나 다소 이론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따로 모아서 정리하였다. PC는 오디오 소스 기기로서의 가능성과 성능이 충분하지만, 이를 일깨우는 것은 처음 오디오 세계에 입문한 사람들에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 책이 PC를 활용하여 더 좋은 음질로 음악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가이드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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