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한국 최초의 여성을 위한 대학 설립자 룰루 프라이, 조선의 소녀들과 함께한 19세기 정동에서의 시간들 1893년 9월의 어느 날,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해 요코하마로 향하는 차이나호 선상에는 이제 막 선교사가 된 한 미국인 여성이 타고 있었다. 바로 스물다섯 살의 룰루 프라이다. 그는 조선의 첫 여학교인 이화학당 교사로 재직하며 이 척박한 땅에서 살아가는 조선인 그리고 이화의 학생들을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게 되었다. 이후 여성 고등교육에 대한 강한 확신과 신념으로 온갖 반대를 무릅쓰고 1910년 조선 최초의 여자대학(이화학당 대학과)을 설립해 10년간 이끌었다. 조선에 첫발을 디딘 후 1921년 3월 사망할 때까지 28년간 룰루 프라이가 쓴 편지와 일기들을 엮은 이 책은 우리가 몰랐던 그의 인간적인 고뇌와 종교적 고백, 교육 활동과 철학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고국의 가족을 향한 사랑과 걱정, 책임감과 안타까움뿐 아니라 이화학당에서의 생활상과 조선 문화에의 적응 과정도 이 편지들에 기록되어 있다. 나아가 우리 역사의 격동기 한복판에서 그 자신이 직접 목격하고 체험한 여러 사건들에 대한 심경과 소회 또한 이곳에 솔직하게 담겨 있다. 평생을 조선 여성들과 그들의 교육을 위해 헌신한 룰루 프라이가 영원한 안식을 맞은 지도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이 편지들 속에서 그는 여전히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의 조선 정동 이화학당에 머물며, 생생하게 또 진솔한 얼굴로 오늘의 우리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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