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이작 아시모프의 소설 ??양자인간 Positronic Man?? 을 영화화한 「바이센테니얼 맨 Bicentennial Man」은 과학이 발달하면 기계와 인간의 차이가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느끼게 한다. 인간형 가사로봇으로 제작된 로봇 앤드류는 두뇌 회로에 이상이 생겨 인간과 같은 감정을 느끼며 인간인 포샤와 사랑을 이룬 후 엉뚱한 꿈을 꾼다. 인간과 사랑을 이룰 정도로 인간화되었으므로 진짜 인간으로 대접받고 싶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인간으로 대접해 달라며 법정투쟁을 벌이면서 그 한 조건으로 죽을 수 있는 존재가 되겠다고 말한다. 「바이센테니얼 맨」은 미래의 어느 때가 되면 심부름만 해주는 인공지능(A.I.) 로봇이 단순한 도우미 역할의 로봇에는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이 영화가 그리는 세상이 되기 위해서는 로봇이 인간과 견줄 수 있을 정도의 지능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SF(Science Fiction)물은 로봇의 지능이 인간을 추월할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한마디로 감독들은 시청자들의 구미에 맞는 로봇 즉 인간을 추월할 수 있는 로봇을 개발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영화감독들의 아이디어는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인간성을 듬뿍 가진 로봇이고 둘째는 인간에게 위해를 주는 로봇이다. 두 카테고리는 극과 극을 달라지지만 한 가지만은 공통적이다. 두 로봇 모두 똑똑한 인공지능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서 인공지능은 인간의 두뇌를 추월하거나 이에 버금간다. 흥행에 성공한 많은 SF물에서 인공지능이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여 인간과의 싸움을 유도하지만 실제로 이와 같은 상황이 근래에 도래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이 만들어 준 인공지능이 인간을 추월하기에는 인간이 너무나 복잡하고 특히 두뇌는 상상할 수 없는 논리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인간이 창조한 게임 중에서 가장 복잡하다고 생각되는 바둑에서 인간 프로그래머가 도와주는 인공지능은 인간 바둑 고수에게 결코 승리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고 설명되었다. 2016년 3월 인공지능 로봇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은 인공지능 연구에 있어 획기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대국 전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이세돌이 알파고에 완승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5차례의 대국에서 알파고는 이세돌을 4대 1로 이기면서 완승했다. 알파고는 응수타진이나 사석 작전같은 소위 '인간적인'전략도 능수능란하게 구사했다. 한마디로 알파고의 승리는 그동안 지구 최고의 지적 동물로 자부하던 인간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인공지능이란 말이 우리에게 직결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알파고의 승리가 세계인들을 놀라게 한 것은 이들 프로그램이 인간이 살고 있는 공간 곳곳에 펼쳐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농업혁명, 산업혁명을 거쳐 인공지능혁명이 도래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이는 앞으로 지구인들이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야 할 필요충분조건이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필자는 『로봇, 인간을 꿈꾸다』(문화유람), 『로봇, 사람이 되다(1), (2)』(과학사랑)을 출간하여 독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그런데 인공지능 알파고가 상상할 수 없는 파급효과를 갖고 인공지능에 대한 신드럼을 불러일으키자 필자에게 인공지능에 대한 설명이 필요함을 이야기하면서 새로운 각도의 인공지능에 대해 다루어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므로 이 책은 『로봇, 인간을 꿈꾸다』, 『로봇, 사람이 되다(1), (2)』과 기본적으로 성격을 달리하는 새로운 책이다. 현재 인공지능은 SF물에 나오는 환상만은 아니며 이 책을 읽는 순간에도 수많은 인공지능 결과물들이 지구의 여러 곳에서 다양한 활동으로 인간을 대신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면 인공지능이 우리에게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한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에 본격적으로 착수한지 20년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거의 50년 동안 세계를 주름잡던 일본의 로봇 기술에 도전할 정도가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도 들린다. 한국의 곳곳에 인공지능이 들어있다는 뜻이다. 인공지능 로봇을 설명할 때 휴머노이드(humanoid), 안드로이드(android), 사이버그(cyborg)가 자주 등장한다. 우선 휴머노이드는 로봇이나 인조인간을 지칭하는 용어가 아니라 겉모양이 사람과 닮았다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다. 즉 어떤 물건이든 머리와 몸통, 두 팔과 두 다리로 걸어 다닌다면 휴머노이드란 표현을 붙일 수 있다. 그러므로 휴머노이드 로봇이라고 하면 사람처럼 팔다리가 달린 형태의 로봇을 뜻하며 마을 입구에 있는 장승도 팔다리가 있는 형태라면 휴머노이드 장승이라 붙일 수 있다. 안드로이드는 겉보기에 사람과 똑같아 보일 정도로 발달한 인조인간을 지칭한다. 어원은 그리스어로 ‘인간을 닮은 것’이란 뜻이다. 전통적인 기계로봇이 아니라 피부와 장기조직은 물론 두뇌까지 진짜 사람과 유사한 인조인간을 뜻한다. 「바이센테니얼맨」에서 추후에 인간화되는 앤드류가 안드로이드다. 한편 사이버그는 사이버네틱 오거니즘(cybermetic organism)의 약자로 인공장기를 단 사람을 뜻하므로 원래 로봇과는 관련이 없는 단어다. 1950년대 NASA(미항공우주국)의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의학용어로 인간을 우주공간, 심해 등 특수 상황에 투입할 경우 특수한 인공장기를 달아서 초인적인 능력을 갖게 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를 연구하면서 만든 말이다. 그러므로 사이버그는 모든 신체를 기계화하지 않고 일부 생체조직은 남겨둔 채 인공장기를 생물공학적으로 결합시킨 잡종(human-machine hybrid)의 경우에만 ‘사이버그’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600만 불의 사나이」, 「로보캅」의 머피,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는 사이버그다. 인공지능이 로봇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인공지능이라면 로봇을 염두에 두고 이야기하는 것과 다름아니다. 그러므로 이곳에서는 로봇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풀어가되 영화에 나오는 장면을 많이 활용했다. 이들을 보면 인공지능이 얼마나 많은 분야에서 인간을 위해 활용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정확한 이해로 인간들의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대장정에 필자와 함께 참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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