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2022년 챗 지피티(Chat GPT) 3.5의 등장 이후 AI 기술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오픈AI가 챗 지피티라는 이름의 생성형 AI를 통해 전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던졌다. 이내 글로벌 빅테크인 구글, 메타, X 등이 재빠르게 AI 기술 경쟁에 참전했고, 이에 따라 AI 기술은 급격하게 고도화되었다. 이처럼 AI 기술의 급격한 성장은 인간 고유 영역으로 간주되던 지능을 모방하는 ‘사회적 실체’로 등장하며, 상당히 복합적인 차원에서 경제적, 산업적, 정치적, 윤리적 논의들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해 오던 과거의 기술적 진보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현상이라 할 수 있다. AI는 과학과 기술의 영역을 넘어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사회 작동 원리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커다란 ‘혁명’으로 부를 수 있다. 의료, 교통, 금융, 제조 등 거의 모든 산업 현장에서 커다란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 이 거대한 변화는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AI는 우리 삶의 방식, 사회적 상호작용, 심지어 인간 정체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차원에서 다양하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AI가 촉발하는 산업의 변혁과 그 윤리적, 사회적 함의를 깊이 있게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AI는 단순히 알고리즘의 집합이 아니라, 복합적이고 사회적인 의미를 지닌 거대한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 거대한 변화의 힘이 가장 강력하게 충돌하는 영역이 바로 미디어다. 미디어는 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매개하는 기능을 하는데, 그간 인간이 생성해 오던 정보를 학습해 새로운 정보를 생성해내는 AI는 그 자체로 새로운 미디어 현상을 의미한다. 최근 폭발적으로 발전한 생성형 AI는 우리가 기존에 이용하던 미디어 환경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는 기존 미디어 생태계를 뿌리부터 흔들며, 누구도 예측하기 어려운 속도와 방향으로 구조 변동(structural change)을 일으키는 중이다. 미디어는 본질적으로 정보를 생산, 매개, 유통하는 사회의 핵심 신경망이다. AI는 이 신경망의 모든 마디(콘텐츠 기획, 제작, 편집, 유통, 소비, 상호작용)에 깊숙이 관여하며, 과거의 패러다임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고 있다. 따라서 AI와 미디어의 만남은 단순한 기술 적용의 문제가 아니다. 이는 미디어의 본질과 사회적 기능 자체를 재정의하는 패러다임의 전환(paradigm shift)으로 봐야 한다. AI로 인해 미디어 산업의 경제적 기반, 저널리즘의 구현 방식, 콘텐츠 창작의 본질, 그리고 수용자의 정보 소비 행태까지 모든 것이 재구성되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은 결코 단일한 차원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AI의 확산이 불러일으키는 현상들은 본질적으로 다층적(multi-layered)이다. 이 현상은 마치 지층이 겹겹이 쌓이듯 동시에 여러 층위에서 상호작용하며 복합적인 양상을 띠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막대한 산업적 기회와 효율성의 증대가 약속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심각한 사회적 위기와 윤리적 난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분출된다. 빠르게 질주하는 AI 기술의 속도를 뒤따라 여러 가지 논제들이 제기되며, 이에 따라 정부와 국회는 법령을 정비하고 정책을 입안하고 있다. 본서, 『AI와 미디어』는 바로 이러한 AI 현상의 다층성과 다면성을 직시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현재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AI라는 현상은 ‘산업’ 현장에서의 기회와 도전, ‘사회‘ 영역에서의 균열과 갈등, 그리고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규율’(법률·정책)이라는 세 가지 핵심적인 층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총체적 현상이다. 이 세 개의 층위는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이 세 가지 축은 서로를 추동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강력하게 상호 연결되어 있다. 서로가 서로의 원인이자 결과가 되는 강력한 상호의존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본서의 기획 의도는 바로 이 상호연결성을 직시하고, AI가 촉발하는 산업, 사회, 규율 등의 다양한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탐색해 보고자 기획되었다. 이를 통해 AI라는 복잡다단한 현상을 좀 더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서는 AI와 관련된 산업, 현장, 윤리, 정책, 법률을 한 권에 포괄적으로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의도적으로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필진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본서의 서문 격인 「미디어로서의 AI」를 쓴 홍경수 교수는 급변하는 기술변화 속에서 AI를 이해하는 두려움 없이 이해하는 방법으로 AI를 도구로서의 기술이 아니라 하나의 미디어로 이해하는 것을 제안했다. 마샬 매클루언의 미디어론과 월터 옹의 구어적 특성 등을 통해 AI를 하나의 미디어로 인식하는 것의 장점을 설득력 있게 제시했다. 특히, AI에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구어적 특성이 제4의 구술성일 수도 있다는 분석은 흥미롭다. 이 글을 통해 독자들은 AI와 미디어에 관한 글로 자연스럽게 진입할 것이다. 이 책은 총 3파트로 나뉘어 미디어 사업에서의 AI 동향, AI를 둘러싼 사회적·정책적 이슈, AI 환경에서의 법률적 이슈들로 정리하였다. 첫 파트에는 AI 기술을 미디어 현장에서 직접 적용하며 그 가능성과 한계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실무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이 장은 유진희 중앙대 겸임교수, 최민근 MBC PD, 김현지 동아일보 기자가 집필했다. 이 3명의 필진들은 실제로 AI가 활용되는 현장의 이야기를 책에 담아주었다. 이들의 참여는 본서가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현실에 발을 딛는 현장성을 확보하는 핵심적 기반이 될 것이다. 유진희 중앙대 겸임교수는 종합광고대행사, 외국계 콘텐츠 기업, IT 플랫폼 기업, 드라마 제작사, 애니메이션 콘텐츠 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유 교수는 「미디어콘텐츠 산업에서의 생성 AI 기술 활용 현황과 전망」이라는 글에서 게임, 웹툰, 음악, 그리고 드라마와 영화 산업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상세히 탐색했다. 모든 분야가 AI를 적극적으로 생산에 활용하는 것이 아니며, 각각의 장르의 특성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2026년 한국의 콘텐츠 시장에서 AI의 활용을 예측할 수 있는 글이라 할 수 있다. 「AI는 콘텐츠를 어떻게 바꾸는가」를 집필한 MBC 최민근 PD는 와을 기획한 프로듀서다. 이 글은 AI가 콘텐츠의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고, 인간과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며, 또한 우리가 AI를 어떻게 ‘존재’로 인식하게 되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현장의 최초기록이다. 또한, 미래 콘텐츠의 윤곽을 그려보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장면들이며, AI라는 새로운 창작자가 미디어 세계에서 어떻게 말하고, 어떻게 판단하며, 어떻게 감정을 유도하는가를 가늠해보는 창이 될 것이다. 「생성형 AI와 저널리즘 현장」을 집필한 김현지 기자는 《동아일보》와 《채널A》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경제·경영 전문 AI 챗봇인 ‘애스크비즈(AskBiz)’를 기획·개발했다. 이 글에서는 신문사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분석했다. 이미 브랜드라는 레거시를 갖고 있기에 당장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AI에 투자할 필요가 없다는 소극적 입장의 언론사가 있는 반면,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언론 종사자들의 반발을 피하기 위해 은밀히 AI 기사 작성 및 편집 도구를 개발하는 언론사도 있다. 관망하거나 방향성 없이 각자도생하는 혼란을 ‘AI 전환’ 시대를 맞이한 언론계의 현주소라고 진단한 김 기자는 AI 시대 언론의 핵심 무기로 신뢰와 검증이라는 저널리즘 원칙과 독자의 인게이지먼트를 높여 신뢰자산을 수익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음 파트로 이 복합적인 현상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이론적 맥락을 제공하며 사회적 의미를 통찰하는 학자들의 깊이 있는 진단이 더해졌다. 이들은 기술적 변화가 미디어의 사회적 기능과 수용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추적했다. 미디어 ICT 관련 자문활동을 주업으로하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의 이종관 박사는 「AI의 사회경제적 역작용」이라는 글에서 AI는 공동체 및 공공지식, 경험의 약화를 야기할 수 있다며 장밋빛 일색 전망의 위험성을 환기한다. AI가 생성한 결과물은 공동체 내에서 소통과 공유, 실천을 통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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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추천사 연구회가 만든 책, AI 시대 미디어를 다시 묻다 / 정성은 AI를 미디어로 읽는 가장 설득력 있는 안내서 / 강재원 AI 기술과 미디어 융복합 시대의 필독서이자 정책 지침서 / 안정상 AI 시대의 미디어를 바라보는 새로운 지적 지평을 열다 / 이원태 1장/ 미디어로서의 AI / 홍경수 23 1. 들어가며 24 2. AI, 도구에서 주체로 27 3. AI가 메시지다 30 4. AI는 인간의 확장이다 31 5. AI는 사회에 새로운 균형을 요구한다 34 6. AI는 권력과 담론을 재편하는 미디어 36 7. 제4의 구술성(Fourth Orality)을 향하여 37 8. 나가며 43 2장/ 미디어콘텐츠 산업에서의 생성형 AI 기술 활용 현황과 전망 / 유진희 45 1. ‘창작’의 영역으로 들어온 AI 46 2. 콘텐츠 산업에서의 AI 활용 현황 48 3. 생성형 AI 기술이 가져올 미디어콘텐츠 시장의 미래 69 4. 나가며 76 3장/ AI는 콘텐츠를 어떻게 바꾸는가? / 최민근 79 1. 새로운 창작자, AI가 바꾸는 콘텐츠의 본질 80 2. 사례(1): 세계최초 AI 연출 87 3. 사례(2): 세계 최초 AI 오디션 (2025) 102 4. 결론: 엔터테크 시대, AI가 만드는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 113 4장/ 생성형 AI와 저널리즘 현장 /김현지 117 1. 들어가며 118 2. 뉴스룸에서의 AI 활용 120 3. 진격하는 AI, 위기와 기회 133 4. 언론의 존재 이유·존립 방식 다시 묻는 시기 137 5. 나가며: 변화의 물결에서 찾아야 할 기회 144 5장/ 미디어 AI의 사회경제적 역작용 / 이종관 147 1. 서론 148 2. AI의 역작용: 미디어 산업 측면 152 3. AI의 역작용: 사회 및 미디어의 공적 가치 측면 160 4. 결어 168 6장/ 주요국 AI 정책 거버넌스 현황과 지향점 /김대규 171 1. AI 혁신 가속과 새로운 위협의 대두 172 2. 주요국 AI 정책 분류 체계 175 3. 미국: 민간 중심 경쟁력 강화를 통한 AI 패권 수성 전략 177 4. 중국: 국가 주도의 경쟁력 강화와 통제의 병행 181 5. EU: 민주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AI 규제 체계 구축 186 6. 한국: 국가전략기술로서 AI 육성과 안전성의 보완 195 7. 결론 200 7장/ AI 시대, 미디어 리터러시의 방향성 모색 / 여현철 205 1. 들어가며 206 2. AI 기술 등 부정적 영향력에 대한 대응 215 3. 리터러시 유형 및 개념 219 4. AI 시대의 리터러시 222 5. AI 시대의 미디어 리터러시 : 모델, 전략, 방향성 227 6. 결론 및 제언 234 8장/ 딥페이크 영상에 관한 헌법적 소고 / 홍순건 237 1. 들어가며 238 2. 딥페이크의 개념과 성격 239 3. 딥페이크와 표현의 자유 245 4. 딥페이크에 대한 국내외 대응 동향 252 5. 국내 딥페이크 규제 체제의 개선 방향과 한계 263 6. 마치며 266 9장/ 미디어와 AI 학습 데이터를 둘러싼 분쟁과 전망 / 김현경 269 1. 문제의 발단 270 2. 미디어 영역의 AI 학습 데이터 분쟁 사례 272 3. AI 학습 데이터 이용의 법적 현안 277 4. AI 학습 데이터 새로운 시장의 가능성 298 5. 마무리 304 10장/ AI를 이용한 미디어 이용자의 개인정보 보호 방안 /장준영·이지은 305 1. 논의의 배경 306 2. AI 기반 미디어에 대한 개인정보 보호 쟁점 309 3. AI 기반 미디어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률 317 4. AI 기반 미디어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 328 5. 결어 336 11장/ AI 미디어를 알면 보이는 새로운 기회들 / 이승현 339 1. AI 시대 생존력 340 2. AI 시대 빅테크의 그림자 344 3. 예술가 없는 예술, 인간 없는 창작 348 4. AI, ’도구’에서 ‘환경’으로 353 5. 지금 우리가 할 일 354 6. 마치며: AI 미디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살아가는 힘’을 갖춘다는 의미 361 참고문헌 365 찾아보기 379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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