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작가의 말 나는 연루되었다. 세상의 모든 비극과 슬픔과 쓸쓸함에 관하여 세상의 모든 증오와 분노와 파괴와 절망에 관하여 나의 불찰과 부조리, 나의 오염된 언어는 연루되었다. 나의 알리바이는 너무 명확해서 부정할 수 없다. 정직하게 산다는 것 깨끗하게 산다는 것 그것 다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살아온 것이 다 불찰이고 부조리이다. 고독한 별 지구를 학대하는 가해자이고 세상의 불행과 절망에 가담한 공범이다. 오염된 세상에 연루된 나의 언어는 오염되었다. 나의 시어는 오염된 대지에 오염된 거리에 오염된 시장에 오염된 언어 불순한 언어로 굴러다녔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제발 이 불치병이 낫기를... 2017년에 세 번째 시집 ‘오래된 부부’와 동시집 ‘풀벌레통신’을 내고 6년 만에 네 번째 시집을 내게 되었다. 늦게나마 나에게 칭찬의 박수를 보낸다. 인생은 길다. 가능하면 많이 읽고 많이 써야겠다. 꾸준히 지지하고 격려하고 읽어주는 독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시를 쓰고 시집을 발간하도록 늘 격려해주는 나무꾼 부인 쎈녀와 나의 비타민인 세 아이들, 그리고 어머니와 형제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이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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