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문학은 무슨 생각을 하는가? 지난해 동인지를 낸다는 것이 벌써 해를 넘기고도 반半이 지났다. 여름이 ‘열음’이라면 이제라도 또 하나의 열매를 맺게 되어 마음이 적이 놓인다. 흰뫼시문학도 올해로 19집을 내고 보면 어지간히 세월이 흘렀나 보다. 세상은 얼마나 황홀하고 감각적인가. 그것은 신비에서 시작되었고 신비로 끝나겠지만, 그 사이엔 얼마나 거칠고 아름다운 땅이 가로놓여 있는가.(다이앤 애커먼, 『감각의 박물학』) 그렇듯 우리가 함께 지나온 문학적 시간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고통과 환희, 음양과 생사가 같이 존재하는 거라면, 그 겹침의 미학과 윤리는 차이가 생성해 낸 동일성이다. 작금에 이르러 회원들 모두 리움미술관을 관람하며 신년을 맞이했다. 재능시낭송가와 함께하는 동인지 출간(18집『시간의 뒷모습』) 기념 시낭송회를 서울, 문화공간 〈온〉에서 가졌다. 그리고 박성철 고문께서 한국문학비평가협회 주관 제25회 비평문학상을 수상하고, 김상환 회장은 제4회 이윤수문학상에 이어, 새 시집 『왜왜』로 제33회 대구시인협회상을 수상하였다. “모든 것 안에서 내밀한 모든 것이 시”(빅토르 위고)라면, 우리의 시적 관심사는 부분과 전체를 아우르며, 닫힌 열림을 지향할 필요가 있다. 시를 쓰면서도 항상 사유하게 되는 것은 말과 사물, 사물과 마음의 관계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창작의 주체인 시인이나 작가가 아니라 문학 자체다. 하여, “문학은 무슨 생각을 하는가?” 피에르 마슈레의 이 질문은 곧 우리의 질문으로 환원되어야 한다. 이번 호에는 영문학을 전공하면서도 평소 전통사상과 철학에 조예가 깊은 취운재 박성철 선생님의 예각적인 비평 「로버트 프로스트의 극시劇詩 읽기」를 비롯해, 회원들의 다양한 신작 시들을 선보인다. 시를 찾아까닭 없이/ 나서는 산길/ 숙연한 세월/ 더 바랄 나위 없다(유영희, 「무능의 고요」) 흰뫼는 참, 고요하다. 울기 좋은 곳이다. 그 울음이 울림이 되는 순간의 시를 우리는 여직 떠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푸른 시인이다.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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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책머리에 *박성철 낯선 동리 길에서 지촉紙燭 산 언덕에서 마고대성 첫눈은 서설瑞雪이다 추분 3 [시작노트] 포스트 코비드 시절 *김상환 흰 인비저블 흐린 날의 섬진 즉물 벙어리와 고독한 자의 송사 빈집 흘레밀 [시작노트] 사이는 아프다 *진경자 봄눈 황토방 인연 체념 비 오는 밤·7 *유병일 별 바윗돌 꽃 창조 죽변항 *유영희 노란 꽃 찔레꽃 어떤 신명 포크레인 장애 아직인데 바람 무능의 고요 [시작노트] Life story *박영대 주름돌 맴맴 말벌의 가벼움 가을 가에서 독백 시월의 눈썹달 고사목 샛강의 우수 [시작노트] 어김없이 계절은 돌아오는데 *소양희 시 마음 빨래 흰 길 *박정임 엄마의 우물 사잇길 연분홍, 목리木理 특집 _ 평론과 시담 박성철 [평론] 로버트 프로스트의 극시(劇詩) 읽기 [시담] 박성철의 차운시담次韻詩談 김상환 [평론] 현玄의 시와 예술 흰뫼시문학회 회칙 흰뫼시문학회 연혁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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