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숙련된 도공이 정성으로 진흙을 빚어 항아리가 탄생한다. 항아리가 쓸모 있게 됨은 기품이 넘치는 곡선이나 문양의 외모일 수도 있으나 항아리가 비워놓은 내면의 여백이다. 항아리의 여백에 꽃을 꽂으면 꽃을 보는 이의 이야기가 담기고, 곡식이나 물을 넣어두어도 저마다 사연이 움튼다. 누구든 삶은 일생의 긴 이야기다. 싫었든 좋았든, 이런저런 것들을 담아둘 수 있는 항아리를 그리워함은, 사람이라서 누구나 품어보는 보통의 감정일 것이다. 어쩌면 소설이란, 개흙을 고운 체로 거르고 반죽해서 독자의 사연이 맴도는 여백을 빚는 게 아닐까. 사반세기의 역사를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어온 2022년 충북소설 제25집. 삶의 여정을 쟁여둘 열여섯 항아리를 한 권에 빚어낸다. -발간사 「16개의 항아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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