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여행기를 내며 서평은 꽤 썼지만, 책 머리에 들어가는 글은 처음이다. ‘책 한번 만들어 보면 좋겠다, 글쓰기도 배우고 책도 함께 내면 좋잖아….’ 앞뒤 안 잰 돌발 결정. 후마니타스 연구소장으로 온 지 몇 달 만에 내린, 무식해서 용감했던 결정이었다. 결과적으론 올해 했던 일 중 손꼽히는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마법 같은 7주였다. 세대와 성별, 살아온 길과 삶의 터전, 각자의 상황은 달랐지만, 여행을 사랑하는 마음, 공동 저자라는 한마음으로 서로의 글쓰기를 응원하고 격려했다. 채지형 작가의 책방 ‘잔잔하게’가 있는 강원도 묵호로 떠난 여행은 이번 강좌의 하이라이트였다. 인천에서 제주까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여자들이 같은 장소를 서로 다른 시선으로 본 경험은 이채로웠다. 11인 11색의 묵호 여행기와 자유 주제의 글들이 막바지 퇴고를 거쳐 ‘우리들의 여행기’로 탄생했다. 팔딱팔딱 튀는 아이디어들 속에서 제목을 결정한 과정, 묵호에서 찍은 단체 사진이 한 선생님의 재능 기부로 순식간에 책 표지를 장식하게 된 과정도 아름답고 잔잔하게 가슴 속에 남은 기억이다. 다양한 재능과 열정으로 한 명 한 명 빛나는 작가들과 함께한 시간은 행운이었다. 훗날 훌륭한 작가 탄생으로 이 여행기의 ‘역주행’을 살짝 기대해 본다. 최고의 강사, 채지형 작가와 필요한 곳마다 꼼꼼한 손길을 더해 준 후마니타스연구소 최희주 차장에게 무한 감사를 전한다. 채 작가는 여행 글쓰기의 테크닉뿐 아니라 여행자의 넓은 품과 따뜻한 시선을 가르쳐 줬고, 생소했던 묵호를 언제든 다시 가고 싶은 마음속 고향으로 만들어 놨다. 시행착오로 계속 번복되는 상황 속에서도 불평 없이 멋진 책을 만들어 준 출판사에도 감사를 전한다. 이 짧은 시구 이상의 적절한 표현이 없을 것 같다. “주여, 때가 되었습니다. 여름은 아주 위대했습니다.” 짧고 굵었던 7주, 잊을 수 없는 2022년 여름. 2022년 11월 마음 가득 축하를 담아, 『경향신문』 후마니타스연구소장 송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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