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인간은 바깥 세계를 재는 데는 점점 더 능숙해졌지만, 자기 안을 재는 일에는 아직 서툰 듯하다. 별과 입자와 주가는 정밀하게 측정하면서도, 정작 나를 움직이는 동력인 ‘욕망’을 들여다볼 도구는 마땅치 않다. MBTI에 빠지고 오늘의 운세를 확인하는 우리 모습은, 어쩌면 내면을 가늠할 잣대가 없다는 정직한 고백인지도 모른다. 지난 30여 년간 한국 사회의 트렌드를 ‘욕망’이라는 렌즈로 추적해 온 저자는, 시대가 바뀌는 결마다 욕망의 지형도 함께 움직인다는 것을 오래 지켜봐 왔다. 그 변화를 또렷이 읽으려면 욕망을 가늠할 잣대가 필요했다. 그래서 이 책이 내미는 제안은 단순하면서도 야심 차다. 길이에 자가 있고 무게에 저울이 있듯, 욕망에도 그것을 재고 견줄 도량형을 세워보자는 것이다. 실마리는 욕망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었다. 누구나 타고나는 동력인 ‘욕구’는, 저마다 자기 정체성을 빚어가려는 ‘자아’의 조정을 통과하며 비로소 한 사람의 욕망으로 성립된다. 이 흐름을 거슬러 저자가 손에 쥔 두 기준이 바로 욕구와 자아다. 매슬로가 욕구를 단계로 쌓고 라캉이 욕망을 ‘결핍’으로 읽어낸 통찰을 이어받되, 이 책은 욕망을 사다리나 빈자리가 아니라 두 축이 만나는 좌표로 본다. 여섯 가지 욕구와 여섯 갈래의 자아가 격자처럼 만나, 6×6의 평면 위에 36개 ‘욕망 원형’의 지도가 펼쳐진다. 다만 이 좌표는 사람을 한 칸에 가두는 유형표가 아니다. 같은 자리에 놓인 사람도 어떤 상황을 만나느냐에 따라 솟아오르는 욕망이 매번 달라진다. 욕망은 두 축의 단순한 합이 아니라 그 사이에서 새롭게 피어나는 것이기에, 이 지도는 정답을 박아두는 진단지가 아니라 흔들리며 옮겨 다니는 내 위치를 그때그때 짚어 보는 좌표계에 가깝다. 나를 한 단어로 규정하기보다, 매일의 선택을 움직이는 힘이 어디서 비롯해 어디로 향하는지를 비춰준다는 점에서 자기 성찰의 각도가 조금 달라진다. AI 알고리즘이 ‘내가 원할 만한 것’을 먼저 설계해 건네는 시대에, 자기 욕망을 스스로 읽어내는 일은 단순한 취향의 문제를 넘어선다. 내 욕망의 지도를 그려본다는 것은 결국, 지금 나를 움직이는 동기가 무엇인지를 또렷이 마주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 작업을 친절하게 안내하면서, 한국인 1,000명의 실제 욕망 데이터를 함께 펼쳐 보인다. 다른 사람들의 지도 곁에 내 지도를 나란히 놓아볼 때, 내 욕망의 위치는 한결 또렷해진다.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한 번쯤 헤매본 이들에게, 이 책이 자기 안의 흐름을 차분히 마주하게 하는 좌표 한 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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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 30년 된 질문을 이어가다 프롤로그 | 왜 욕망을 진단해야 할까? 1부 오해 | 우리는 왜 진짜 원하는 것을 모를까 1장 그동안 욕망 진단이 어려웠던 이유는 뭘까? 2장 그래서 욕망이란? 2부 구조 | 욕망이 빚어지는 숨은 방정식 3장 욕망의 메인 레시피는 이것? 4장 욕망은 왜 사람마다 다르게 만들어지나? 5장 욕망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가 (1) - 결핍 욕망 6장 욕망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가 (2) - 성장 욕망 7장 나는 나를 어떻게 진단하는가 - 욕망 지도가 던지는 4가지 질문 3부 적용 | 한국인의 7가지 욕망 유형 8장 욕망의 지도를 현실 위에 펼쳐보다 9장 한국인 욕망을 인수분해하다 10장 한국인의 7가지 욕망 유형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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