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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액션

리액션

유일한

생각정원·2014-10-31

  • 사회과학
  • KDC 32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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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24.7 -> 21.3 왜 겨울이 오는데, 추위를 이길 외투를 준비하지 않는가? 나쁜 일은 한꺼번에 찾아온다. 필자가 현대그룹에 있을 때의 일이다. 회사가 어려울 때 남들처럼 소속 회사로 복귀하지 않고 파견 회사에 남아 내가 맡은 일의 끝을 보기 위해 동분서주했었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위기가 다가오고 마치 장기판에서 외통수에 걸린 것처럼 아무런 대응도 못하고 있었다. 설상가상 집안에도 우환이 있어서 막막한 심정으로 한숨만 쉬고 있었다. 비교적 평탄한 삶을 살았던 필자에게 다방면으로 이런 위기가 몰아치다 보니, 어느 것 하나 방향을 찾지 못하고 고심하던 중이었다. 이때 한 선배가 지나가는 길에 들렀다며 회사로 찾아왔다. 평소 존경하던 분이 찾아와 반갑기도 하고 마침 위로가 필요하기도 해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내 상황을 이야기했다. 현재 필자는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졌는데, 돌파하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더욱 깊이 늪에 빠지고 마는 딜레마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나니 속이 시원했다. 그러나 그것도 한순간. 선배의 침묵이 길어지면서 나는 왠지 창피했다. 불혹 후반의 나이에 그것도 대기업 상무라는 사람이 고작 ‘답이 없다’는 말이나 하고 있으니. 속사포처럼 내뱉은 말들을 다시 주워 담고 싶었다. 후회가 밀려드는 순간 선배는 침묵을 깨고 말을 던졌다. “유 상무, 기형도 시인의 이라는 시를 아나?” “…….” “그 시에 이런 구절이 있어. ‘누구에게나 겨울을 위하여 한 개쯤의 외투는 갖고 있는 것.’ 유 상무가 처한 위기보다 더 걱정인 것은 네가 극도로 불안하다는 거야.” 순간 나는 머릿속이 아찔했다. 선배의 눈에도 내가 극도로 불안해 보이는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긴 겨울을 위한 나만의 외투라는 시구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생각해보니 20여 년간 직장 생활을 하면서 나 자신은 돌보지 않고 일에만 매진해왔다는 것에 전율이 느껴졌다. 회사를 위해, 가족을 위해 정말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왔다. 하지만 위기를 극복할 만한 나름의 필살기를 미처 가지지 못한 채로 하루하루 직면한 과제에만 매달려온 하루살이 같은 자화상에 더럭 겁이 났다. 이 회사를 나가면 나는 무엇을 하며 어떻게 지내지? 종착점까지 아직 절반이나 남아 있는 삶을 어떻게 살아내야 할까? 필자는 깊은 탐색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절망으로부터 샘솟는 용기를 얻기 위해 많은 시간 동안 삶의 의미를 성찰하며, 닮고 싶은 선배들을 찾아다녔다. 나아가 액션러닝 코치 자격 덕분에 공공 기관을 비롯한 많은 기업 미팅과 관련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자신감이 쌓이다 보니, 새로운 조직도 만나고 컨설팅도 많아졌다. 더불어 대학 강의를 하면서 멘토로서 내가 가진 기업 경험을 나누어줄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위기가 지나고 제2의 인생을 살면서 필자는 이런 생각을 했다. “그 당시에는 내게 닥친 위기가 왜 그렇게 아프고 힘들었을까?” 그 실체는 ‘불안’이었다. 우리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삶. 국가도 회사도 예외는 아니다. 1997년 IMF 금융위기 이후 그 사실을 뼈저리게 실감했다. 우리가 자랑스러워했던 회사가 일순간에 무너지고 평생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 여겼던 국가도 부도 위기에 허덕였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가 던져주는 불안에 대해 우리는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즉 불안에 ‘떨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떨쳐내야’ 한다는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불안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불안에 익숙해져야 한다. 가정이든 직장이든 위기를 원하지 않지만 외부 변수로 인한 위기는 당연히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 변수는 항상 존재하며 시시때때로 나를 위협한다는 인식은 당연히 기본 전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안을 어떻게 이겨낼까? 필자는 그 답을 ‘리액션’에서 찾았다. 리액션은 외부에서 쇼크가 찾아왔을 때 대처하는 방식이다. 위기 대처 방식은 코칭 기술이 발달하면서 다방면으로 연구되어왔다. 필자가 제안하는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첫째, 외부 변수로 인한 위기가 찾아왔을 때는 충분히 받아들여라. 위기의 원인은 어찌 되었든 당사자의 몫이다. 위기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더 큰 위기를 만들 수 있다. 우선 당면한 문제의 핵심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이런 위기가 나에게 찾아온 이유를 충분히 파악한 후에 위기 지도를 그려야 한다. 위기 지도란 이제껏 살아왔던 방식을 바꿈으로써 또 다른 대안, 즉 자신의 필살기를 확보하는 것이다. 둘째, 문제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한다.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특정 문제에 대한 분석에서 시작된다. 다양한 분석 툴을 이용해서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아내는 솔루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솔루션을 얻기 위해서는 대단한 집중력을 발휘해서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절심함을 토대로 합리적인 대안을 확보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면 평화가 찾아온다. 수많은 전략적 사고와 도상 훈련, 즉 리허설을 거쳐야만 정신적 안위를 확보할 무기를 갖게 되는 셈이다. 그렇게 정리된 전략과 솔루션을 가지고 철저한 분석을 실행해야 한다. 사고의 프레임을 확보한 후에는 현재 상황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그중 가장 ‘강력한 대안’을 선택하여 실행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리액션 과정이다. 외부 변수로 인한 위기는 언제든 찾아온다. 그런 위기를 다시 반복하지 않으려면 다양한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필자는 이 책에서 위기의 다양한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역장 분석, 비주얼 플래닝, 4각 기법, 만다라트 등 18가지의 툴을 제시했다. 이 툴을 다양하게 적용하면 조직에서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할 수 있다. 기업으로서는 현재의 이슈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나비효과처럼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로 위기에 직면하거나 사소한 부주의로 어려움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다시 응전하는 도전 정신, 그것이 바로 리액션이다. 다만 도전 정신은 단순히 의지가 아니라 문제를 풀어나갈 도구를 갖춘 전략적 사고와 전략적 행동으로 무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런 대안 찾기. 즉 리액션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다. 같은 문제라도 상황과 시간 그리고 장소에 따라 양상은 매번 다를 수밖에 없고, 따라서 리액션도 매번 바뀔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상대의 심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필자는 성과 코칭을 10여 년간 하면서 동서양의 수많은 병법서를 정독하고 대안 분석 모형도 수백 개나 만들었다. 그러면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상대의 전략을 무력화하는 최고의 대안은 ‘상대의 심리’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수많은 병법서를 획일화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지만, 필자가 보기에 상대의 심리를 읽지 못하는 전략은 백전백패했다. 상대의 심리를 읽고 역발상의 전략을 구사한 병법서들 중에 가장 권하고 싶은 책이 중국 병법서인 《36계》다. 고대 중국사에서 가장 혼란기였던 전국시대의 다양한 전략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손자병법(孫子兵法)》과 함께 중국인이 가장 아끼는 병법서다. 필자는 실제 기업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36계의 예화들과 접목시켜 이야기하면서 위대한 영웅들이 위기를 어떻게 돌파했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 《리액션》은 회사와 가정에서 갑자기 위기가 찾아왔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전략을 담고 있다. 즉 받아들임(인식)-날카로운 분석-다양한 대안 찾기-강력한 실행의 프로세스를 적용해서 독자 스스로 대안을 탐색해볼 전략을 제시하는 실행 교과서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 “이럴 경우 어떤 대안을 가지고 해법을 강구해야 하나요?” 필자가 기업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성과 코칭을 해온 25년 동안 여러 선후배 직장인들이 물어본 공통된 질문이다. 직장 초년생부터 팀장과 임원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현재의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통찰력을 제공하고자 했다. 현재 자신의 이슈를 대입하며 책을 활용하면 좋은 발상이 나올 것이다. 더불어 그냥 한 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생각이 궁할 때마다 다시 영감을 얻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 진정한 리액션의 도구로 읽혀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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