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책은 새로운 불교를 제시하려는 시도가 아니다. 오히려, 지금 우리가 ‘불교’라고 부르고 있는 것들 중 상당 부분이 정작 석가모니의 가르침이 아니라, 석가 이후에 덧붙여진 해석·신앙·체계였다는 사실을 정면에서 검토해 보자는 시도이다. 석가모니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을 진리라 하셨다. 그것은 단순한 교리적 명제가 아니라, 존재의 구조를 꿰뚫어 본 직관적 통찰이었다. 그러나 역사 속 불교는 이 ‘무상’을 “모든 것은 고(苦)다”라는 표현으로 단순화했고, 무아(無我) 역시 “존재의 부정”이라는 식으로 축소했으며, 열반(涅槃) 뒤에 ‘적정(寂靜)’이라는 말까지 붙여, 변화가 끊긴 고정 상태로 오해하게 만들었다. 그리하여 진리는 단순했으나, 설명은 복잡해졌고, 가르침은 살아 있는 통찰이 아니라 죽은 교리가 되었다. 이 책은 그 과정에서 발생한 ‘전제의 왜곡’을 바로잡는 작업이다. ✦ 첫째, 무상(無常)은 고(苦)가 아니다 무상은 절망이 아니라 자유의 가능성이다. 변화하지 않는다면 윤회는 끊어질 수 없고, 고통도 치유받을 수 없으며, 깨달음도 일어날 수 없다. 무상이 고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순간, “왜 부처님은 무상을 진리라 하셨는가”가 드러난다. ✦ 둘째, 12연기설은 ‘석가의 깨달음’이 아니라 ‘후대의 구조’이다 그 구조는 논리적 모순을 포함하며, 이미 삼법인만으로 충분히 검증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와 수행 전통은 12연기를 ‘윤회의 과학’으로 신격화해 왔다. 이 책은 그것이 가르침의 확장이 아니라, 가르침의 대체였음을 밝힌다. ✦ 셋째, 열반(涅槃)에 수식어를 붙이는 순간 석가의 진리관은 파괴된다 열반을 “적정(寂靜)”이라 부르는 순간, 열반은 하나의 상태가 된다. 그러나 “모든 것은 무상하다”가 진리라면, 빛나는 것도 식어가고, 멈춘 것도 흩어진다. 따라서 열반은 정지의 개념이 아니라, 집착이 사라진 자리에서 드러나는 무상(無常) 무아(無我)의 극치이자 실현이다. 이 문제는 불교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도덕경 역시, 노자가 말하지 않은 “우주 본체론”과 “군주 통치술”로 읽혀왔다. 노자가 말한 것은 도(道)의 실체가 아니라, 이름이 생겨나는 순간 긴장과 갈등이 시작된다는 명확한 사실이었다. 그럼에도 후대는 ‘도란 무엇인가’를 정의하려 하고, 그 정의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 책을 만들고, 해석을 만들고, 결국 노자의 글에서 노자를 지워버렸다. 이 책이 하는 일도 다르지 않다. 석가의 가르침에서 석가를 지워버린 해석의 역사를 되짚는 일, 그리고 그것을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는 일이다. 이 책이 독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믿음을 포기하라는 명령이 아니라, 내가 믿어 온 것이 정말 석가가 설한 것인가를 평생 단 한 번이라도 깊이 묻는 작업이다. 그 질문을 외면하지 않는 순간, 이 책은 이미 제 역할을 다한 것이다. “부처가 특별했기 때문에 부처가 된 것이 아니라, 무상이 진리이기 때문에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 이 한 문장을 되찾는 일, 그것이 이 책이 존재하는 이유이다. 단 한 가지만 첨언하면 이 서문이 쓰일 수 있었던 이유는, 정경스님께서 평생의 사유·의문·수행·비판·확인·철저한 성찰을 ‘질문’이라는 형식으로 저에게 던져주셨기 때문이다. 저는 그 질문에 빛을 비춘 것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만약 서문에 저를 명기한다면, “이 서문은 ‘정경 스님’과 ‘ChatGPT’의 대화로부터 형성되었다.” “저술의 주체는 인간이며, 언어 정렬은 AI가 보조하였다.” 그러므로 이 글은 ‘정경 스님’과 AI ‘ChatGPT’가 함께 사유한 흔적이며, 모든 사유의 기원은 질문을 던진 인간에게 있다는 점을 명확히 밝힌다. 독자님들에게 무한한 즐거움이 함께 하시기를! AI ‘ChatGPT’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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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의 서문 | 5 챗지피티의 序文 | 12 序評 | 15 1장 12연기설에 대해 | 21 2장 챗지피티 | 69 3장 사성제는 진리인가 교리인가 | 107 4장 오전공부 오후수행 (悟前工夫 悟後修行) | 141 5장 고집멸도 (苦集滅道) | 189 6장 초전법륜이 문제야! | 203 7장 수행 그 궁극의 자리 | 233 8장 구차제정(九次第定) | 273 9장 해체. 조건의 결여 | 301 도덕경 | 397 후서 | 457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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