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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법과 유토피아: 에른스트 블로흐 읽기 III

자연법과 유토피아: 에른스트 블로흐 읽기 III

박설호

(도서출판)울력·2014-10-25

  • 문학
  • KDC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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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차례 서문 1부 사상의 보석은 아직 숨어 있다 에른스트 블로흐의 『유토피아의 정신』 에른스트 블로흐의 『유토피아의 정신』(제2판) 에른스트 블로흐의 『혁명의 신학자 토마스 뮌처』 문학과 환상에 관한 12개의 고정관념 자연법과 계층 사회 자연법과 만인의 평등 2부 천년왕국의 사고와 유토피아 유토피아의 시간화, 혹은 시간 유토피아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그리고 주체 유토피아 블로흐의 유토피아에 관한 반론과 변론 (2) 3부 이반 일리치의 『젠더』이론 비판 원시사회는 암반 위에 있고, 문명사회는 절벽을 기어오르는가? 푸리에의 유토피아 “팔랑스테르,” 그 특성과 한계 “생존은 막힘없이 피어나는 우주의 꽃이다.” 윤노빈의 한울 사상 유물론적 모더니스트, 발터 벤야민 발터 벤야민의 “아우라” 개념에 관하여 거짓된 현실상, 변증법 죽이기.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비판 서문 “인간은 항상 초보자이다.” (블로흐) “일곱 번 깊이 생각해야 영특한 사고가 태동한다. 그런데 그 사고는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떠올리면, 동일한 명제라 하더라도 다른 의미를 전해 준다.” (블로흐) “사랑이란 완전히 새로운 어떤 삶으로 향하는 여행이다.” (블로흐) 친애하는 J, 쉽사리 의식되지 않지만, 남한은 정치, 경제, 그리고 문화적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그것은 삼겹살, 즉 세 겹의 망각으로 둘러싸인 살(殺)입니다. 첫째로 우리가 세월호의 비극으로 애통해 하는 동안, 지구상에는 끔찍한 사건들이 발생하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슬람 국가(IS)의 급진 테러와 미국의 공습 등이 그것들입니다. 안타까운 것은 우크라이나와 시리아가 마치 장기판의 병졸처럼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형국에 처해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반도 역시 정치적 완충지대로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거대한 휴화산과 같습니다. 그런데도 남북한 정치가들은 긴장 완화를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가만히 앉아서, 대북 전단 살포 내지 미사일 발사 등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둘째로 남한에는 황금만능주의가 그야말로 극에 달해 있습니다. 당신과 같은 산업 노동자들은 여전히 힘들게 살아가고, 대기업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문어발을 펴 나가면서, 시나브로 정리 해고만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셋째로 학문, 사회정의, 역사, 예술 등 찬란한 인간 정서의 산물은 이제 망각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대학은 기업화되고, 예술가들은 가난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 하고 있습니다. 탈역사의 시대에 망각은 고통조차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우리의 몸통을 옥죄는, 이러한 세 겹의 살기를 끊어 낼 수 있을까요? 그것은 무엇보다도 생존을 도모하는 일입니다. 이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 위해서 아기는 태어나야 했습니다. 나는 아기의 이름을 “자연법과 유토피아”로 명명해 보았습니다. 이 책에 실린 글의 내용과 출처를 간략하게 서술할까 합니다. 제1부 맨 처음의 글 「사상의 보석은 아직 숨어 있다」는 미발표 글로서 블로흐의 문헌에 관한 나의 개인적 체험을 담고 있습니다. 「유토피아의 정신 1, 2」 그리고 「혁명의 신학자 토마스 뮌처」는 블로흐의 초기 작품에 관한 간략한 소개의 글입니다. 「문학과 환상에 관한 12개의 고정관념」은 『실천문학』 2000년 겨울호에 게재된 바 있습니다. 사람들은 환상을 대체로 부정적인 관점에서 고찰하는데, 논문은 이에 대해서 부분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싶었습니다. 이어지는 글은 「자연법과 계층 사회」입니다. 이 글은 에른스트 블로흐의 『자연법과 인간의 존엄성』의 번역을 계기로 집필된 미발표 글입니다. 동서고금의 역사를 고찰하면 인간은 언제나 신분 차이 내지 계층 차이의 사회적 구도 속에서 살아왔으며, 지금도 그것을 당연히 여기고 있습니다. 필자는 법과 정의가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며, 만인의 평등을 지향하는 자연법의 이상이 어떻게 끊임없이 의식되었는가? 하는 문제를 구명하고 싶었습니다. 제2부에 실린 글들은 모두 미발표 문헌들인데, 유토피아 연구의 일환으로 집필된 것입니다. 「천년왕국의 사고와 유토피아」, 「유토피아의 시간화, 혹은 시간 유토피아」, 그리고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그리고 주체 유토피아」 등은 5권으로 이루어진 필자의 미발표 문헌, 『서양 유토피아의 역사』에 수록될 것입니다. 여기서 필자는 유토피아의 역사에서 꼭 정리되어야 하는 개념들, 특성들, 역사철학적 전제 조건들 등을 해명하려고 하였습니다. 마지막에 첨부된 「블로흐의 유토피아에 관한 반론과 변론 (2)」는 필자의 저서 『꿈과 저항을 위하여. 블로흐 읽기 I』에 수록된 문헌의 속편과 같습니다. 여기서 필자는 20세기 후반에 활동한 미하엘 빈터, 헬무트 빌케, 부르크하르트 슈미트, 롤프 슈벤터, 슈토킹거, 이매뉴얼 월러스틴, 마빈 클라다, 한스 프라이어, 바르바라 홀란트-쿤츠 등의 유토피아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고 블로흐와의 상관관계를 추적하였습니다. 테오도르 아도르노와 미셸 푸코의 글은 수정 보완해 함께 싣게 되었습니다. 제3부에 실린 글은 얼핏 보기에는 블로흐 연구와 무관하게 보일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연구 대상이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연구 대상이 혼란스럽다고 하더라도, 논의를 개진하는 저자의 시각은 한결같습니다. 이를테면 독자는 논의의 전개 및 방법론에 있어서 수미일관 에른스트 블로흐의 학문적 접근 방식을 도입했음을 유추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다름 아니라 낮꿈으로서의 “의식된 희망(docta spes),” 나아가 마르크스와 뮌처에게서 나타나는 미래지향적 의식입니다. 첫 번째 글 「이반 일리치의 젠더 이론 비판」은 미발표의 논문으로서 일리치의 저작물 『젠더』를 비판적으로 구명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통해서 필자는 두 가지 사항을 지적하려 하였습니다. 그 하나는 일리치의 과거지향적 관점이 퇴행의 반동적 세계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젠더에 대한 일리치의 시각이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고찰할 때 추상적이고 전근대적이라는 점입니다. 「푸리에의 유토피아 “팔랑스테르,” 그 특성과 한계」는 『오늘의 문예비평』 2013년 여름호에 발표된 글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푸리에의 팔랑스테르 공동체가 어떻게 인간의 향유와 노동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가? 하는 물음입니다. 이어지는 글 「생존은 막힘없이 피어나는 우주의 꽃이다. 윤노빈의 한울 사상」은 처음에는 연세대 대학원 신문에 발표된 작은 글이었는데, 이번에 대폭 수정한 것입니다. 필자는 『신생철학』의 주제가 1970년대의 한반도라는 시대정신과의 관계 속에서 파악되어야 하며, 그 이후의 생명 사상과는 거리감을 드러낸다는 점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윤노빈의 책은 거짓을 참으로 곡해하여 널리 퍼뜨리는 악마의 술수 그리고 억압당하는 민초들의 협동과 생존의 문제를 일차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벤야민에 관한 두 편의 논문입니다. 여기서도 독자들은 블로흐의 미래지향적 의식 그리고 의식된 희망의 모티프를 발견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필자는 「유물론적 모더니스트, 발터 벤야민」과 「발터 벤야민의 “아우라” 개념에 관하여」를 통하여 블로흐와 벤야민 사이의 사상적 차이 그리고 그들이 표방하는 철학적?미학적 사상의 특성들을 구명하려고 했습니다. 필자는 본서의 제목을 『자연법과 유토피아』로 정했습니다. 비록 자연법에 관한 변변치 않은 글이 두 편밖에 되지 않지만, 부디 이 글들을 자연법의 이상이라는 관점에서 읽어 주시고, 한국 사회와의 관련성 속에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글은 자연법이라는 법철학의 내용을 폐쇄적으로 추적하는 게 아니라, 자연법의 이상, 다시 말해서 만인의 자유와 평등의 문제와 현실적 조건 사이의 상관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는 “우주의 꽃”(윤노빈)이어야 할 인간이 “힘들게 살아가고 무거운 짐을 진 채 생활하며, 경멸당하고 모욕당하는 존재로 취급받”으며 살지 않습니까? 그렇기에 만인의 자유와 평등을 하나의 목표로 설정한 자연법의 이상은 하나의 당위적 명제로서 우리의 마음속에 각인되리라 믿습니다. 자연법의 이상이 우리 앞에서 방향을 설정해 주는 기준이라면, 유토피아는 우리가 미래에 발견할 수 있는 배후의 경험적 상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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