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여는글 개정판을 내면서 이 책을 처음 펴낸 해가 2005년이니 벌써 10년 전의 일입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순천은 여전히 아름다운 고장이지만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순천만’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생태 관광 명소로 부각된 일 입니다. 20여 년 전, 자칫 개발과 경제적 이득을 위해서 파헤쳐지고 파괴될 뻔 했던 순천만이 시민 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된 ‘골재채취 반대’와 ‘순천만 가치 찾기 활동’의 결과, 우리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상상 이상의 가치가 있는 곳이라는 것이 밝혀져, 국제적인 습지 보호 조약인 ’람사르 협약‘에 등록되어 국제적인 보호를 받는 귀한 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태적 가치 외에 그 경관적 아름다움이 빼어나 국가지정 명승 제41호로 지정되어 이제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순천시를 대표하는 생태 및 경관 관광자원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변화는 아쉽지만 순천만이 크게 부각되면서 상대적으로 우리 주변의 작은 문화 유산에 대한 시민들과 지자체의 관심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예로 순천시는 2014년 11월 현재 중요한 국가지정문화재는 전국의 기초단체 중 경주와 안동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보유한 고장이며, 안동과 더불어 국가지정 및 시·도지정문화재 등 지정문화재 12종을 모두 소유한 유이(唯二)한 기초단체입니다. 하지만 시·도지정문화재만의 보유 순위는 16위로 크게 떨어지며 결국 국가지정 및 시·도지정 문화재 등 지정문화재 보유 순위는 11위가 됩니다. 이것은 전라남도는 물론 우리 순천시에서도 우리지역의 문화유산의 가치를 찾는데 다소 소홀했음을 반증하는 것입니다. 이 책의 재판이 나오는 것을 계기로 우리 주변에 있는 작은 문화유산과 문화재에 대해서 지자체와 시민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세 번째로 그동안 순천시의 향토사 연구에 큰 업적을 남기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처음 펴낼 때 감수를 맡아 주셨음은 물론 제가 길라잡이를 하던 ‘한얼답사회’의 회장으로, 그리고 저의 향토사 연구 입문에 절대적인 도움을 주셨던, 제 향토사 연구의 멘토이셨던 진인호 선생님께서 서거하신 일입니다. 사실 진인호 선생님의 서거는 개인적으로 뿐만 아니라 순천시의 향토사학계로서는 정말 큰 손실일 수밖에 없습니다. 순천시의 향토사 연구 곳곳에 그 분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 분이 돌아가신 후 ‘한얼답사회’의 활동도 멈춰버렸고, 순천시의 향토사 연구도 큰 진전이 없어 보입니다. 후학으로서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면서 이 책의 복간과 더불어 선생님의 업적을 계승하기 위해서라도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부디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이 책이 출간된 이후 그동안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찾으셨습니다. 어떤 시민의 서가 속에 먼지가 쌓여 잠들어 있었는지는 몰라도, 한두 권밖에 책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저자인 저 자신도 이 책을 찾기도, 구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지역의 문화유산 해설사님들께서는 더더욱 이 책을 얻기를 원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저 개인의 게으름과 제가 처한 여러 상황과 여건 때문에 이 책의 재판을 내지 못하였다가 이번에 문화재청의 도움으로 재판을 내게 되었습니다. 10년 가까운 세월에 변한 것도 많지만 대부분의 우리 지역 문화재들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새로 명승 41호로 지정된 ‘순천만’을 제외하고는 새롭게 부각된 문화유산이 없어 아쉽습니다. 그래서 이번 재판에서는 초판 발행 당시의 모습에서 크게 변화된 일부 문화 유적의 사진을 새로운 것으로 바꾸고 일부 내용을 수정하는 등 약간의 손질을 가했을 뿐입니다. 욕심으로는 몇 마당을 추가하여 더 많은 내용을 보완하여 더 많은 순천의 문화 유산을 자랑하고 소개하고 싶지만 여러 가지 상황이 그것을 허락하지는 않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사로, 그리고 밖에서는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라는 시민단체의 일원으로 우리 고장 순천의 문화 유산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는 역할에 충실하고자 하는 저는 이 책의 재판이 우리 고장 순천의 아름다운 사람들과 유서깊은 문화 유산을 알리는데 조금의 역할이나마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0년 전에 초판을 발행할 때에도 편집을 맡아 주셨고, 이번 재판의 편집도 맡아 주신 늘보기획의 박종천 님께 감사드리며 어려운 시민 단체의 살림을 책임지고 계시며, 이 책의 재판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해 주신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장채열 소장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고장 순천의 아름다움과 우리 고장 순천의 역사와 문화를 사랑하시는 모든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씀드리며, 앞으로도 더욱더 순천의 모든 것들을 사랑해 주시고 더욱더 자랑해 주실 것을 소망합니다. 2014년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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