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프롤로그 사루만은 위대한 힘만이 악을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믿고 있소. 하지만 내가 경험한 것은 그게 아니오. 내가 알게 된 건 어둠을 몰아내는 것은 바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이라는 것이오. 사랑이나 친절과 같은 사소한 행위들 말이오. - 영화 간달프의 대사에서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 부족하기 때문에 늘 겸손하려 애썼다. 내 인생은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이었다. 아직도 목적지에 이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목적지가 어디인지 나이가 들수록 더욱 또렷해지고 있다. 평범한 일상, 소소한 행복거리,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과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 그 평범함을 지켜 내는 것이 가장 위대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나는 지난해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나서 한 가지 화두를 붙들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오랫동안 중앙정치의 변화, 즉 집권을 통한 위로부터의 변화만이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길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위로부터의 변화보다는 아래로부터의 변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참여하고 느끼는 생활현장의 변화가 더욱 소중한 것이 아닐까. 세상은 한꺼번에 바뀌지 않는다. 다원화된 사회에서는 다양한 가치와 이해를 반영하고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아래에서부터, 작은 마을에서부터, 자기가 소속된 공동체로부터의 변화가 실질적인 변화다. 이제 분노의 정치가 아니라 공감의 정치, 거대 담론보다는 일상에서의 문제해결을 위한 대안이 더 긴요하다. 내 젊은 시절 벗들과 정담을 나누듯 내 심장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시민들이여, 함께 나아가자. 깨알 같은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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