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jayu.org
과학의 발전과 항암제의 역사

과학의 발전과 항암제의 역사

김규원, 노재경, 위희준, 김찬

(주)범문에듀케이션·2015-03-06

  • 기술과학
  • KDC 513.994

로그인하면 내 서재에 추가할 수 있어요.

책 소개

책머리에 지난 2013년 가을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김규원 교수가 연세 암센터 종양내과 교수인 나에게 악성종양(암)에 대한 새로운 개념의 책을 만들어보면 어떠냐는 제안을 하였을 때 과연 김 교수답다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동의하였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김 교수와 나는 일반적인 암 기초연구자와 암 치료 의사라는 단순한 관계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31년 전 내과 전문의 과정 후 1983년 9월 종양학(oncology)을 전공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도미하였다. 미국 Washington D.C.의 Georgetown 대학교 의대에 속한 Vincent T. Lombardi Cancer Center에서 3년간의 Medical Oncology Fellowship 수련 후 1986년 9월 귀국하여 연세 암센터 약물요법실(당시는 항암제 치료실이라는 용어 자체가 금기였다)에서 종양내과 조교수로 암환자 치료를 시작하였다. 당시만 하여도 “암”이라는 진단을 직접 환자에게 말하는 것은 “Taboo”였기에 대부분의 가족들은 환자를 암센터 정문을 통하지 않고 세브란스병원 연결통로로 모시고 와서 특수약물(항암제)을 투여받은 후 귀가하곤 하였다. 그 후 우리나라 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암”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 199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는 환자에게 직접 진단을 말해 줄 정도로 발전되었다. 1990년대에 들어 연세 암센터에서는 치료 및 연구 기반인 암에 대한 임상연구 및 신약개발 연구(제I상, II상, III상 연구) 등에 필요한 병원 종양등록사업(Hospital Tumor Registry), 인체조직종양은행(Tumor Bank), 임상시험심의위원회(Institutional Review Board) 등을 시작하여 공식적인 세브란스병원의 주요 기반 시설로 자리 잡았다. 당시 과학기술부 및 과학재단(현재 연구재단)의 우수연구센터(SRC)사업의 의학 분야에도 암의 기초, 중개, 임상연구가 포함되어 암 연구의 다방면 분야의 협력 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연세 암센터는 1999년 암전이의 기전을 밝히는 “암전이연구”를 하겠다는 주제로 SRC에 지원하여 기초연구에 대한 도움과 가르침을 얻기 위해 1999년 김 교수를 만나기 위하여 부산으로 내려가 우리의 첫 번째 만남이 이루어졌다. 아직도 내 머릿속에 그의 첫인상이 각인되어 있다. 김 교수의 학문적인 열성과 진지함, 그리고 기초, 임상연구자 사이에서의 협동에 대한 열정을 보고, 과연 “Little Big”이라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다행히 “암전이연구센터”가 SRC로 선정되어 내가 소장으로 지내면서 그 후 많은기초과학자, 특히 angiogenesis 관련 기초연구 교수들과 교분을 쌓게 되어 기초와 임상을연결하는 translational research(중개연구)의 개념이 우리에게 심어졌다. 우리의 두 번째 큰 만남은 안타깝게도 김 교수의 상악골종양(maxillary cancer) 때문 이었다. 다행히도 김 교수는 서울대 종양내과 방영주 교수 팀의 적절한 치료로 쾌유되었 다. 그러나 2012년 종양이 재발하여 서울대 병원에서 재수술 후 연세 암센터에서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였다. 최근 암 치료가 괄목할 만한 발전을 이루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치료과정은 환자 및 보호자에게는 힘든 여정임에도 불구하고 김 교수는 묵묵히 잘 이겨내 주었다. 방사선 치 료 후 심한 후유증이 있음에도 이에 굴하지 않고 이겨낸 것은 임상의사인 내가 보기에도 너무나 기쁜 일이었다. 그 후 후유증의 고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암”을 이기기 위하여는 암을 알아야 된다 는 마음으로 암의 기전을 밝히는 기초연구, 암 치료의 근간이 되는 항암제 개발과정과 이 들의 임상적용을 기초에서 임상까지 아우르는 항암제의 역사에 대한 종합 해설서를 집필 하는 작업에 김 교수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지난 30여 년간 환자, 특히 암으로 고통받 으신 분들과 같이 살아온 나로서는 커다란 기쁨과 보람이었다고 믿어진다. 정년 퇴임을 맞은 2014년 가을 노 재 경 남은 것에 감사하며 이 책은 암을 연구하다가 암 진단을 받은 후, 혹독한 치료과정을 거치고 극심한 부작용을 겪으면서 지난 2년 동안 조금씩 쓴 것이다. 2006년 겨울, 비염증세로 이비인후과를 찾았다가 뜻밖에 악성비강암 진단을 받고 항암제와 방사선치료를 받았다. 그 후 2~3년 간격으로 두 번의 재발이 일어나서 다시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게 되었고 3번째 치료 후 극심한 부작용으로 후각, 미각, 청각의 대부분을 상실하게 되었다. 오감 중 3가지 감각의 대부분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음식을 먹지 못하던 연하장애를 지금은 상당히 회복하여 물을 마시게 되고 부드러운 음식을 먹게 된 것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그리고 맛과 냄새와 소리에 대한 호불호와 그에 따른 분별이 사라져서 아쉬운 점도 많지만, 좋고 나쁨을 떠난 자유로움이 있다. 그래서 아직도 내 몸에 남아있는 것들에 대해 감사를 드린다. 항암제가 몸속에 들어오면 온몸의 기능들이 수도꼭지 잠근 듯 꽉 막히게 된다. 입안이 헐어서 잘 먹지 못하고, 구토가 일어나고, 극심한 변비로 배설도 잘 되지 않는다. 그리고 온몸이 다 아파 앉아 있을 수도, 서 있을 수도, 누워 있을 수도 없다. 잠도 잘 수가 없다. 살아있고 감각이 있는 몸뚱아리가 이렇게 고통스러운 존재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그러나 뇌조직세포들은 그 기능이 그대로 살아있어 정신은 명료하다. 뇌는 항암제가 침투해 올 수 없는 뇌혈관장벽이라는 특수한 방어구조가 있어서 항암제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암제를 맞는 기간 동안 잠이 안오고 이런저런 걱정과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동안 연구해 오던 항암제들에 대해 다시 생각이 미치게 되었다. 왜 항암제들은 극심한 고통과 부작용을 수반하는가? 고통이 없는 항암제는 개발할 수 없는가? 이런 물음들이 그 출발점이었다. 그리고 거의 모든 항암제는 암세포를 타겟으로 한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였다. 세포수준에서는 많고 적음의 차이가 있을 뿐 암세포나 정상세포나 모든 것을 공유한다. 그러니 부작용이 없을 수 없다. 그러면 암세포가 아니고 암을 타겟으로 하고 부작용이 적은 항암제는 개발할 수 없는가? 그리하여 새로운 항암제, 환자들에게 고통이 적고 효과가 높은 항암제 또는 암 치료법의 개발을 꿈꾸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꿈이 있으면 언젠가 실현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과학의 발전에 따른 항암제의 종류와 그 개발의 역사를 살펴보고 새로운 암 연구방향을 모색해 보았다. 이 책의 발간은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택에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에 호응한 같은 연구실의 위희준 박사와 집필을 시작하게 되었고, 임상부분은 연세의대 종양내과의 노재경 교수님과 김찬 박사께서 공저자로 참여해 주셨다. 노재경 교수님과는 15년 전의 암전이 연구로부터 시작하여 공동연구자로, 환자와 의사로, 또 공저자로 그 인연이 깊다. 그동안 치료하는 과정 전반에 걸쳐 여러 조언과 가이드를 주시고 책의 저자로 흔쾌히 참여해 주셔서 깊이 감사를 드린다. 오랜 암 치료과정에서는 처음 비강암 진단 때부터 매 고비고비마다 옆에서 상의해 주고 걱정해 준 서울의대 안과 김정훈 교수와의 인연이 남다르다. 힘든 치료과정에서 막막할 때 진심으로 염려해 주고 상의해 준 것이 그동안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큰 힘이 되어 그 고마움을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발병 당시부터 서울의대 이비인후과 이철희 교수님과 종양내과 방영주 교수님의 적절하고 신속한 치료에 의해 지금의 집필이 가능하게 되었다. 두 분이 수술과 항암제 치료를 각각 맡으셔서 성심성의껏 진료와 최선의 치료를 해주신 점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그리고 방사선치료는 서울의대 우홍균 교수님과 연세의대 이창걸 교수님께서 해주셨고 여러 가지 휴유증을 최소화시켜주셔서 감사를 드린다. 그동안 여러 번에 걸친 조직검사를 직접 해 주시기도 하고, 치료과정의 힘든 상황에 많은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서울의대 병리학 교실의 김철우 교수님의 도움에도 깊이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오랜 치료과정에도 불구하고 실험실을 지켜준 연구실 멤버들이 진심으로 고맙고, 자료수집과 교정작업에 많은 도움을 준 대학원생들…

리뷰 남기기

로그인하면 리뷰를 남길 수 있어요.

리뷰 0개

아직 리뷰가 없어요.